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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 비판적 고찰 - 유럽문화예술학회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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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99) 작성일11-05-17 11:12 조회8,6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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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문화수도에서 찾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시사점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 관련하여 이 프로젝트의 안과 밖에서 입장이 바뀌며 관여해 온 전문가의 제언이 있어 눈길을 끈다.

    5월 14일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세미나실에서 있었던 유럽문화예술학회 2011춘계학술대회에 참여한 선재규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실장의 흔치않은 경험과 입장을 담은 발제내용이 그것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서 선재규 실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산하 추진단의 교류협력과장으로 내부 정책입안과 실행단계에 직접적으로 참여했었고, 최근 그 추진단을 벗어나 대학강단을 거쳐 광주문화 현장으로 활동위치가 바뀐 아주 귀한 경험을 가진 문화현장 전문가이다. 즉, 국립중앙극장 공연기획팀장을 비롯해 주로 공연문화행정 일선에서 일했으며, 문광부장관 비서실장을 거쳐 2007년부터 2009년 7월 사직할 때까지 추진단 교류협력과장으로 직접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에 참여했고, 이후 행정공무원 신분을 벗어나 광주교육대 초빙교수로 사회에 나왔다가 올해 연초부터는 광주문화재단으로 자리를 옮겨 민간분야 현장에 관여하게 된 특별한 케이스이다. 


    선재규 실장이 이날 발제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내용과 추진현황, 조성사업 추진에 대한 비판적 고찰에 관한 원고와 발표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대한 비판적 고찰


    1. 기본계획에서 세부계획, 법정계획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20년 장기프로젝트로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구체화시키려 하다 보니 미래개념 속에 녹아 있던 현재나 과거의 문제를 현상으로 끄집어내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예를 들면 5ㆍ18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신인본주의’로 상징화했던 것을 법정계획에서 ‘민주ㆍ인권ㆍ평화의 정신 구현’으로, 구 전남도청ㆍ경찰청ㆍ상무관 등 5ㆍ18사적지 7개건물의 통합명칭도 ‘아시아문화교류센터’에서 ‘민주평화교류원’으로 구체화하다보니 2007년 10월 종합계획 확정 후 전남도청 별관보존 및 철거에 대한 논란이 나타났다.


    2. 조성사업 조직체계가 3원화되어 있다. 즉, 대통령 소속 비상설 상임기구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히부조직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조성사업의 실제적인 집행업무를 담당하는 광주광역시로 나뉘어 있는데, 이는 민선지방자치제도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차제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관한법률]을 개정하여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개발원을 제외한 모든 문화도시 조성 정책수립과 집행업무를 광주광역시에 위임하는 제도적 개혁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


    3. 가장 중요한 주민참여 장치가 없다. 5개 구청과 93개 주민센터가 조성사업에서 배제되어 문화시민 없는 문화도시를 만들고 있다. 시민들이 고민하고 토론하고 합의하여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생활권문화를 활성화하면 자동적으로 구청단위에서 생활권문화에 대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축제와 관련 인프라 확충 등이 추진되거나 광주광역시의 연차별 실시계획에 반영을 요구하여 전체적인 문화도시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실행되는 추진체계가 필요하다.


    4. 2007년 종합계획 수립 이후 이를 구체화한 종합마스터플랜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도시디자이너, 도시건축가, 문화예술가, 환경전문가, 문화인류학자와, 광주시 향토 전문가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 정책담당자들이 모두 참여하여 종합 마스터플랜과 분야별 기관별 실행 플랜이 마련되어야 한다.



    유럽 문화수도 프로그램이 주는 시사점


    1983년 유럽공동체 대표들이 채택한 ‘유럽연합에 관한 선언’에 대한 실천방안으로 1985년 시작된 유럽문화수도프로그램은 선정위원단에 의해 매년 문화수도를 선정하는 방식이므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와는 성격이 다르다. 그러나 유럽문화수도 프로그램도 결국 문화수도로 지정된 도시가 연중 문화예술 이벤트 운영, 문화와 역사에 대한 프로그램 운영, 유럽 도시 간 교류협력, 문화예술 창작활동, 젊은이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 일자리 창출과 관광산업 활성화, 문화유산 보존과 도시개발의 조화 등의 사업실행을 통하여 유럽의 문화수도로서의 지위에 걸맞는 문화도시 역량을 키워간다는 점에서 26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유럽문화수도 프로그램 운영사례는 아시아문화중심도 광주의 운영프로그램 구축에 좋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1. 운영목표가 ‘아시아 문화 흐름의 중심이 되는 문화도시의 조성’인데, 전전년도 연차별 실시계획 수립 시 프로그램 실행년도의 목표를 시민공모, 시민공청회, 전문가 토론, 시민협약, 실시계획 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확정하면 훨씬 참여적이고 역동적인 문화도시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2. 운영조직에서 문화도시 운영 프로그램 집행기구로 관리감독, 예술감독을 두되, 여기에 도시재생 프로그램을 전담할 마스터 플래너와 국제교류업무를 전담할 협력관을 두고, 5개 구청에는 프로젝트 매니저를, 93개 주민센터에는 문화활동가를 파견하면 완벽한 프로그램 운영조직이 될 것이다.


    3. 문화 콘텐츠 개발과 운영에서 유럽문화수도의 경우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적 요소들 간의 균형점을 찾는 것에 노력한다. 따라서 문화프로그램과 주제선정 시 문화단체와 예술가들의 조언과 의견을 듣거나 전문가들의 제안서를 받아 확정되어야 한다.


    4. 문화 인프라 개발 및 투자, 정비에서 시민들의 일상 속에 파고드는 문화 인프라 비중은 약 17%에 불과하며, 조성사업 총 투자비에서는 11%이다. 과도하게 문화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사업의 프로그램 일부를 생활형 인프라나 문화예술 진흥, 문화산업 및 관광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


    5.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서 지역주민의 참여, 파트너십, 계획과 실행, 정치적 독립 및 예술적 자율성, 명확한 목표, 프로그램의 탄탄한 콘텐츠, 적극적인 문화자산 개발, 강력한 리더십, 정치적 의지, 평가와 환류 등을 통해 연차별 소주제를 설정하고, 견고한 프로그램 운영조직을 구축해 실행해야 한다.


    6. 유럽문화수도 선정제도 자체를 벤치마킹해서 5개 구를 대상으로 올해의 문화특구 선정제도나, 93개 주민자치센터를 대상으로 올해의 문화동네 선정제도 등을 시행하여 집중 지원한다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의 견인과 광주의 정체성을 고양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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