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발견' - 광주5.18 27주년 기념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숲바람 (211.♡.239.61) 작성일07-05-27 16:40 조회9,263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광주 오월정신을 기리면서 현재의 시각에서 그 의미를 새롭게 되돌아보는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5․18기념재단의 올해 첫 기획전시로 마련된 '오월의 발견'이라는 전시가 5월 24일부터 6월 5일까지 상무지구 518기념문화관 전시실에서 개최되고 있는 것이다. 이 전시는 올해 5․18 27주년을 기념하면서 80년 이후 세대들에게는 광주 현대사의 중요한 기폭제였던 5․18의 의미를 지금의 문화 속에서 각색해 전해주면서, 당시를 체험했던 세대들에게도 이를 문화적으로 확장시켜 그 기억과 의미를 보다 폭넓게 공유하고자 하는 의도로 마련되었다. 따라서 이번에 초대된 8명의 작가도 그동안 오월미술전이나 참여미술 현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던 작가들보다는 현재의 미술활동에서 각자 독자적인 개성과 영역을 구축해 가고 있는 청년작가들을 위주로 선정하여 보다 다채로운 시각을 열어 주려 하였다. 이 가운데 마문호는 마다리 포대에 꼴라주 형식으로 엮어낸 현재 삶의 이미지들을 통해 FTA 협상이나 구호적인 ‘일등광주’의 허실을 풍자하고 있고, 신창운 또한 <내땅에서> 연작으로 전통 단청문양 속에 재화우선과 군사문화, FTA 현실 등을 정교하게 묘사하면서 풍자하고 있으며, 윤남웅은 그동안의 투박한 수묵화들 대신 채색을 적극 활용하면서 항쟁의 최후 보루였던 구 전남도청 일대가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으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모돼 가는 현재를 <또다른 경계>로, 김병택은 오늘날 화려한 유흥과 환락과 소비의 공간으로 변한 상무지구의 현재를 강렬한 붉은 색들을 주로색으로 꼴라주와 묘사를 곁들여 <오월-상무지구 소견>으로 각각 담아내고 있다. 또한 신호윤은 정교하게 종이를 오려낸 전지화로 붉은 꽃을 가슴에 단 한복과 천장과 바닥을 연결하여 설치한 종이 띠들로 <수상한 꽃>을, 김지연은 굵은 대나무들에 옷가지들을 끼워 엮어 <한몸뚱어리2007>을, 진시영은 물감튜브들이 발에 밟히면서 붉은 물감들이 터져나오는 행위를 LCD모니터들을 연결하여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과 함께 이번 전시에 참여한 유일한 외국작가인 말레이시아의 창용치아는 오월과 관련된 책들을 인물형상을 오려내 바닥과 벽에 붙이고 그 책들을 선반 위에 설치하여 오월 당시의 시민들 사이의 연대를 보여주려 하였다는데, 그의 또다른 작업으로 시민들이 응모를 통해 자유롭게 참여하여 죽은 망자들의 얼굴을 바느질로 떠낸 퍼포먼스 작업의 결과물들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80년대말 부터 90년대까지 매년 오월 현장전으로 계속됐던 참여미술 작가들 중심의 오월미술전이 아닌 시대와 문화가 변화된 지금의 시점에서 오월의 의미와 그 외연을 확장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기획된 전시라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