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미술, 길을 묻다+동행01’ 세미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218.♡.247.190) 작성일20-09-24 22:51 조회2,033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오월미술, 길을 묻다+동행01’ 세미나 2020년 행사 종합정리와 향후 방향모색 첫 세미나 개최 5‧18 40주년인 올해 코로나19로 추념과 연대의 오월행사는 많이 생략 자제되고 차분하게 지나갔다. 그러나 광주의 오월과 함께 해 온 ‘오월미술전’은 그 여느 해보다 다양한 방식의 기획과 실행과 동참과 방향모색으로 가장 풍성하고 의미 깊은 사업들을 펼쳤다. 1989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그날의 역사현장과 문화공간들에서 32회의 추념과 결의의 미술전시회를 열어 온 ‘오월전’과 함께 올해 40주년의 의미와 무게에 걸맞게 첫 시도한 ‘오월미술제’에 대한 반추와 향후 오월미술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9월 23일 오후 3시부터 동명동 ‘동명이인’에서 (사)광주민족미술인협의회 주관으로 마련되었다. 참여자와 관계자들을 초대해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갈 이 세미나의 첫 장이었던 어제 세미나에는 올해 ‘오월미술제’ 기획을 맡아 고군분투했던 김선영 큐레이터(오버랩 대표)와,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 중 김병택‧박성완, 객관자 입장으로 그동안의 오월전과 올해 오월미술제를 지켜본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 등이 패널로 참여해서 소회와 의미와 향후 진로 등에 관하여 의견들을 나누었다. 민미협 회원인 작가 김병택은 ‘오월’에 대한 열린 시각으로 탐구방법을 찾던 중 역사현장으로서 함축적 공간인 ‘광장’에 주목했고, 수년 째 그 연작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그날의 역사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도청 앞 주변 나무들을 신령스러운 존재로 여겨 감정이입을 해가며 아픔과 분노와 희망의 메시지들을 여러 계절과 색조의 변화들로 담아왔다는 것이다. 또한 민주광장 분수대의 상징성을 부각시켜 소재로서 재현보다는 주관적으로 회화성과 함축성을 강조한 표현주의적 요소로 재해석해서 역사와 현실에 대한 관점을 분명히 하고자 풍자‧은유‧표현어법을 탐구해 왔다며, 가급적 따뜻하고 희망적 메시지를 담으려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오월을 체험하지 못했던 ‘다음세대’인 작가 박성완은 역사현장을 현재 일상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작업들을 주로 이어 왔다. 그러면서도 5‧18 또는 오월미술에 관한 일반인들의 거리감이나 거부감을 해소할 필요를 느꼈고, 역사현장의 주체‧체험자가 아닌 시간과 세대가 다른 일상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자의 시각을 담으려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기의 어둡고 무거운 색조나 자연상태의 색보다는 점차 야수파나 표현주의적인 밝고 시각적 완성도가 높은 화폭을 추구했다. 보도사진이나 스쳐 지나는 일상의 단편들을 소재로 5‧18의 긍정적 가치를 더 부각시키려 한다고도 했다. 5‧18이나 오월미술과 특별한 연이 없다가 돌연 오월미술제 기획을 맡게 됐다는 김선영 큐레이터는 올해 첫 시도한 ‘오월미술제’가 새로운 연대의 서막이라고 보았다. 외부자적 입장에서 그동안 오월미술에 대해 느끼던 답답함과 너무 성역화 된 듯한 오월을 유연하고 열린 마당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예산이 0인 상태로 출발해서 개막행사 전날에야 보조금이 입금되다보니 재원문제로 타지와의 네트워크도 축소되고 아쉬움과 애로도 많았지만 여러 현장과 많은 모두의 연대를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것이 중요한 의미였다고 술회했다. 올해의 경험을 토대로 오월미술제가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연합체 형태의 민간단위협의체가 추진주체가 되어 공공재로서 오월미술의 의미와 역할을 다하고, 문화현장 활동가들에게 기획의 기회를 부여해서 시도와 실험을 꾸준히 펼쳐낼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오월미술제를 접했던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는 ‘오월정신의 요체 계승과 현시대 적용관점 다각화’를 그동안의 오월전의 흐름을 되짚어 보면서 향후 오월전/오월미술제의 과제에 관한 의견을 피력하였다. 즉, 5‧18에 대한 재해석과 당대‧미래 연결의 다각화,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현실성‧현장감‧진정성의 강화, 시각예술만의 고유한 특성과 창의성‧공감력을 높이기, 시민과 함께하는 오월미술의 장으로서 참여도 확대, 광주오월의 대표 브랜드 문화행사로서 추진체계와 실행력의 확장, 단일 ‘오월전’보다는 다자간 총합체로서 ‘오월미술제’ 지향, 정례행사로서 상시 추진체계와 조직력‧자체 추진역량의 증강, 상시 조직력 및 추진력‧결속력의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토론부분에서 올해 오월미술제와 오월전 등 큰일을 치러낸 광주민미협 김화순 사무국장은 지난 30여 년간 선배들이 ‘오월전’을 이어온 뜻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저항의 미술, 실천의 미술로 현장성을 지향해야 하고 ‘오월’은 무거운 과제가 아닌 충분히 끝까지 가져갈 화두라고 보았다. 오랫동안 오월전 현장에 함께 해온 김희련은 오월전의 정체성을 어떻게 풀어갈지는 결국 실천의 문제라며, 오월의 직시가 소재주의로 폄하되거나 오월전만의 정체성 문제가 다각화라는 명분에 묻히지 않아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임 사무국장으로 어려운 시절을 추슬러 왔던 노주일은 코로나19 이후 폐쇄적 민족주의가 팽배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오월의 중요한 핵심가치를 살려 거대담론과 미시적 일상이 균형 있게 결합되어야 하고 재원마련 방법을 비롯해 오월미술제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현실적 고민의 지점들을 토로했다. 올해 오월미술제의 시민참여프로그램으로 ‘그날 Who’ 시민행진을 기획 진행했던 추현경은 오월미술의 무겁고 과격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편안하게 오월을 함께 나눌만한 꺼리로 인형을 채택했었다며, 그동안 오월의 끈을 놓지 않고 시대의 이야기를 담아왔던 선배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다양하고 폭넓은 얘기 못지않은 묵직함 또한 중요한 지점이라고 보았다. 5‧18 40주년을 빛낸 오월미술제를 종합정리 하면서 향후의 길을 모색하는 이 토론회는 코로나19로 집합행사 대신 비대면 방식을 택해 패널과 관계자들 10여명만이 현장을 함께 했고, 녹화영상은 편집 후에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 요지는 광주민미협 카페 http://cafe.daum.net/nbnimks/qQ6O/116?svc=cafeapi에 올려져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