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미술 문화자산 조명  ‘시대를 품다, 광주 현대미술’ 출판

미술사가 조인호 저, 상상창작소 봄 펴냄

광주미술의 큰 줄기와 현시대 활동을 정리한 『시대를 품다, 광주 현대미술』의출판기념 책담회가 4월 25일 열린다. 남도문화와 지역 미술활동에 관심을 기울여 온 미술사가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의 저술이다. 지역문화와 인문학 발전을 위한 연구 기획과 출판사업을 펼쳐온 상상창작소 봄(대표 김정현)이 펴냈다.

이 책은 조선 초기 이래 근대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는 남도정서 바탕의 지역문화 대맥을 당대를 품은 화가들의 활동과 작품을 통해 자연귀의와 시대통찰, 예술 창작의지에 중점을 두어 탐구하고 있다. 비평서보다는 지역미술의 충실한 객관적 기록으로서 관점을 취하고 있는 게 이 책의 특징이다.

책의 내용은 ‘남도가 가꾸어 온 지역 미술문화 자산’, ‘시대현실과 함께 하는 미술’, ‘변화를 열어가는 우리 시대 미술’ 등 3장으로 구성된다. 주로 2010년대부터 최근까지 저자의 주요 연구논문과 학술행사 원고, 강의자료, 기고글 가운데 16편을 골라 엮었다.

1장에서는 조선시대 학포 양팽손과 공재 윤두서, 소치 허련을 비롯, 근현대기를 잇는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과 이후 호남 한국화단의 현대적 변모와 다원화, 남도 서양화단에서 구상화맥 등을 다뤘다. 2장은 ‘오월전’으로 본 시대정신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에 본 역사의 별들, 대인예술시장 일상 속 미술문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관련 제언 등이, 3장은 호남 서양화단에서 추상미술 태동, 광주비엔날레와 도시문화의 변화, 광주 미디어아트, 뉴-밀레니엄시대 광주미술의 역동과 실험 등이다.

저자는 “예술활동은 작가가 속한 사회 현실이나 세상의 반영이다. 작가 성향과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차이야 있겠지만 대부분 당대 사회와 일정 관계를 맺는 공적인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동시대 문화자산인 이들의 진지한 예술 탐구나 창작의지들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는 지금의 사회적 여건과, 응집력을 갖지 못한 채 각자도생으로 힘겨워하는 작가들의 현실이 안타깝다. 따라서 이들의 귀한 창작활동이 공공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게 공감대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이 책에 담은 지역미술 문화자산을 보다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시민, 작가들과 함께하고자 4월 25일(화) 오후 4시부터 광주 김냇과 갤러리카페에서 출판기념 책담회 자리를 마련한다. 예술공간 집 문희영 예술공간 집 관장의 진행으로 출판사 대표와 저자의 출판 얘기에 이어 작가와 참석자들의 광주미술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시간으로 꾸민다.

저자는 “작가의 예술세계나 연구자의 저술은 개별활동이면서 또한 시대와 사회를 투영하는 공공 문화자산인 만큼 이들이 지역과 공동체의 당대 문화를 북돋우는 싱그러운 봄날의 새 기운으로 공유되기를 기대한다.”며 많은 분들이 책담회에 함께 하기를 권한다.

저자 조인호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거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미술사를 전공했다. 호남대학교·전북대학교·조선대학교 등에서 한국과 동·서양 미술사 및 미술이론을 강의했고, 광주‧전남지역 미술사와 창작활동에 관한 비평 및 연구·학술활동에 참여해 왔다. 1996년부터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에 근무하면서 특별전팀장·기획홍보팀장·전시팀장·전시부장으로, 2010년부터 2018년까지는 정책기획실장과 전문위원으로 일했다. 단행본으로 ≪남도미술의 숨결≫(2001, 도서출판 다지리), ≪광주 현대미술의 현장≫(2012, 푸른커뮤니케이션)이 있고, 공저로는 ≪광주전남 근현대미술 총서≫Ⅰ∼Ⅲ(2009~2011, 한국미술협회 광주광역시지회), ≪광주 근현대 미술의 주요 지점들≫(2019, 광주문화재단)과, 편저인 ≪오지호의 삶과 화업≫(2020, 광주문화재단) 등이 있다.

현재는 1999년 설립한 광주미술문화연구소(www.gwangjuart.com) 대표로서 광주·전남 미술현장 관련 자료와 소식을 매개 공유하며, 미술문화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 광주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