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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처럼 바람처럼-수묵화 3인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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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1.♡.221.139) 작성일06-04-29 15:26 조회8,9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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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이 특별기획전으로 박은용 오견규 박희석 수묵화 3인의 초대전을 갖고 있다.

    '물처럼 바람처럼'이란 제목의 이 전시는 4월 28일(금)부터 5월 21(토)까지 계속되는데, '최근 전통회화 인구가 점차 줄어가고, 반 전통회화 인식이 급속도로 팽창되어 가는 현실에서 전통회화의 보고로 한국 미술계의 밑바탕이 되어 왔던 것 이 지역에서 매년 전통회화에 대한 특별기획전을 통하여 전통회화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함께 지역의 중견작가들을 중심으로 집중적 조명하고 이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미술관측은 밝히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부대행사로 5월 12일(금) 3시에 경희대 최병식 교수를 초청하여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전통회화”에 대한 특강을 실시하고, 관람객 이벤트로 전시기간 중에 작품감상소감을 적어 낸 관람객 중 3명을 추첨하여 초대작가 3인의 작품 1점씩을 증정할 계획이다.

    세 작가에 대한 소개의 글은 아래와 같다.


    石峴 박은용 : 소박한 고졸미와 투박한 자연스러움

    박은용은 실경산수를 바탕으로 작품을 꾸준히 해오다가 10여 년 전부터 현재의 작업으로 변화를 가져왔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만연한 도시의 갑갑함을 벗어나기 위해 자연과 함께 땅을 일구는 한적한 농부로 살고자 하는 그의 갈증이 전남 화순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게 하였고 더불어 작품과 농사일을 병행하게 되었다. 그에게는 농사가 작업이요, 작품의 연장선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그만의 독창적인 그림, ‘풍속화’의 작품소재는 시골의 평범한 삶과 일상풍경들로 곧 자신의 농촌일기다. “당산나무”, “고인돌”, “시골장 풍경” 등 모두가 흔히 산골에서 접하는 한가한 풍습과 풍물들을 꾸밈없이 정감 있고 소박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는 현대라는 용어와 세련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그림 역시 우리남도의 투박한 정서의 독창적인 형상과 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작품 앞에 서있자면 고졸한 아름다움과 순박함에서 오는 진한 감동을 얻게 되는데 그것은 그가 그런 사람이기에 그러한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무위자연’의 정념과 ‘자연으로 회귀’를 실천하면서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우리시대의 진솔한 자연주의자이기에 삶의 방식과 철학이 작품에 투영이 되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木雲 오견규 :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정신세계

    “나는 좋은 작가보다 존경받는 작가로 남는 것이 나의 화두입니다”라고 말하는 목운 오견규는 먹의 두터움과 잔잔해진 필을 한눈에 감지할 수 있다. 그의 예술관은 오랜 세월 스승아산 조방원 선생으로부터의 사사와 교화를 통해 형성된 ‘자연주의의 천인합일’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가적 정신세계의 근간은 모든 것을 버리는 일을 시작으로 절재를 통하여 대담한 화면 구성과 면처리, 담백한 색감 등으로 인위적인 조작 없이 자연본연의 질서대로 전개되는 상태를 그려내고 있다.

    최근작품 〈가을소리〉는 이러한 그의 예술관을 뒤받침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넓은 들판에 무성하게 자란 갈대밭을 화면에 가득하게 메우고 한 마리의 새가 넓은 여백과 갈대밭 사이를 날고 있는 그림이다. 화면구성과 초묵의 강함과 단묵의 부드러운 갈대 사이로 날고 있는 새는 늦가을에 위치한 자신을 상징하고 삶의 외로움을 전해주면서 새 한 마리를 통하여 새로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깊은 사유를 통한 일탈을 꿈꾸는 무유(無遺)의 세계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이렇듯 목운의 필의 움직임과 사물의 묘사력은 화면구성에 세련미와 작품에 깊이를 느끼게 해주고 단묵의 반복적인 덧칠로 시각적 두터움과 함께 심미적인 효과를 증폭시키고 있다.


    景山 박희석 : 실경산수를 통한 자연의 애착과 내밀한 만남

    1976년 그림에 입문하여 30년간 전통회화 방식을 고수하면서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입문 당시 그의 스승 희재 문장호 선생에게서 자연과 어울려 삶과 전통회화에 임하는 태도를 수업하면서 문인화를 시작하였다. 현재는 광주를 벗어나 곡성군의 폐교 교사를 작업실로 사용하면서 작품생활에만 몰두하고 한적한 자연과 어울려 주변풍광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연민을 바탕으로 실경 위주의 사계 풍광을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그는 삶의 근거지인 전라도의 사소한 주변 풍광을 화면에 농묵과 담채를 적절하게 배분을 하면서 묘사력과 속도감 있는 붓놀림을 통하여 그림 속의 풍광은 어느덧 예사롭지 않게 아기자기하고 밝고 사랑스럽게 때로는 웅장하고 육중하게 표현되고 있다. 이러한 근간은 그의 차분하면서 정제된 필의 움직임과 사물의 묘사력에 있다고 하겠지만 우선해서 그에게 내제되어 있는 삶의 터전인 자연에 대한 깊은 사랑과 애착으로 보인다. 이렇듯 그의 자연에 대한 인식은 표피적인 한계를 떠나 내면의 관계를 은밀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과 자연을 심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자연과 합일치’의 결과라고 보여진다.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관 장경화
    [200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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