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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빛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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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1.♡.221.139) 작성일06-07-27 15:32 조회9,1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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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립미술관이 엄청난 양의 미술작품을 기증한 재일교포 하정웅선생의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여섯번째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광주·전남, 전북·제주·강원,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서울·경기·국외 등으로 지역권을 나누어 총 40여명의 후보작가 가운데 김숙빈(광주), 용해숙(강원), 홍상식(대전), 정만영(부산), 김기수(대구), 김영숙(일본 오사카) 등 6인을 선정했는데, 특히 올해는 강원도와 재일교포가 포함되고, 복합매체 설치를 다루는 작가들이 많은 점이 다르다 한다.

    전시는 7월 28일부터 8월 27일까진인데, 개막행사는 8월 1일(화) 오후4시30부터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1층에서 있게 된다.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마다 작가와 함께하는 참여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국수나 빨대로 부조만들기(홍상식, 8. 5), 꿈이 담긴 조각보 만들기(용해숙, 8.12), 석고로 다양한 모양뜨기(정만영, 8.19), 폐품을 활용하여 만들기(김숙빈, 8.26)이며, 참가비는 없고 우수작품은 차후에 별도로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초대된 작가 중 광주에서 선정된 김숙빈은 현대사회의 병폐나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다루어 온 그동안 일련의 작업들의 연장선에서 <적색경보> 를 출품하였다. 공사용 철제파이프들로 엮어만든 공간에 쓰레기더미와 오염된 흙들을 깔고 앞벽면의 푸른바다 영상을 향해 헤엄치는 상어를 메달아 설치했다. 상어의 배에 투영된 영상은 상어잡는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쓰레기더미 바닥에 깔린 거울에 비쳐 보여지도록 하였다. 그의 연작 주제인 에코토피아Ecotopia를 향한 소망의 메시지라 하겠다.

    홍상식은 국수다발과 빨대를 이용해 입술이나 콜라병, 손바닥 모양의 부조와 입체 설치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여러 표정의 입모양 국수묶음들이 피라밋처럼 바닥에 쌓이기도 하고, 단순반복되는 입술모양의 빨대묶음들이 한줄로 설치되는가 하면, 넓은 간이벽을 빨대로 채우고 뒤에서 그 빨대들을 밀어 앞에서 보면 두툼한 손바닥 모양으로 보이게 하였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 재료로 쉽게 읽히는 이미지를 표현하여 흥미를 자아내면서도 틀지워진 사회구조 속에서 개개인의 존재와 역할, 사회를 변화시키는 집단의 힘 등에 대해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정만영은 석고로 무수한 도시건물들의 단편들을 떠내 전시장 바닥면을 채우거나, 벽에 산을 이루며 쌓기도 하고, 액자속 지도나 마천루들 사이로 빼꼼히 올려다보이는 푸른하늘 영상의 가장자리를 가득 채워내면서 현대사회의 도시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생명의 공간을 잠식해가며 끊임없이 인공의 공간으로 채워져가는 도시개발과 그 도시의 확장 속에서 온통 무표정한 건물들의 집적으로 여유공간을 잃어가는 삶의 환경을 되비춰보여준다.

    재일교포3세인 김영숙은 자화상이나 여성의 인체, 춤, 바다, 바람 등을 소재로 치밀한 사실적 묘사와 환상적 분위기를 곁들여 일본 특유의 몽상적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꽃잎, 고색 건물의 부분이나 옛 성상화를 배경으로 정면을 응시하며 좌정한 여인상이나 신비에 휩싸인듯한 표정의 옆모습 등으로 이루어진 화면인데,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과 인간의 존재이유에 대해 끊임없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대구의 김기수는 거울면과 극사실 그림을 병치시켜 그림과 실재, 평면 속 그려진 3차원과 비춰지는 현실공간이라는 독특한 분위기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스테인레스 거울에 기계장치의 일부나 인체, 큐브를 천으로 감싼 형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특정부분을 도드라지게 하거나 귀퉁이를 구부려 시각적 변화를 곁들이기도 한다. 개성과 꿈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반복된 일상이나 고된 삶, 즉 탈피하고 싶은 모든 상황들과 그로부터의 해방을 꿈꾸며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작업이다.

    서울의 용해숙은 전시실 한쪽을 목재계단으로 채우거나 넓은 전시실에 구조물 더미들을 포장천으로 덮어 놓았다. 일상 소재인 계단과 천막을 통해 만남과 연결, 미지의 것들이 덮힌 포장들로 현대 소비사회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200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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