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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계 소식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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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211.♡.239.61) 작성일06-10-30 18:12 조회10,3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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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현대미술사에 큰 획을 그었던 80년대 참여미술, 즉 민중민족미술운동이 잠시 호흡을 고른 뒤 새롭게 출발하고 있다.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회장 박철우)가 그것인데, 지난 88년 10월에 결성되어 2002년 12월 해체된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의 뒤를 잇는 지역 참여미술인 연대 성격의 미술인 모임이다. 격렬한 항거의 현장이었던 금남로와 오월묘역에서의 연례 오월미술제, 정기 비정기적으로 진행된 분야별 분과발표전, 각종 토론회와 겨울미술학교 등 사회변혁 속 미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내던 이들 ‘광미공’의 해체는 큰 아쉬움과 함께 시대변화 현실에 따른 또다른 모색의 기대로 남아 있었다.


    광미공 해체이후 지난 4년여 간 개별 활동과 다른 형태의 모임들을 통해 내공을 다져 온 이들은 이제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환경 속에서 미술의 대 사회적 역할을 재다짐 하면서 민미협 광주지회를 발족하게 된 것이다. 그 창립전으로 마련된 이번 [핀치히터전]은 10월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역사현장인 구 전남도청 공간을 이용해 개최되고 있다.


    ‘제1부 : 격정 속에서’(1층)는 사회적인 의제에 접근하거나 국가권력, 자본의 형태, 불의에 대한 고발 풍자를 담은 김우성 박철우 박태규 이사범 정희승 등의 작품들로 구성되고 있다. ‘제2부 : 내안의 창’(2층)은 자연환경의 가치와 우리 땅에 스민 정서를 펼쳐 보이는 김대성 이혜숙 임남진 조정태 허달용 등의 작품과 함께 여순항쟁미술창작단의 여순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아울러 ‘제3부 : 강산무진(江山無盡, 3층)에는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자아의 모습과 삶에 대한 근원적인 사유를 담은 강남구 김기범 김병택 등의 작품들이 모아져 있다.


    이들 광주지회 회원 31명의 작품과 함께 김천일 박석규 여운 이종구 주재환 등 다른 지역 작가 41명의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이번 지회 창립과 관련하여 지난 10월 26일(목) 오후 4시부터 구 전남도청 별관 세미나실에서 창립대회를 가졌으며, 같은 날 밤 저녁 8시부터는 담양 고서면에 있는 주산리 창작마을에서 여러 지역에서 모인 작가들이 자리를 함께 하여 민족미술인 토론회를 갖기도 하였다.   


    창립취지문 형식으로 발표된 글의 요지를 줄여보면 아래와 같다.


    ‘... 1980년대는 정치적으로 불행한 때였지만 예술가들에게는 더없이 값진 시절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아이러니였지만, 국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클수록 권력의 치부를 발가벗기고 그것들에 대하여 저항하는 작업들이 돋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중략)

    민족미술인들의 ‘운동’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주된 이유가 바로 민족미술이 지향하는 ‘동시대적 관심’에 있다. 우리네 삶 속에서 잉태되는 모순들을 드러내고 그것들을 극복하려는 의지는 바로 작가들의 작업에 생명력을 지니게 한다.

    (중략)

    끝임 없는 자기혁신과 든든한 연대가 더욱 필요해질 것이다. 복잡하고 미묘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할 것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민족미술이라는 개념도 타자에 대하여 배타적인 것으로 흐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게임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역전 홈런을 기대하게 된다. 우리네 미술동네에서는 일시에 모든 것이 반전되는 상황은 일어나기 어렵지만 답답한 문예정책과 지리멸렬한 작풍(作風)에 지속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대안의 물줄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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