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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현장에서 인문 사회학적 관계 확장_2008광주비엔날레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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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1.♡.239.39) 작성일08-11-10 15:08 조회9,6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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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례보고’라는 이름의 제7회 광주비엔날레(2008.9.5-11.9)가 어제 오후 6시, 폐막식을 갖고 66일 동안의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폐막식은 이번 행사에 참여했던 봉사자와 도슨트, 운영요원, 후원 협력업체 관계자, 박광태 이사장을 비롯한 재단 임직원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시립미술관 로비에서 개최되었다. 폐막식에 앞서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김홍희 경기도립미술관장,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상임부이사장, 오쿠이 엔위저 샌프란시스코 아트인스티튜트 학장 등 역대 광주비엔날레 총감독과, 이순종 이순인 홍익대학교 교수 등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에게 광주광역시 명예시민증이 수여되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제7회 광주비엔날레의 기념작품으로 조동환ㆍ조해준 부자의 ‘미군과 이야기’ 등 드로잉연작 설치와 조각상을 선정 발표되었다.


    이번 제7회 광주비엔날레는 첫 외국인 예술총감독에, 의례 있어야 하는 걸로 알았던 주제도 없이, 기존 미술공간이 아닌 재래시장과 극장까지 행사장소로 이용하는 상식 밖의 파격들로 신선한 기대감과 우려를 함께 안고 진행되었다. 지난해 공동감독 선임과정에서 발생한 신정아 파문에 따른 여파가 컸던 것인데, 재단은 광주비엔날레 역사상 첫 외국인 총감독인 오쿠이 엔위저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학장을 선임하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차질 없이 행사를 개막할 수 있었고, 전시의 질과 완성도, 전시운영 부분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내외 많은 전시 기획자와 비평가, 언론들이 대체로 오쿠이 엔위저 총감독의 국제적 명성에 부응하는 기획력을 높이 사면서 분명한 전시의 색깔과 전체적인 전시의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 비엔날레급 대규모 전시들이 정형화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일부 대중적 흥미를 자극하는 가벼운 감각적 접근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그런 흐름을 일신할 수 있는 새로운 전시문화를 제시하면서, 다소 묵직하기까지 한 인문 사회학적 요소와 문화정치적인 이슈나 담론꺼리들을 전시로 담아냄으로써 전시를 차별화하고 있다는 평가들이다. 실험적 현대미술 전시회 성격으로 작성된 우리시대 사회문화와 정치적 현상, 이슈들의 ‘연례보고’에서 역동적 문화 현장이자 매개처인 광주비엔날레의 의미 있는 기획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물론 예년에 비해 무겁고 어렵다는 반응들도 있지만, 주제는 없어도 전시 전체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는 미술 외적인 연결고리들이 전시내용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들도 적지 않다. 
     

    이번 제7회 광주비엔날레는 36개국 127명의 작가와 549점의 작품들로 비엔날레관을 비롯한 광주시립미술관, 의재미술관, 대인시장, 광주극장 등 5개 장소를 행사장으로 연결하였다. 기획 초기에 일부 이견과 우려가 있었지만 그 동안 관행화된 전시의 틀에서 벗어나 특정 주제를 설정하지 않고 사회 문화는 물론, 정치적인 관계까지 현대미술을 연결시켜 관계를 모색한 열린 전시기획, 소통과 통합에 비중을 둔 전시구성과 공간연출 등은 국내외 비평가 및 언론으로부터 차별화된 특성으로 평가받았다.


    이 가운데는 이번 제7회 행사에서 새롭게 시도된 민주도시 광주를 문화․정치적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봄’거리행렬 퍼포먼스, 다국적 교육협력사업인 ‘글로벌 인스티튜트’, 게릴라 살롱에 이은 공개 심포지엄까지 3개월여에 걸쳐 진행된 서울과 북경에서의 국제학술행사, 광주의 예향전통을 현대미술과 접목시킨 의재미술관의 전시, 시민들의 일상 삶의 공간인 재래시장에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는 ‘복덕방프로젝트’등이 전시를 넘어 사회 경제적 유발효과까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시운영 면에서도 시니어ㆍ일반ㆍ청소년ㆍ유아 도슨트 등 86명의 도슨트들이 대상별 눈높이에 맞는 전시설명을 제공하고, 38명의 운영요원들이 안정된 전시운영에 만전을 기하였으며, 14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열정을 갖고 원활한 행사 운영을 위해 힘을 모았다. 그리고, 장기간의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제7회 행사를 위해 16개 기업에서 10억 7천 100만원의 후원 협찬금을 제공하였으며, 7개국에서 1억 3천 3백만 원의 해외후원이 있었다.


    한편, 이번 제7회 광주비엔날레는 관람객의 추이와 관람문화에서 큰 변화를 보여주었다. 관람객은 비엔날레관 33만여 명에 입장권 없이 방문이 가능했던 대인시장의 3만여 명 등 총 36만여 명으로 지난 행사의 유료관객 41만여 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올 들어 긴 시간 계속된 경제여건의 악화로 문화소비 활동까지 위축되었으며, 청소년 학생단체 방문이 줄어든 것이 전체 관객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양적인 숫자 우선의 평가에서 행사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시각들이 많아지고, 국제행사로서 세계 비엔날레와 미술 문화 현장의 주요 인사와 전문가, 광주비엔날레를 사례조사하려는 국내외 관계자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하루 평균 5천여 명으로 전시관람 환경이 보다 쾌적해지고, 개별 또는 가족단위 관람객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자연히 관람 분위기가 차분해진 점, 외국의 저명한 미술전문가와 관계자들의 방문이 훨씬 늘어난 점 등은 이번 관객 현황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재단은 폐막 직후 전시작품의 반출과 전시공간 구성물의 철거, 행사개최 결과의 정리와 자체 검토 평가 등의 후속작업에 착수하였으며, 이와 함께 차기 제8회 광주비엔날레의 기본 방향 설정과 기초준비를 위한 내부 연구에 들어갔다. 높아진 국제적 인지도는 물론, 전시의 질과 운영 면에서 타 유사 행사들보다 훨씬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광주비엔날레가 무수한 비엔날레들의 동시다발적 경쟁관계 속에서 광주-한국-아시아는 물론 세계 현대미술 현장과 인문사회학적 담론의 확장 등 선도적 비엔날레로서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여 2010년이라는 지점에서 한층 더 성숙된 미술문화 현장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조인호(운영자,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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