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미술의 역사와 자산, 과제를 살펴 본 ‘광주미술 다시보기’ 세미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18.♡.247.190) 작성일20-08-22 13:52 조회2,276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지역미술의 역사와 자산, 과제를 살펴 본 ‘광주미술 다시보기’ 세미나 2020.08.21.(금) 13:00~17:00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개최 어제 오후 1시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으로 ‘광주미술 다시보기’ 세미나가 열렸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서울 중심의 미술사 서술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 간 균형 잡기를 전제로 지역별 고유성을 재조명하고 담론을 활성화하며 공유시킨다는 학술연구 세미나다. 작년부터 [한국미술담론활성화-다시,바로,함께]라는 사업계획에 따라 서울‧부산‧대구‧광주‧제주 등 5개 도시를 순차적으로 돌며 발제와 토론마당을 열고, 그 결과물을 온라인으로 공유시키면서 전체 결과물을 국영문 책자로 만들어 한국미술 자료집으로 국내‧외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광주는 원래 올해 초 2월에 계획됐던 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연기되다 멀찌감치 한여름 8월로 미뤄놨는데, 시들기는커녕 다시 급속히 번지는 녀석 때문에 결국 무관중 행사가 되었다. 다중집합은 금지되고 지역간 이동도 자제해야하는 상황에서 행사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아시아문화원 관계자, 세미나 패널들만이 띄엄띄엄 떨어져 앉아 진행되었다. 첫 발제로 광주미술문화연구소 조인호 대표는 [남도 한국화의 변모와 다원화] 양상을 다뤘다. 생명을 일구는 농본 생업과 호연지기 풍류, 세상사 필묵으로 묵혀내면서 자연 철리와 심중감흥을 담아내며 형성된 남도 한국화의 바탕과 전통을 먼저 다뤘다,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호남남화의 화맥과 후진양성의 산실로서 화숙(畵塾)들- 즉 소치와 운림산방, 의재와 연진회(1938~)‧ 연진미술원(1978~), 남농과 남화연구원(1946~), ‘전통과 藝道’와 ‘당대와 創新’으로 서화와 예술에 관한 지향가치가 달랐던 두 거목에게서 배출된 제자들에 의한 희재 문장호의 삼희화실(1965~ )과 수묵회(樹墨會), 금봉 박행보의 계림동 화숙(70년대~ )과 취림회(翠林會), 아산 조방원의 묵노헌(1979~ )과 묵노회(墨奴會) 등등, 그런 무릎전수 화숙을 대신하게 된 대학출신 세대들이 대거 등단하는 80년대의 경묵회, 선묵회, 전통과 형상회, 창묵회 등등 활동, 80년 5월 치열한 시대현장의 직간접 체험 이후 전통 호남남화의 자연교감 대신 필묵도 의식도 시대와 사회로 향하게 된 현실주의 수묵화운동과 답보적 지역화단 풍토로부터 돌파구를 찾아 한국화의 현대적 변모를 꾀한 채묵의 신형상성 탐구작업들, 90년대 이후 최근까지 진행되고 있는 남도 한국화의 계속되는 파격과 독자적 회화세계, 현실소재와 서정과 내면 심상이 스며든 근래의 수묵사실과 진채세밀화 등등 다원화되어가는 회화세계 사례들을 소개하였다. 두 번째로 김허경 박사는 [한국 현대미술의 기점과 앵포르멜]을 논제를 다뤘다. 전후 현대미술의 전환점이라고들 하는 ‘앵포르멜’운동에 관하여 한국미술계에서 그 용어의 등장과 관련된 활동들, 비평들을 정리하면서 서울 중심의 현대미술시 서술에서 간과된 광주의 1940년대 강용운의 비정형추상 앞선 예들, 이어지는 양수아의 작업, 그런 배경으로서 해방 후 문을 연 광주미국공보원에서의 전시와 해외미술 접촉매체들을 들었다. 그러면서 한국 앵포르멜은 물론 현대미술의 태동도 서울에서 50년대 말이 아닌 해방직후 광주화단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며, 그런 앵포르멜 작업들은 작가들의 치열한 실존적 의지표명, 내적 자발성과 자기비판이 발현된 것이라고 정리하였다. 세 번째는 광주시립미술관 임종영 학예연구사가 자신이 참여했던 활동경험들을 토대로 [광주 민중미술]에 대해 발표하였다. 80년대 이전 79년 결성된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1979~83)로부터 광주민중문화연구회 미술분과인 ‘일과 놀이’(1983~86), 그들이 주도한 ‘시민미술학교 판화교실’ 운영, 사회적 복무활동을 재정립하기 위한 ‘시각매체연구회’(1986~88), 광주 목판화운동 작가들과 시매연 작가들이 중심이 되어 결성한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1988~2002), 1989년의 ‘민족해방운동사 걸개그림전’을 계기로 분리 발족된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1988~93)과 그 4개 소조의 활동, 2000년대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이나 일본전시 등을 계보를 엮어 정리하였다. 따라서 80년대는 광주민중항쟁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반독재 민주화, 조국통일을 주된 주제로 거리와 시위현장 중심이었다면, 90년대는 환경‧생명‧동아시아평화로, 공동창작에서 개인창작 위주로 변하고 실내전시가 많아졌으며, 최근 동아시아 미술단체나 미술활동가들과의 연대를 통한 생명‧평화의 미술행동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마지막 발제자인 광주비엔날레 조사라 박사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분석 연구했던 [광주비엔날레와 동시대 미술경향]을 논제로 삼았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광주비엔날레 전시는 ‘포스트모더니즘 발현’ ‘후기 식민주의 실천’ ‘아시아 정체성 논의’가 주된 경향이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 정체성‘에 비중이 높았는데, 참여작가 분포에서 아시아권 작가들이 36.6%로 가장 많고, 유럽이 31.7%, 미주가 21.2% 순이었다 한다. 작가 연령대는 30대가 36.1%, 40대가 29.6%로 전체 2/3를 차지해 국내외 청년작가들의 창작활동과 교류의 주요 장이 되어 주었다고 보았다. 출품작들의 주제에서는 ’예술과 인간, 삶‘이 43.5%로 가장 많고, ’자국의 정치‧역사‧정체성‘이 32.3%에 이어 ’권력에 대한 저항‘ ’기존체제 고정관념 비판‘ ’개발중심 산업사회에 대한 반기‘ 등으로 나타나 절반 이상이 역사‧사회‧정치적 사안을 반영한 제3세계권 전위적인 현대미술제의 성격을 띠었다고 분류했다. 이와 함께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동남아시아 미술이 부상되었고, 동시대 커뮤니티와 장소특정성이 새로운 미술지형을 이루게 되었으며, 다매체와 아카이브 성격의 전시나 작품이 많아지고 있다고 진단하였다. 마무리로 광주비엔날레 발전전략의 방향은 ’광주와 아시아만의 정체성 탐색 지속‘ ’서구중심 미술의 지각변동 촉매제 역할 강화‘ ’공적 열린공간 공동체 회복의 플랫폼 기능‘ 등을 들었다. 이어진 토론에는 [동시대 광주미술 현장-공간, 작가, 프로젝트]를 주제로 광주미술 현장에 밀착해 온 조인호 대표, 대안공간의 청년작가들의 출구 교류의 장을 만들어 온 미테우그로 조승기 대표, 미디어아트 작가인 박상화 등이 참여했고, 객석을 대신한 패널들이 자유롭게 논의들을 벌였다. 주로 광주미술의 현장과 활동경향, 지역미술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 출구이자 플랫폼으로서 공적 레지던시 공간이나 진행프로그램 예들, 대안공간의 운영여건과 주요 활동, 미술현장에서 프로젝트화된 사업의 예들, 최근 코로나 시국 속의 광주미술 현장과 작가들의 현실, 제도적 정책적 타개책 등에 관한 얘기들이 오갔다. 광주권 지역미술에 관한 그 간의 미술사적 재조명과 주요 자산들, 광주와 미술이 세계와 현실을 잇는 작업들의 예와 향후 방향, 지역미술의 활성화와 담론 확장을 위한 과제 등에 관한 이번 세미나의 내용과 영상녹화 자료는 정리가 되는대로 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www.gokams.or.kr/visual-art/discourse)에 공유될 예정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