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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평 용천사 길목에 잠월미술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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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211.♡.239.61) 작성일06-10-16 18:36 조회9,4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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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들어 작은 시골마을에 미술공간들이 연이어 마련되고 있다. 이번에는 함평 해보면의 용천사 못미처 시골마을에 잠월(蠶月)미술관이 문을 연 것이다. 부부가 함께 미술교사인 한국화가 김광옥(49, 광주 운남중 교사)씨와 부인 임혜숙(46, 전남공고 교사)씨가 사재 2억5천여만원을 들여 부지매입과 미술관 건립공사를 하고, 함평군에서 미술관앞 수로를 덮는 100여m포장과 주차장, 정자건립을 지원하여 이번 10월 14일 개관하였다. 900여평의 대지에 80여평의 단촐한 단층건물인데, 45평의 전시실 외에 학예실과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잠월'이라는 이름은 이 마을이 오래전부터 누에를 쳐오던 곳인데다 뒷산의 형국 또한 누에가 꿈틀대는 형상이고, 터를 잡기 위해 풍수를 보던 날 밤 미술관 앞 멀리 보이는 불갑산쪽에 휘영청 보름달이 밝았던데서 붙여졌다. 묵은 창고나 폐교를 활용한 문화공간과 개인 작업실이 시골에 자리를 잡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미술관을 열기는 쉽지 않은 현실에서 미술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문화현장과도 거리가 멀수밖에 없는 깊은 시골마을에 이런 미술관을 앉힌 것이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꽃무릇축제로 유명한 고찰 용천사 길목이라는 점을 잘 활용하면 특색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첫 개관기념전으로는 '꽃과 나비'라는 이름의 전시인데, 김광옥 김송근 박은용 박태후 방의걸 이상필 등 중진 청년작가 40명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에 이어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미술프로그램들을 기획 운영하면서 150여점의 소장품을 활용하여 미술공유 공간을 운영해 나가고, 원하는 작가가 있을 경우에는 전시대관도 할 수 있다 한다. 곧 미술관협회에 등록하여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군과 도에도 관련 사업을 제안하여 지원을 얻어내는 일도 병행하려 한다. 함평 나비축제나 용천사 꽃무릇축제와도 연계하여 시골마을 미술관의 특징을 살린 특별한 기획들도 꾸려나가고, 미술관옆 밭에는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메밀꽃으로 운치를 곁들이려 하고 있다.

    광주에서 찾을 경우 함평 월야면을 지나 용천사 표지를 따라가면 쉬운데, 용천사입구와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1km쯤 못미처 왼편 비탈길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연락처 061-322-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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