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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상상- 고근호 다섯번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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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211.♡.239.61) 작성일06-12-13 09:59 조회9,2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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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전시공간이 아담한 꿈의 뜨락이 되었다.
    새들과 억어와 고래와 벌레, 나무, 바람들이 오손도손 모여 재미난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
    넝쿨나무는 하늘을 향해 고불고불 뻗어오르고, 백조는 긴 목을 틀어 흰 깃을 다듬으며, 벌레는 긴 몸을 끌고 뜰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향하는가 하면, 악어는 큰 입을 한껏 벌려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고래는 사다리끝에 올라 막 날개짓을 시작하려 하고, 푸르른 나무 아래 한쌍의 남여가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차갑고 단단한 철판들이 정교한 선들로 잘라져 모양도 재미있는 들짐승, 날짐승, 물속생명, 사람, 바람과 나무들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쪽에서는 바다가에서, 길에서, 집 어느 귀퉁이에 뒹굴던 이러저런 생활폐품과 쪼가리들이 마치 애니메이션 만화처럼 서로 주어 맞춰져 갖가지 표정의 얼굴들로 나란히 늘어섰다.

    12월 12일 시작된 조각가 고근호의 다섯번째 개인전으로 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 18일까지 일주일 동안 계속된다.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개성있는 폐품조각 세계를 펼쳐온 작가가 최근 연작으로 다루어 온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같은 철판작업들을 새로 구성하여 전시공간을 꾸며놓은 전시이다. 작가가 드로잉을 하고 디자이너의 캐드작업을 거쳐 공장에서 레이저커팅으로 이미지를 잘라내는 작업으로 폐품들을 조합해서 만드는 작품들과는 달리 여러 손이 필요한 작업이다. 

    작가 고근호는 1966년 전남 무안 출생으로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였으며, 1993년 첫 개인전 이후 현재까지 서울과 광주 등지에서 다섯차례 개인전과 여러 단체전들을 통해 해학과 풍자, 재치있는 유머와 상상이 넘치는 폐품조각 세계를 선보여 왔다. 현재는 조선대학교에 출강하면서 담양 수묵면 작업실에서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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