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중미술 ; 시대와 현실의 투영, 길트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18.♡.3.10) 작성일22-07-02 12:16 조회1,656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한국 민중미술전 특별전' 개막 토론회 한국 민중미술 ; 시대와 현실의 투영, 길트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한국 민중미술 특별전’ 개막행사 토론회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민중미술이 견지했던 현실비판적인 주제의식과 연결되면서도 다양한 현실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동시대 작가들을 소개하고, 동시대 미술의 시선으로 과거 민중미술을 다시 바라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마련한 ‘한국 민중미술 특별전’(2022.6.30.-8.15, ACC 창조원 복합5관)인데, 백종옥 미술생태연구소장이 기획을 맡아 ‘다면체 속의 진동’이라는 이름으로 꾸며졌다. 이 전시의 개막행사로 한국 민중미술에 관한 토론회가 6월 30일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발제자인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는 ‘시대와 현실의 투영, 길트기’라는 제목으로 1980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민족민중미술’ 또는 ‘현실주의’ 흐름과 주목할 만한 지점들을 간추려 발표하였다. 그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민중미술’은 80~90년대에 확산되었던 특정 작품성향에 대한 예술사회학적 개념의 지칭이며, 혼돈과 격변의 시대상황 속에서 현실직시를 통해 진실과 바른 길을 찾고자 한 작가들이 작업의 중심으로 삼았던 소구대상 또는 사회적 가치를 달리했던 특정양상 작품들의 묶음”이라고 보았다. 그 민중미술의 배경으로 70년대 중반 이후 민족주체문화 회복운동, 군부 정권찬탈로 인한 민주주의 위기의식, 5·18국가폭력에 대한 저항의식, 반제반미, 민중자강, 시대상황에 따른 현실주의 미술론 등을 들었다. 시기별 흐름을 크게 보면 “80년대는 부당한 정권과 왜곡된 사회에 대한 저항과 집단투쟁의 시기였다. 이어 90년대는 개별역량을 강화하며 사회적 소통과 확산에 주력하다가 2000년대 이후는 서정과 서사를 녹여내는 작업들이 늘어나고, 최근에는 시대문화와 사회환경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어법들로 다변화 되어가고 있다.”고 보았다. 이와 관련하여 주요 단체들인 79년의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와 ‘현실과 발언’, 수원의 ‘Point’, 80년 인천 ‘현대미술상황회’ 등을 필두로 1983년 ‘미술동인 두렁’ ‘서울미술공동체’ ‘임술년’, 이후 ‘민족미술인협의회’(1985), 광주 ‘시각매체연구회’(1986), ‘가는패’(1987),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1988), 대학별 미술패 활동과 함께 유효한 매체 수단으로 활용된 걸개그림, 벽화, 거리그림, 판화의 예들도 들었다. 이후 “정치사회 환경 변화에 따라 대 사회적 집단운동의 열기는 점차 누그러져 갔다. 하지만 광주는 국가폭력에 의한 생채기와 미해결 과제들이 여전했기 때문에 오월묘역과 금남로에서 매년 ‘오월전’을 벌리는 등 시대현실과 사회에 대한 직시와 비판의 현장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광주의 특성을 강조하였다. 그러면서 지난 1980~90년대를 되돌아 볼 시차가 생기면서 활동주체들도 자기성찰과 재설정들을 갖게 되었고, 관련 기획전들이 제도권이나 자체 진영에서 자주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1994년 국립현대미술관의 [민중미술15년 : 1980~1994]과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와 더불어 특별전에서도 [광주 오월정신전]과 [증인으로서 예술전], 1995년 97년 두 번에 걸친 [광주통일미술제] 등의 예를 들었다. 특히 한국 현대미술 전개에 획기적 전기가 된 광주비엔날레지만 5·18에 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등의 미해결 현안을 희석시키려는 한다는 강한 의구심을 품고 망월동 오월묘역 일원에서 맞대응을 펼친 [광주통일미술제]는 대규모 전국단위 민중미술 제전이면서 국제사회에까지 광주 5·18의 현재와 한국 민중미술을 알리는 장이 되어 의미가 크다고 보았다. 아울러 5·18과 민중미술에 관한 진취적 시야 확장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2002년 제4회 광주비엔날레의 ‘집행유예’ 프로젝트, 그 연장선에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GB커미션]과 [MaytoDay]도 한국 민중미술의 현재화와 국제화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하였다. 민중미술은 본래 제도권 밖의 기층민이나 대중과의 소통과 접속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한 때 투쟁매체로서 직설이나 거친 표현이 많았지만, 동시복합의 서사를 묶음지어 담으려는 ‘옴니버스형 화면구성’이 많아지다가, 예술적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개별 창조적 역량을 높이려는 고심과 정진들이 늘어갔다. 그러다가 돌연 심각한 사회적 공황을 불러온 IMF 외환위기를 맞게 되고, 삶의 기반이 붕괴된 신생 민중층들의 대거 등장, 그런 시국에서 예술의 위로와 치유 역할, 시대의 불안과 우수를 딛고 맞이한 뉴-밀레니엄시대의 다원화 양상과 문화 주류세대의 교체 가속화, 비경험·이후세대인 새로운 청년세대의 전혀 다른 관심과 어법과 발언들로 대체되어가고 있는 양상들을 되비춰보았다. 마무리에서는 시대와 사회와 함께하는 미술이라면 공동선에 대한 공감과 합심이 우선이라 했다. 민중미술은 정치사회적 기층민을 소구대상으로 시대현실과 사회문화에 대한 예술의 실천적 역할을 통해 동시대 삶을 건강히 가꾸고자 한 힘의 결집이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개인 간, 단체나 지역 간, 예술과 사회와 시민 간의 온·오프 연대와 확장을 통해 공동의 가치를 최대화하면서 공동체 삶의 생기와 희망을 키워가야 한다는 바람을 전하였다. 토론에서 문희영 예술공간 집 관장은 현장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 입장에서 ‘민중미술’이라는 의미 자체가 버거운 주제라고 하였다. 그러나 5·18이나 민중미술이나 하나의 시대사적 ‘사건’만이 아닌 그 배경과 이유를 정확히 이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민중미술의 확장과 관련해서도 외부자의 시선이나 이후세대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공감대를 넓힐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민운기 인천 스페이스 빔 대표는 그동안의 공간 사업 운영의 경험을 간추리면서 ‘지역성’의 가치를 강조하였다. 아울러 민중미술도 소구집단에 대한 정치사회적 관점과 소시민적 정서와의 공감대, 공동체 문화가치 실행과 함께 연대와 확장의 중요성을 피력하였다. 자유토론에서 박은태 작가는 외부환경에 대한 저항이나 거대담론에서 밀려난 소소한 작업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세현은 이후세대로서 발표내용에서 선배세대의 활동을 들으면서 뭉클해짐을 느꼈다며 연대는 시대와 함께 살아 움직이는 활동이고 개개인의 일상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생각을 말했다. 임남진은 이번 전시가 1세대 미술운동 작가들과 현세대 간의 유기적 연결과 함께 동시대성과 현재성이 결합된 전시라며 그동안 답답함도 없지 않았던 민중미술의 바뀌어야 할 의식과 태도를 생각하게 하는 전시라고 평하였다. - 광주미연 한국 민중미술에 관한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의 발제 '한국 민중미술'에 관한 자유토론 '한국 민중미술 특별전' 개막행사 토론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