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시대 ‘스마트 홈’과 미디어아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18.♡.246.31) 작성일19-04-20 16:03 조회2,363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4차 산업시대 ‘스마트 홈’과 미디어아트 ‘유네스코 미디어아트창의도시 광주’답게 이 분야를 특화하려는 사업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로랜 맥카시(Lauren McCarthy, 미국 UCLA 조교수)의 아티스트 토크가 있었다. 4월 19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30분쯤 광주문화재단 미디어338 공간에서 프레젠테이션과 자유로운 질문 답변으로 이어진 이 토크는 ‘스마트 홈’을 주제로 사전에 신청한 참가자들과 관련 작가·활동가들의 높은 관심 속에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광주문화재단과 미국 ZERO1이 공동으로 마련한 ‘아메리칸 아트 인큐베이터 인 광주(AAI-American Art Incubator in Gwangju) 사업’은 디지털 매체와 현대미술을 연결해서 학습하고 체험해 보는 한 달여에 걸친 프로그램이다. ZERO1이 광주로 작가를 파견해 현지작가 시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이 아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첫 행사가 어제 아티스트 토크로 첫 문을 연 것이다. 이 토크에서 로랜 맥카시는 자신이 온·오프로 열린 세상에서 경험했던 사회 또는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의 관계성의 한계와 소심성을 디지털 기반의 프로그램 개발 실행과 미디어아트로 연결과정,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들에 대해 소상히 소개해 주었다. 가령 사회적 상호작용을 원활히 하기 위해 제작한 스마일 모자로 미소를 지을 때마다, 또는 누군가에게 말을 걸 때마다 목소리 진동에 의해 대화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DIY식 장치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고, 자신이 개발한 Social Media App을 이용해 지인들의 위치를 피해 목적지까지 이동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계적 알고리즘보다 더 정교하게 자신에 맞는 활동환경을 구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증강현실에 관한 이슈와 현상들이 핫 이슈로 대두하던 2013년에 개발한 Mechanical Talk의 ‘Social Tukers’에서는 은밀한 데이트 중에 두 사람의 대화의 흐름을 따라 다음 할 말을 제시 받는 앱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작업들은 사회 속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스스로의 경계와 타자와의 관계 등을 디지털 기반 프로그램들을 통해 극복하거나 대체하기 위한 방편들이었다. 그러면서 현시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유무형의 감시와 통제에 거부간을 가지면서도 타자·누군가의 일상을 들여다보거나 공유하기를 바라는 양면성을 작업의 테마로 삼기도 했다. 그 연결선 상에서 ‘Following People’ ‘Follower’ 작업은 누군가로부터 Following되고 있거나 자신 또한 누군가의 팔로워가 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는 미디어아트 이전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접근이자 감시·관리·통제를 거부하면서도 타인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심리를 다루고 있는데, 이를 ‘사치스러운 감시받기’라고 하였다. 그런 예로서 ‘왜 Following’을 당하고 싶은 것인가? 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나는 언제나 비폭력 스토커를 원했다.’ ‘아무도 내 블로그를 읽지 않았다.’ 같은 작업을 진행하거나 어떤 팔로워 가까이에 몰래 앉아 그가 나의 존재를 알아차리는지,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상상하고 시험해 보는 등의 작업이다. 이런 류의 비슷한 작업을 하는 작가 중 Vito Acconchi는 누군가 버린 껌이나 담배꽁초를 길에서 주워 거기 남은 침의 DNA를 분석해 그 사람의 성향과 모습을 조합해 내기도 하고, 다른 작가의 경우는 길에서 주은 주소들을 찾아가 그 주인공의 생활관련 이미지를 재구축한 예도 있었다 한다. ‘Smart Home’의 경우 사람들은 날로 진화하는 스마트 환경의 편리함을 얻는 대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내놓게 되는 문화현상을 반영한 작업이다. 따라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매개하는 스마트 기계 알렉사를 자신이 대신해서 프로그램 참여자의 일상 속에 드러나지 않는 매개자로서 역할을 수행해 보기도 했다. 이 작업에 동의하는 참여자를 정해 3일에서 1주 정도씩 기간을 정해 24시간을 모니터링하고 할 일을 알려주고 소통을 매개해 주는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이 경우 자신이 참여자를 모니터링하고 매개역할을 하면서도 반대로 그 자신이 참여자에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참여자나 작가 자신이나 기계적 장치가 갖지 못한 인간의 감성과 무한 사고체계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다. 최근에는 지난 5년 동안 개발한 Social Tukers Crowedsourced의 연장선에서 Java Script Library 기반의 앱 프로그램 ‘P5★JS’라는 앱 오픈 프레임워크를 진행하고 있다. 앱을 다운 받아 프로그램에 연결한 가입자들과 관계형성과정을 통해 디지털·뉴미디어아트 기반의 예술과 기술 간의 접속을 공유하는 디지털 매체의 교류프로그램이다. 광주에서 진행되는 이번 아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19일의 아티스트 토크에 이어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20여명의 참여자들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이어 4월 25일부터 5월 7일까지는 그룹별 프로젝트 개발, 5월 8일에는 전시물로 설치를 하고,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미디어338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때 5월 10일과 11일에는 진행된 프로그램들을 공유하는 오픈하우스&패널리뷰도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