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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아 사태관련 광주비엔날레 이사진 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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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211.♡.239.61) 작성일07-07-18 20:37 조회8,8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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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박사 학위로 미술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신정아 사태에 대해 당초 공동예술감독으로 선정했던 광주비엔날레 이사들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는 파국을 맞이했다. 재단법인광주비엔날레(이사장 한갑수)는 7월 18일 오후 2시부터 제99차 이사회를 갖고, 제7회 내국인 공동예술감독 선정의결 취소 및 향후대책을 논의하였다.

    회의 안건을 다루기에 앞서 갖가지 의혹에 대한 해명차원에서 그동안 진행과정과 선정소위원회에서의 후보 득표수, 동국대 및 예일대 확인자료, 신정아 관련 자체 검증과정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낱낱이 설명하였다. 특히 한 이사장은 경위를 설명하면서 신정아씨가 큰 대학 교수로서 2년동안 재직하고 있고, 메이저미술관에 학예실장 등 사회적 공인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의심할 수 있었겠는가 반문하였다.

    또한 선정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종상 이사는 신정아 관련 의혹들이 제기되기 이전의 신정아 관련 기사들을 검색해보니 200여쪽이 넘었는데 그런 칭찬일변도인 사회적 공기로서 언론들과, 공신력 있는 학교, 사회통념상 믿을만한 것들을 믿었던 것이 죄라면서, 이사회에서 선정한 뒤 임명절차를 위해 엄밀한 검증이 막 시작되는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라 그나마 한편으로는 큰 다행이라 개탄하였다. 

    한 이사장은 후보 9인에 대한 검토와 면담과정에서 본인고사 등 후보들이 압축돼가는 과정들을 설명하면서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이 신정아로 가게 된 것이었다고 말하였다. 외압과 관련한 박시장과 연관설에 대해서는 개별 면담및 검토결과 최종적으로 후보 1인이 남은 상황을 시장에게 얘기했고, 시장은 이사장이 판단해서 하시라는 말을 했을 뿐이라고 외압사실을 부인했다.    

    이어 회의를 진행하여 앞서 7월 12일 재단 이사장이 기자회견 형식으로 신정아 공동예술감독 내정을 취소하였던 것을 이사회의 정식 안건으로 부의하여 이의없이 선정취소를 의결하였다.

    이와 함께 향후 대책을 논의하려 하였으나 이사들 사이에서 광주비엔날레의 그동안의 명성과 시민들에 대한 신뢰회복 차원에서 이사회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과, 이 상황에서 모두가 사퇴하기보다는 조속히 수습책을 마련하여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것이 오히려 책임있는 모습이라는 의견이 대립하면서 안건논의는 사실상 어려워지게 되었다.

    회의에서 발전적 개선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지역의 원로작가인 K이사는 이번 기회에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근본적인 진단과 자기반성이 필요하고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으면 나락의 길로 빠질 수 있다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능을 갖춘 연구실의 개설과 전문가집단에 의해 비엔날레가 치러져야 하고, 역삼각형의 기형적 구조인 재단의 허약한 하부구조를 보완하여야 하며, 비엔날레는 전시 이외의 공연이나 졸속 공공프로젝트들을 빼고 본래 성격 그대로 미술행사로만 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격앙된 어조와 이견들이 엇갈리는 가운데 1시간 정도 비공개 난상토론를 갖게 됐는데, 결국 이사 총사퇴로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당초 추진해오던 공동예술감독제를 변경하여 현재 선정되어 있는 오퀴 엔위저(샌프란시스코 아트인스티튜트 학장) 중심의 단독감독제로 제7회 행사를 추진하기로 하였다.  

    한갑수 이사장은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사들은 모두 사퇴하되 이사장은 남아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모든 책임의 정점은 이사장이기 때문에 빠질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비엔날레의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당연직 이사들에게 내맡길 수 있냐는 반복된 질문에 물론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전원이 사퇴를 했더라도 정관상 당연직 이사들은 그 직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이사자격이 유지되기 때문에 이들 8인의 당연직 이사들이 남아 향후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 하였다. 

    또한 추천된 9인 후보가 적절치 않았다면 추가추천은 고려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미 두번에 걸쳐 추천을 받았었기 때문에 3차 추천까지 받을 상황은 아니었다 하였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 앞서 광주전남문화연대, 광주민예총, 광주전업작가회, 광주청년작가회,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 현대미술에뽀끄회, 참여자치 21,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등 23개 단체로 구성된 '광주비엔날레 개혁을 위한 문화예술인 연대'는 비엔날레관 앞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경과보고 및 재단 이사진의 원인규명과 사퇴요구 등을 담은 성명서, 공개질의 등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부 회원들은 이사회의 진행상황을 방청하였으며, 4시부터는 비엔날레 재단 앞에서 항의성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재단의 공식적인 조치가 있을 것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오늘 이사회는 지역 언론은 물론 서울과 외지에서 일간지, 방송사, 인터넷 매체까지 취재진들이 대거 몰려 마치 비엔날레 행사개막 프레스오픈때를 방불케 할 정도였으며, 이에 앞서 재단은 오늘 오전에 신정아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광주지방검찰청에 소장을 제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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