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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 강연 ‘인류세 시대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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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8.♡.246.232) 작성일24-03-30 12:52 조회2,0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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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강연하고 있다.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 강연 인류세 시대의 예술

    15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개념 연결

     

    15회 광주비엔날레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예술감독이 인류세 시대의 예술이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했다. 329일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된 이 강연은 지난 327일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기자회견에 이어 시민들에게 이번 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에서 미학적 바탕과 전시개념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였다. 인류세로 지칭되는 지금 시대의 주요 경향과 비엔날레의 역할과 함께 9월에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모두의 울림에 대한 전시개념, 73명의 참여작가 중 몇몇 작가들의 예를 소개했다. 니콜라 부리오 감독의 강연내용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인류세는 지구역사상 새로운 지질시대를 일컫는다며 인류 삶의 환경으로서 공간에 대한 관점을 중심으로 얘기를 풀어나갔다. 로봇이나 코딩머신, 기계가 다른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는 시대이다 보니 인류는 소수가 되고 있다. 지금 인류는 기계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시대를 지나 새로운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예술은 잘 작동하지 않는 기계와도 같다. 기계적 작동과는 다른 모호하고 왜곡시키고 오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폐쇄형순환회로형 같은 게 현대사회의 모습이다.

    라르센 효과는 두 소리가 너무 가까이 있을 때, 공간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 반대는 아우라의 개념인데, 사물을 둘러싼 빛과 같이 빛을 발산하는 것이다. 지금은 공간이 공격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인공위성이 보낸 사진에서 보았듯이 보르네오섬 일부를 제외하고 인간이 모든 지역을 지배하고 있어 지구상에 더 이상 미지의 세계는 없다. 인류세 시대의 예술은 행위자로서 인간에서 자연환경이나 배경 등의 공간 앞이 아닌 그 공간에 몰입하는 것이다. 예술을 바라보는 감상자가 아닌 작품의 상대가 되고 작품을 보면서 몰입을 하게 된다.

    새로운 예술의 시대는 인간중심주의가 아니며 거대와 미시, 우주와 분자의 공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인간의 스케일은 보이지 않거나 더 작아지고 있다. 예술은 뭔가를 보이게 하는 것, 공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서양 르네상스시대 미술에서 공간은 수학적이고 이성적인 공간이었던 것과 달리 8~9세기 동양회화에서 공간은 여백이면서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이 아닌 무한한 적극적으로 보여주었다.

    인류세 시대는 개체와 물체로 가득한 공간이 아닌 주체로 가득한 공간이다. 관계의 공간은 주체들의 공간인 것이다. 인간만이 아닌 동물 식물 등 많은 것들의 대화의 공간이다. 2016년 테이트모던의 실험적 전시에서 헬륨을 채운 물고기가 떠 있고 사이렌 소리와 거리의 소음 등이 혼재하는 공간을 보여줬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전시는 작품들의 전시만이 아닌 대화의 장으로 꾸미려 한다.

    예술은 삶과의 관계다. 예술은 작가는 하나로 압축될 수 없다. 그래서 예술작품들의 각각의 대화를 주목해야 한다. 아름다움은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변화해 가며 하나의 문맥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AI가 기능적인 것이라면 예술은 기능적이지 않은 것이다. 재구성하고 버그를 통해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다른 것과의 관계에서 뭔가를 찾아가는 주체성이 중요한데, 대화는 무언가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다른 행성으로 탈주하려는 시도가 있긴 하지만 지구는 더 이상 도망갈 데가 없다. 인간과 다른 존재들 간의 다시 균형 맞추기, 균형 찾기가 필요하다. 서구 세계의 철학처럼 인간이 중심이던 시대에서 벗어나 주체와 객체의 이원적이 아닌 무한한 비물질의 세계까지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

    2014년 타이페이비엔날레를 기획할 때 관계의 미학은 너무 인간 중심적이었다. 지금은 비인간적인 것까지 포함하려 한다. 판소리는 단지 소리 이상의 매우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알고 있다. 소리를 많이 담는 전시지만 여러 복합적 소리들로 구성될 것이다. 공간과 소리의 관계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각 전시실마다 소리의 다름을 어떻게 연출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한편, 15회 광주비엔날레(2024.9.7~12.1)에는 모두 30개국 73명의 작가가 참여하는데 한국 11명 가운데 광주에서는 김자이, 김형숙이 포함되었다.

    - 광주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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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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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강연하고 있다. (KBC광주방송 뉴스에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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