세계 비엔날레 전시문화의 새로운 제안- 제7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구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숲바람 (211.♡.239.61) 작성일07-08-16 16:10 조회9,691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2008년 가을에 열릴 예정인 제 7회 광주비엔날레(2008.9.5-11.9)가 세계 비엔날레 전시문화의 정형을 탈피한 새로운 제안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대는 오쿠이 엔위저(Okwui Enwuizor, 샌프란시스코 아트인스티튜트 학장) 2008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이 지난 8월 14일(화)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이사회에서 전시 기본구상을 밝히면서 비롯되었다. 오쿠이 예술총감독은 아직 기초적인 구상단계이지만 내년 행사를 어떤 방향으로 꾸밀 것인지에 대한 개략적인 밑그림을 그려보인 셈인데, 크게 '연례 보고(Annual Report)' '제안서(Position Papers)' '삽입(insertion)'이라는 세 묶음을 유기적으로 엮어 중재와 참여와 새로운 담론의 장으로서 전시를 만든다는 생각이다. 오쿠이 예술총감독은 광주비엔날레는 20세기 후반 가속화된 세계화의 영향과 그에 따른 아시아의 세계 경제적 원동력으로서 변화와 맞물려 창설되었으며, 지난 10여 년간 현대미술을 통한 비평적 실험으로 아시아지역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쳐왔는데 이런 바탕 위에서 내년 제7회 광주비엔날레의 전시를 구상한다고 하였다. 특히 광주비엔날레는 아시아의 특수한 국가적 역사적 경험에 바탕을 둔 중요한 국제문화적 제도이면서 한편으로는 미술관 제도나 국가 문화정책으로부터 독립된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 구현의 장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의미를 부여 하였다. 따라서 광주비엔날레는 비평적 담론을 위한 현장과 예술문화적 생산을 위한 혁신적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열려있는 국제적 전시행사이자, 새로운 예술적 감수성을 이해하고 지역의 예술적 경험과 국가적, 국제적, 초국가적 또는 대중, 작가, 큐레이터, 기관이 교차하는 연결고리이면서, 문화제도의 구시대적 네트워크를 비평적으로 해체하는 지속적인 원동력으로서 세계화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전체적으로 특정한 주제를 설정하지 않으며, 첫 섹션 '연례 보고 : 일년 동안의 전시'(Annual Report : A Year in Exhibitions)는 2007년 1월부터 2008년 5월 사이에 세계 곳곳에서 열렸던 전시 가운데 특별한 의미를 지닌 전시들을 선별하여 비엔날레 전시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즉, 그 동안의 일반적인 비엔날레 관행이 감독의 주제나 기획의도를 뒷받침하는 작가나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의 틀에 맞춰 연출해내는 방식이었던 데 비해 각각의 이슈와 관점들을 지닌 전시들을 선정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색다른 접근이며, 전시 또는 기획문화와 관련된 담론 외에 문화적 지적 행위의 새로운 표현수단과 언어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해 본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미술의 대중적 확산 통로를 규정짓는 문화적, 제도적, 전시 네트워크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 전시의 매개적 역할로서 작품과 관객, 경험과 예술적 개념 간의 '교류와 만남의 공간'을 마련한다는 취지이다. 이 섹션에는 미술작품 형식의 시각이미지 전시 외에도 퍼포먼스, 읽을거리, 필름상영, 음악, 춤, 연극 등 다양한 활동들과 표현방법, 현대라는 시간성의 세계화된 문화경험 네트워크 등을 함께 꾸밀 예정이며 예술문화의 사회적 경험을 연결하고 토론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장치로서 작동하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제안서'(Position Papers)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북남미, 유럽 등지에서 젊고 창의적인 기획자들을 지명공모로 초대하여 그들의 전시 관련 제안서(Position Papers) 가운데 10여건을 선별하게 된다. 이 선정된 기획안을 통해 현대 미술문화의 최근 현황과 참신한 의견들을 반영하는 전시 또는 프로젝트를 제안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느 면에서는 광주비엔날레가 세계의 젊은 기획자들을 발굴하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장으로서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세 번째 섹션 은 '삽입'(Insertions)은 광주비엔날레를 위해 제안된 다양한 매체와 방법의 새로운 프로젝트들로 전시를 이루며, 광주비엔날레의 전시계획과 실현 과정에서 구두점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할 생각이다. 물론 내년 광주비엔날레 전시공간에 포함되면서 전시의 전반적 구조에 삽입되거나 준비기간 뿐만 아니라 행사기간 중의 단기 전시와 다양한 활동들로 실현되게 된다. 그 밖에 광주비엔날레와 한국 또는 해외 타 문화기관간의 협력에 의한 프로그램도 함께 기획되는데, 특히 2008년 북경올림픽 기간에 북경 현지에서 국제 컨퍼런스를 열어 세계적인 학자, 작가, 비평가, 철학자들과 함께 세계화의 새로운 구조를 둘러싼 논의의 장을 마련하여 새로운 사고와 방향을 설정하는 밑거름으로서 아시아적 맥락의 중요성을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일종의 교육교류프로젝트라 할 ‘세계적 기관 : 다국적 교육의 실험’(The Global Institute: Experiment in Transnational Education)는 주로 학교와 교육관련 기관들 간의 교류와 협력사업이라 할 수 있는데, 내년 여름학기에 맞춰 집중 세미나 및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오쿠이 총감독이 몸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아트인스티튜트의 '다국가 교육기관'(Global Institute of Transnational Education)과의 협력 프로그램 개발도 함께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인터뷰에서도 주제를 정하지 않는다는 것과 이를 대신하는 핵심컨셉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이에 대해 오쿠이 총감독은 주제는 슬로건에 불과하며, 그보다는 컨셉이 중요하고, 사실 주제를 정한 전시라해서 그 전시에서 주제가 분명히 드러나는 것도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하였다. 따라서 '현재진행형에 대한 전시'(Annual Report), '전시만들기'(Position Papers), '광주의 현재에 관한 투영'(insertion)이라는 기본적인 접근을 통해 관행적인 전시형식의 답습에서 벗어나 기획과 관객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전시계획을 구체화시켜 갈 생각이라 밝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