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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적 이미지들로 세상을 본다'- 2010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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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39) 작성일09-12-10 18:51 조회8,0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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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제8회 광주비엔날레 마시말리아노 지오니 (Massimiliano Gioni) 예술총감독이 전시 리서치와 이사회 참석을 위해 방한하여 12월 10일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40여분 동안 진행된 질문 답변 내용을 간추려 보았다.


    그동안 세계 각국의 스튜디오와 작가들을 방문하고 자료를 모아 검토하면서 전시준비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아시아쪽 리서치를 계속하고 있다. 아시아의 여러 큐레이터ㆍ비평가ㆍ이론가ㆍ저술가 등을 중심으로 80여명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나가고 있고, 그들로부터 추천 자문을 받아 20여개국 500여 포트폴리오를 검토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아시아 작가 200여명의 자료를 모아 내년 4월경 [소스북]을 출간할 예정이다. 전시 주제나 타이틀에 관심이 많겠지만 아직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 작가와 작품을 선정해 가면서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 적절한 명칭을 정할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상황 위주로 얘기했으면 한다.


    ○ 리서치와 자료검토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 광의적인 접근을 기본으로 하되 ‘예술을 통해 우리를 본다’는 개념을 중시하고 있다.


    ○ 전번 간담회 때 이미지를 중심으로 기획한다 했었는데, 그 연장선에서 진행되고 있는지?

         → 현재 진행 중인 것 위주로 말하다보니 이전에 얘기했던 개념이 사라진 것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미지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에는 변함없다. 좋은 전시기획을 위해 연구는 최대한 광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이번 전시는 제대로 된 검색엔진 같은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


    ○ 검색엔진이라면 일종의 키워드, 검색어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 ‘내가 묻는 작가를 보여 달라’가 검색어이다.(웃음)


    ○ 기획과정에서 인적 네트워크 활용은?

         → 필요한 네트워크 구성은 현재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는 주로 외국 위주로 리서치를 진행하였지만 조만간 한국도 포함될 것이다. 그동안 간과된 작가나 신진작가를 묻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자문과 추천을 받는 방식이다. 이란ㆍ파키스탄 등 아시아 전역의 기획자ㆍ비평가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 광주 시내 사이트는?

         → 다양한 장소들을 조사 검토 중이다. 두 가지 축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데, 비엔날레전시관을 중심으로 한 것과, 외부의 다른 사이트를 연계하는 것이다. 


    ○ 지난 간담회 때 5ㆍ18과 연계를 얘기했었는데, 그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 예술은 역사적으로 일어난 사건들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아니라 새로 짓는 개념이다. 물론, 은유의 방식이겠지만 예술작품 본래의 성격은 살리면서 5ㆍ18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이탈리아 어느 저술가도 “예술이 역사적인 사건의 드러냄은 아니다”고 했다. 역사나 예술이나 각기 영역의 고유성이 나타나야 한다. 예술은 인류의 삶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본다. 다음 기회에는 더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동안 광주 5ㆍ18에 대해 따로 공부한 게 있는가?

         → 연구하고 있는데, 언어장벽으로 한계가 있다. 5ㆍ18은 하루만의 사건이 아니라 복잡한 과정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단순 일러스트레이션이 아닌 그 복합적 상황과 의미들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자료조사 중에 칼라사진을 봤는데, 폭력과 억압을 느꼈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나와 아주 가까이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5ㆍ18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 연구를 통해 제기하고 싶은 이슈는?

         → 사람들은 점점 더 적극적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이미지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따라서 예술가나 작가의 개념도 점차 변하고 있다.


    ○ 만일, 그동안 간과된 작가나 신진작가를 기간 내에 찾지 못한다면?

         → 비엔날레는 간과된 작가나 신진작가 뿐 아니라 포괄적인 범위를 갖고 있다. 인류사가 진행되어 오면서 예술이 없었던 적은 없다. 특정상황에서 더 두드러지는 게 있을 뿐이다. 해당되는 작가를 찾지 못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 부산비엔날레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데 차별화는?

         → 부산의 계획을 모르니 비교할 수가 없다. 행사의 규모나, 5ㆍ18 30주년이라는 배경, 광주비엔날레의 역사 그 것만으로도 이미 차별화되어 있다고 본다.


    ○ 간과된 작가나 신진작가란 실험적인 작가나 제3세계 작가들 쪽이 아닌가?

         → 광주비엔날레는 단순히 예술이나 비엔날레만으로 만들어진 행사가 아니라는 점이 다른 비엔날레들과 다르다. 시민사회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고, 시민사회 속에 폭넓게 공유되는 행사라는 것이 세계적으로도 차별화된 점이다. 물론, 실험적인 것에도 관심이 많다. 그러나 예술의 내재적 의미 자체가 본래 실험적인 작업이다. ‘예술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다. 제3세계를 언급한다면 제1, 제2세계도 구분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런 구분보다는 작품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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