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5일 문을 연 ‘매개공간 미나里’(약칭 매미)가 본격 릴레이 전시에 들어갔다. 개관기념으로 열었던 "자/발/적 영역표시 릴레이展-'滿새(사이)'"(08.5.25-5.30)에 이어 2인전 형식으로 작품전시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들이 표방하는 매개공간은 그동안 미술 문화 현장에 새로운 활력과 실험적 활로를 열어 왔던 대안공간과는 또 다른 성격으로 미술과 문화, 사회, 일상 삶들을 연결하는 매개 역할에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대인시장 건너편 허름한 창고공간이라는 장소적 특성을 살려 도시의 번창 속에서 사라지거나 잃어버린 것과 새로 가꾸어야 할 것들, 일상 삶의 진솔한 가치와 나눔의 문화, 만남과 소통의 공간을 열어 나가는데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오늘부터 새로 시작되는 릴레이전의 1부는 이호동 장호현 2인 전이다. 작가들은 자신들이 영역을 표시한 곳에 자유롭게 작업들을 놓거나 설치하게 된다. 깔끔하게 단장되거나 품격 있는 고급문화 공간과는 전혀 다른 거칠고 험하며 낡은 공간조건이 오히려 작가들의 실험적 욕구와 시도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가 스스로에게도 낯설고 생소할 수 있는 이런 공간과 전시여건이 작가 자신이나 제도나 작업환경 면에서 막히고 닫혀 있던 유무형의 틀들을 벗어나 생경한 체험과 자극과 일탈의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들은 릴레이 전시와 더불어 '~만 말' 토크 시간을 마련하여 그야말로 장터에서 편안하게 이러저런 얘기를 나누듯 미술 문화 환경 등 작업과 생활과 둘러싼 모든 것들에 관한 얘기들을 나누기도 한다.

5월 31일(토)~6월  9일(토) 릴레이전 1부 (open 4:00)- 이호동 & 장호현

* 6월 7일(토) '~만 말' 토크쇼(pm 7:00) / '매미' Bar with '生' party)

6월 12일(목)~6월 22일(일) 릴레이전 2부 (open 4:00)- 임남진 & 조광석

* 6월 14일(토) '~만 말' 토크쇼(pm 7:00) / '매미' Bar with '生' party)

6월 24일(화)~7월 3일(목) 릴레이전 3부 (open 6:00)- 정운학 & 주라영

* 6월 24일(화) '~만 말' 토크쇼(pm 7:00) / '매미' Bar with '生' party)

한편 ‘매미’는 개관일인 5월 25일에 벌렸던 작가들의 매미시장을 매월 마지막 일요일 오후 4시부터 정기 장터처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시장에 참여하고 싶은 작가들은 매미 측에 사전에 신청을 하고, 자신이 만든 소품들을 들고 매미 앞 공터에 나와 좌판을 펼치면 된다. 미술인들의 장터와 주막과 여흥과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매미시장은 습관처럼 흘러가고 있는 광주 도시의 일상과 미술계에 색다른 꺼리들을 제공하면서 파문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매개공간 미나리는 광주 대인시장 회센터 입구, 미즈프라자' 건너편 계림주차장 부지에 있다.

사무실 062-433-4960,

최윤정 큐레이터 010-3285-96774, pam1110@empal.com,

홈페이지: www.memispace.org(업로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