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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축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설계공모작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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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125.♡.119.195) 작성일24-01-20 19:16 조회5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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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소통의 풍경 그리고 문화적 상상체' 조감도

     

    신축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설계공모작 어쩌나

    광주 원로미술인 재공모 요구 / 광주시 절차상 문제없고 다른 파장 우려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신축을 위한 설계공모 선정작과 관련하여 지역미술계와 광주광역시의 입장이 맞서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노후된 비엔날레전시관을 대신할 신축 전시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국제공모를 진행해 1130일 당선작을 선정 발표했다. 모두 23개 제안(국내 15,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국외 8)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2단계 심사를 통해 국내팀인 토문건축사사무소(대표사), 운생동건축사사무소, 리가온건축사사무소가 공동작품으로 제안한 소통의 풍경 그리고 문화적 상상체를 선정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심사 공정성을 위해 대한건축가협회에 심사를 의뢰해 당선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선정작은 지하 1, 지상 4층의 박스형 전면유리 외관 건물로, 지하에는 기획전시 플랫폼과 주차공간을, 지상 1층에는 레스토랑과 카페테리아, 아트카페, 학습공간, 교육공간, 다목적상영관, 로비 등의 복합문화공간을, 2층은 사무실과 열린 광장, 3층은 자료실과 연구실, 4층은 상설전시관을 배치하고, 지붕층은 상설전시실과 연결된 옥상정원과 태양광 시설을 갖추는 구성이다.

    위치는 현 비엔날레 주차장 부지인 매곡동 34925이고, 총사업비 1182억원을 투입해 전시관 연면적 22776, 주차 면적 9500규모로 2027년 개관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 비엔날레전시관 설계공모 결과를 놓고 세간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광주광역시가 공모를 진행해서 선정작을 발표하기까지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과 결과가 시민사회나 문화예술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다운 광주의 랜드마크를 가질 수 있는 최상의 기회라는 기대들에 비해 당선된 설계안이 너무 실망스럽다는 반응들이다.

    국책사업으로 진행되어 10년 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그 중요도나 기대에 비해 지하 구조여서 존재감이 약한데다가 건축적 차별성 면에서도 특별히 주목받지 못하고 있어 아쉬워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국제적 위상을 지닌 비엔날레전시관만큼이라도 광주를 대표할만한 독특한 건축물로 신축되기를 바라던 희망들에 비해 선정작이 너무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이런 불만과 비판들이 지난 19일 지역미술계의 재공모 요구 기자회견으로 터져 나왔다. 광주지역 원로미술인과 전 시립미술관장, 전 광주미술협회장, 광주민예총, 광주민미협 관계자들이 광주 예술의거리에서 관선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설계를 재공모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광주시가 공모를 통해 결정한 당선작은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광주비엔날레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참신성과 실험성도 크게 부족하다. 건축이 12년 늦어지더라도 세계적 위상을 갖춘 건축가에 의한 지명공모로 설계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설계안 공모 기간이 턱없이 짧아 외국 유명 작가가 참여하기에 한계가 있었다고도 했다. 아울러 "재공모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시민 대상 서명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하겠다"고 반기를 들었다.

    이에 광주광역시는 118일 대변인실 공식자료를 통해 공모 선정 과정은 절차상 문제가 없었고, 재공모를 추진할 경우 사업기간 지연뿐 아니라 다른 사업들에도 영향을 준다"며 사실상 재공모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밝혔다. 이 자료에서 시는 지명공모는 우수한 설계자 선정이 목적이지만 일반 설계공모는 우수한 전시관 선정이 목적이라며 만약 세계 유명 건축가로 지명공모를 한다면 수의계약이 진행되어야 하고, 설계비만 총사업비의 25~50%가량이 지출되는 데다, 재료 사용 시공에 따른 사업비용과 사업기간이 증가하며, 세계적 문화명소가 된다는 보장이 불확실하고, 유명 건축가 지명에 따른 선정 기준에 논란이 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사업비는 국비 564억원과 시비 617억원이 합해져 조성되며, 관련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하여 선정된 업체를 세계적인 건축물이 아니라는 일부 의견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지방계약법의 계약해지 사유에 해당되지 않고, ‘행정절차법의 행정상 신의성실 및 신뢰 보호 조항에도 적법하지 않다.“고 재공모 불가 이유를 들었다. 뿐만 아니라 향후 광주시가 추진하는 다른 문화사업의 국비 확보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도 했다. 행정적으로 적법하게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고, 이미 공모결과 선정작을 발표한 상태에서 일부 비판에 따라 이를 취소하고 재공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에서 진행하는 많은 사업들이 행정 절차와 관련 법규를 지켰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강변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졸속 추진이고 결과물도 졸작이라는 비난과 평가로 빛을 잃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지난 20여 년 동안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조성한다고 국책사업을 벌여 왔지만 그나마 성과물로 내놓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도 특별히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 조성사업의 한 축인 시각미디어문화권의 핵심 시설이 될 광주비엔날레전시관이 이를 만회하고 국제적으로도 회자될 수 있는 명물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문화예술계나 시민들의 바람이다.

    더구나 선정된 설계안은 외관이 박스형 단순구조이면서 지하에 전시실을 두는 구조인데, 최근 건립된 전남도립미술관을 떠올리게 한다. 전남도립미술관도 유리로 둘러싸인 단순구조인데다 전시실을 지하에 두고 있어 나머지 지상공간의 운용상 효율성과 전시실의 상부에 해당하는 미술관 앞마당이 하중을 우려해 그 이용이 제한적인 상태다.

    광주에서 규모나 의미로나 기능면에서 다시 없을 대형 건축물인만큼 제대로 명물을 만들어보자며 추진과정에 기대도 많았고 여러 루트로 그런 의견들이 모아졌었다. 스페인의 빌바오나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처럼 건축물의 기능뿐 아니라 외관부터가 세계적 관광명소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랐고, 단지 비엔날레 전시만이 아닌 제2의 컨벤션공간으로서 다양한 행사들이 연중 개최되는 그야말로 핫플레이스로 광주에 활력을 불어넣는 랜드마크가 되기를 바랬던 것이다.

    적법하게 절차대로 진행됐고, 결과는 나왔으니 어쩔 것이냐는 행정적 관점을 우선하기보다 모처럼의 특별한 기회를 너무나 평범하게 날려 버리고 난뒤 두고두고 후회하고 아쉬워할 일을 착수 전에 제 빛을 잃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묘안을 찾아봤으면 한다.

    - 광주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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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설계를 재공모하라는 광주지역 원로미술인들의 기자회견. 연합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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