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순 회화의 특성과 영향관계 조명 세미나 개최 (요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112.♡.52.244) 작성일22-06-22 15:42 조회10,553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광주시립미술관 30주년 기념 임직순 학술세미나 종합토론. 광주시립미술관 사진 임직순 회화의 특성과 영향관계 조명 세미나 요지 6.21(화) 오후 광주시립미술관 세미나실에서 다각적 관점 논의 광주는 물론 한국 서양화단에서 독보적 회화세계로 주목받고 있는 고 임직순(1921~1996) 화백의 예술과 삶을 재조명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광주시립미술관 개관 30주년 기획전이자 작년 임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전의 동반행사인데, ‘임직순의 작품세계와 광주 구상미술’이라는 제목으로 어제 오후(6.21, 15:00~18:50) 광주시립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있었다. 이 자리에는 이제는 화단의 원로·중진화가들이 된 조선대학교 제자들과 서울에서 내려온 유족들, 여러 후배 작가들과 일반시민들이 함께 하여 깊은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사실 임직순화백의 명성이나 독창적인 회화세계에 비하면 다른 미술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집중적인 조명은 부족했었다. 2002년 서울의 표화랑과 2011년에 중년시절 재직했던 조선대학교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개최하긴 했었다. 하지만 수업기부터 독자세계의 구축까지 과정과 회화세계의 특징, 주요 활동과 화단에 미친 영향까지 화업과 작품세계를 보다 촘촘하게 들여다보는 관련 연구나 논의는 부족했기 때문에 이번 학술행사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첫 발제자인 조은정 고려대 초빙교수는 ‘빛을 넘는 견고한 형태, 서사를 넘은 현실의 작가 임직순’이라는 논제로 조명하였다. 특히 임직순의 일제강점기 일본유학을 통한 수업기부터 이후 한국 구상화단이나 지역미술과의 관계 속에서 그의 회화세계를 꼼꼼한 자료수집으로 접근하여 그동안 미진했던 임직순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들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먼저, 임직순 회화의 연원을 추적하면서 일본미술학교 입학배경과 당시 여러 교수들의 화풍들로 회화입문 시절의 영향요소를 짚어보았다. 이 가운데 하야시 다케시의 강한 원색과 주관적 형태변형 작품세계를 직간접적인 영향의 예로 들었다. 또한 1949년의 첫 개인전 이후 [국전] 수상작들의 분석과 함께 70년대 초 유럽체류와 동경 개인전 등을 거치면서 “77년대 하반기부터 붓의 터치보다는 평면적인 색의 면이 많아진 것은 빛을 표현하기 위한 방안이었고, 형태의 재현을 지나 빛이라는 화두로 독보성을 주장하였다.”고 보았다. 크게 보면 임직순의 회화는 “순수한 시각의 표현을 서사구조로 표현”한 것이라며, 즐겨 다룬 소재인 여성 인물화도 단지 ‘여성’이라는 소재로서가 아닌 ‘여성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한 서사성이 주조를 이룬다고 보았다. 또한 견고한 형태와 더불어 색채와 함께 깊이감을 지닌 화폭의 공간이 존재한다고도 하였다. 두 번째 발제에서 김복기 경기대 교수는 ‘색채의 마술사-임직순과 일본, 그리고 서양의 계보학’이라는 논제로 주로 색채분석에 초점을 두어 발표하였다. 임직순의 회화연구에서 일본유학을 통해 익힌 조형어법의 원천, 그 서구 조형예술에서 나타나는 색채의 계보학과의 관계, 색채화가로서 임직순의 한국화단에서의 위치 등을 연구의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 하였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임직순 회화에서 형태보다는 색채의 특성에 주목한다며, 이를 서양미술사와 일본화단에서 나타나는 계보와 연관 지어 조명하였다. 이를테면 서양미술사의 큰 줄기를 이루어 온 선적인 것(Linear)과 회화적인 것(Painterly)의 관계에서 인상파 이후 색채(회화적인 것)가 전면에 부상하고 그 후기양상인 외광파가 동경미술학교 구로다 세이키 등의 교수진을 통해 관학파 양식으로 자리잡게 되는 과정, 그 관학파에 반해 주관성을 강조하는 ‘이과전’에 참여했던 임직순의 스승 하야시 다케시 등의 화풍, ‘에꼴드 파리’ 출신들의 1930년대 소화(소화)시대 표현주의적 화풍 등과 연결지어 분석하였다. 그러면서 임직순은 선과 색의 이원론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본능에 몸을 맡기지도 않은 작업으로 색채 위주이면서도 조형성을 놓치지 않았다고 보았다. 또한 임직순과 같은 독보적인 작업들을 재조명하는 한국미술에서 색채의 계보학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하였다. 세 번째로 발제는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의 ‘빛과 색채의 감흥 ; 임직순의 회화와 광주 서양화단’에 관한 발표였다. 무엇보다 남도미술에서 주류를 이루었던 호남남화와 인상주의화풍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정서·기질에서 비롯된 것으로 서로 별개가 아니라고 보았다. 특히 호남 서양화단은 민족미술론을 기반으로 ‘태양의 광휘, 생명의 약동’으로서 구상회화세계를 펼친 오지호와, 이를 더 주관화하여 함축시킨 ‘빛과 색채의 감흥’으로서 회화를 만개시킨 임직순의 닮은 듯 다른 두 분의 회화세계가 조선대 제자들과 호남화단에 지역미술의 주류양식을 이루었다고 하였다. 두 분의 회화를 비교하면서 오지호는 “암울한 일본 외광파 대신 유럽 인상주의의 밝고 명랑한 색채감각과 대상교감을 조선의 회화로 체화시키려 하였다. 자연 생명현상에 대한 교감과 감흥의 발현으로서 밝고 선명한 원색을 주조로 약동하는 생명력과 조응하는 생동감, 운율감 있는 붓의 움직임, 붓질 흔적으로 남겨지는 촉각적 효과들이 어우러진 물심융화의 흥취를 화폭에 담아내고자 하였다.”고 보았다. 반면에 임직순은 “유럽 인상파적 요소에 야수파의 주관적 감정이입과 색채의 변용, 화면상의 색채구성 효과에서 회화적 묘미를 찾았다. 빛과 원색 못지않게 그늘이나 중간색조 역할을 중시하고, 거친 붓으로 화면 전체의 강약과 조화, 자연 질서가 숨쉬는 색채 배치효과로 감흥과 이지가 절충된 심각적인 회화를 구축하려 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면서도 ‘물아교융의 교감과 감흥, 생명력의 발현으로서 빛과 색’을 강조한 점에서는 두 분이 공통된다며, 조선대학교 제자인 황영성·정송규·김종수·양영남·최영훈·진원장 등에게서 임직순의 영향과 이후 독자세계로의 변모를 소개하였다. 종합토론에서 장민한 조선대 교수는 앵포르멜 열풍 등 격변기에 새로움에 대한 심리적 압박 속에서도 꿋꿋하게 독자세계를 정립해 온 임직순 회화의 힘과 ‘향토적 지역적 로컬리즘’의 비평과 관련한 임직순 회화와 남도화풍의 정체성과 타자성을 언급하였다. 이승미 저녁노을미술관 관장은 남도의 회화에서는 왜 색이 넘치는지, ‘호남인상주의 화풍’이라 일컫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김복기 교수는 타 지역과 다른 남도 자연과 풍토성을 언급하며 특히 임직순 회화는 단지 ‘색채’만이 아닌 채도와 순도 등의 차이로 화폭의 깊이를 만들었다고 하였다. 또한 조인호 대표는 자연도 문화환경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만큼 한 시대의 ‘호남 인상주의 화풍’으로 지역미술 전체를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고, 훨씬 폭넓게 다원화된 광주미술의 현황을 현재 전시 중인 개관30주년전 ‘두번째 봄’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하였다. 장석원 전 전남대 교수는 오지호와 임직순은 추구하는 회화세계 자체가 서로 달랐다며, 유럽이나 일본의 색채계보학에 억지로 끼워 맞추기보다는 상대적 독자성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이날 논의된 세미나의 논의내용은 추후에 별도 자료집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 광주미연 임직순의 유학시절 수업기부터 시기별 자료를 통해 회화세계를 조명하는 조은정 교수 유럽과 일본의 미술사적 맥락에서 색채계보학과 임직순의 회화세계를 대입시켜 독자성을 강조하는 김복기 경기대 교수 오지호와 임직순의 회화세계 비교와 광주 제자들의 작품들을 통해 광주 서양화단에서 임직순의 역할과 영향을 짚어보는 조인호 대표 임직순 학술세미나는 유족과 제자, 후배작가, 일반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세미나를 마친 뒤 패널들과 유족, 제자들, 미술관 관계자들이 함께 기록을 남겼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