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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곳곳에 갤러리 개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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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210.♡.209.115) 작성일13-06-08 15:46 조회9,9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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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구청 옥상갤러리가 있는 콩깍지정원, 수아트갤러리 외관, 아크갤러리 개관식


    광주 곳곳에 갤러리 개관 이어져

    올해 4월 이후 남구청 옥상, 아트타운, 제희, 秀아트, 신시瓦,
                       515, ARK, 수하갤러리 등 줄지어 개관



    최근 광주시내 곳곳에 갤러리나 문화공간들이 계속해서 문을 열면서 지역 미술계에 새바람이 일어나는 건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예술의 거리나 도심을 중심으로 화랑, 갤러리들이 몰려 있던 것과 달리 요즘에는 주변 환경이 문화예술과는 별로 상관 없어 보이는 도심 외곽이나 주택가, 신개발지구 등으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순수하게 전시 전용공간도 있지만 카페나 교육사업 등을 겸한 다목적공간도 있어 그 성격이 다양해지고 있다. 카페갤러리의 경우 단순 커피점이나 카페보다는 고객을 확보할만한 꺼리나 문화적인 품격을 더하는 건데, 전문 상업화랑은 아니기 때문에 작품 접촉의 기회를 넓혀주는 것뿐만 아니라 유통 거래까지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운영주의 문화적인 관심이나 취향, 사회적 기여 의지일 수도 있고, 전시공간을 개설하되 최소한의 자체 운영조건을 만들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 

    현재 전국의 전문 상업화랑 모임인 한국화랑협회에 등록된 광주 화랑은 나인과 자리아트 단 두 군데뿐이다. 물론 상업화랑이면서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화랑들도 있어 회원사 수만으로 지역별 현황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대구 17개, 부산 13개가 등록되어 있는 것과는 너무 큰 차이다. 그 정도로 광주는 예향, 문화도시를 내세워 왔고, 활동인구는 많으면서도 상업적인 유통체계나 경영기반은 취약한 상태라는 반증이다. 이런 부실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시공간이나 카페갤러리들이 생활공간 가까이에 고루 분포되어 문을 여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안정적인 운영은 물론 문화공간으로서 기획이나 작품의 거래까지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을지가 미지수인 상태다.
     

    광주의 신생 갤러리의 증가는 올해 4월 이후 크게 두드러지는데, 아트타운, 제희, 秀아트, 신시瓦, 515, ARK, 수하갤러리 등이 개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먼저, 지난 4월 8일 광주 남구청 백운동 신청사 입주와 더불어 옥상 콩깍지 정원 한쪽에 아담하게 자리한 옥상갤러리는 북구청 자미갤러리 등의 경우처럼 관공서 내에 자리한 미술전시관이면서 옥상에 전망이 트여진 녹색정원을 조성하여 주민들의 휴식공간과 연계되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개관전으로는 남구의 빛고을공예창작촌 입주작가들의 공예작품들이 전시되었고, 이어 한희원, 조근호, 김해성, 류재웅, 강남구 등 지역 중견작가들의 회화작품들이 선보여졌다. 청내 곳곳에 전시된 지역 원로 중진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둘러볼만 하다.

    4월 9일 문을 연 아트타운갤러리(관장 정인)는 ’82년부터 운영해온 미술서적 전문점을 경영난으로 닫고 상업화랑으로 전환한 경우다. 예술의 거리에 자리잡고 있고, 오랫동안 미술서점을 경영했던 사업경험을 토대로 미술현장에서 꾸준히 끈을 이어왔던 장점을 밑바탕으로 삼고 있다. 개관인사를 겸한 첫 전시로는 지역의 원로부터 중견, 청년세대까지 118명을 고루 초대하여 ‘봄나들이전’을 열었고, 이어 서울에서 활동 중인 한국화가 임종두 전시와, 신비로운 여체누드화로 회화세계를 열어가는 류영도전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 동명동 제희갤러리, 김병종 초대전

    동명동 도로변 주택을 개조해 4월 10일 문을 연 제희갤러리는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김진희 대표와 관장을 맡은 신수정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공간이다. 비교적 뒤가 든든한 운영의 뒷받침을 배경으로 다른 갤러리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기획전이나 초대전을 과감히 열어가려 한다. 개관전인 신수정 관장의 개인전 이후 서울대 김병종 교수의 한국화 초대전, 경일대 사진영상학과 교수인 사진작가 구본창 초대전을 이어가고 있는데, 시민들이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미술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아담한 마당과 함께 개인주택을 개조한 크고 작은 방들을 전시장 겸 카페로 겸하고 있어 문화적인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다.



    ▲ 동천동에 문을 연 수아트갤러리 개관전

    5월 20일 문을 연 수아트갤러리는 동천동 대로변 상가건물과 뒷길의 아파트단지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위치로 보면 상업활동과 생활공간을 잇는 가교와도 같은 조건을 갖고 있다. 역시 건설회사를 운영하면서 디자인 박사과정 중에 있는 장양수 대표가 역량있는 작가들의 작품발표 공간이자 일상에 문화예술이 스밀 수 있는 생활밀착형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개관전으로는 장대표가 소장해 온 작품 가운데 판화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봄의 생명력을 충만히 담고 있는 김종학, 김창렬, 김환기, 박수근, 오승윤, 이대원, 이왈종, 이중섭, 천경자, 황영성 등 10명의 작품으로 ‘빼어날 수’전을 열고 있다. 



    ▲ 푸른길 옆 주택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신시瓦

    신시瓦는 광주 롯데갤러리 큐레이터 이후 대인예술시장과 예술의 거리 공공프로젝트로 광주 문화현장을 일궈온 박성현씨가 폐선부지 푸른길 가 한옥을 개조해 5월 19일 문을 열었다. 아담한 공간이지만 카페와 전시ㆍ아트샵, 게스트하우스, 문화프로그램 워크숍 공간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하면서 주로 재활용품을 활용한 정크아트나 소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실사구美-일상의 쓰임에 美를 더하기’를 지향하면서 신양호, 조광석, 양문기, 송일근 등의 ‘정크아트를 통한 일상의 재발견’ 전시를 개관전으로 열고 있다. 농장다리 광주폴리, 그 옆 푸른길 가 빈집과 공터에서 진행될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나도 디자이너’ 시민참여프로그램 공간들과 어울려 현장성 있는 문화공간으로 커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양림동에 새로 문을 연 515갤러리

    성서 5장 15절의 가르침을 따라 세상에 빛을 밝히는 문화공간을 만들고자 준비한 515갤러리는 양림동 초입 학강초등학교 옆에 5월 29일 문을 열었다. ㈜마음515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이승찬 대표가 2층 스튜디오 옆에 공간을 옥상과 연결해서 만들었는데, 순수미술과 공예, 디자인을 아우르는 실험적인 전시와 음악회, 이벤트, 세미나 등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개관전으로 준비한 ‘the Cross’전은 공예가인 조수진씨 기획으로 한희원, 신양호, 신수정의 회화와, 공예가 김현주, 김순희, 한우석의 칠공예ㆍ도예ㆍ금속공예 작품, 사진작가 안희정의 입체와 평면작품 등이 초대되었다.
     


    ▲ 풍암동 아크갤러리의 개관전 'New Voyage' 초대작품

    노아의 방주처럼 세상의 희망을 향해 항해를 해 나가겠다는 ARK갤러리(대표 허정)는 이묘숙 관장과 손잡고 5월 30일 풍암동 월드컵경기장 옆 모아레포츠타운 지하1층에 개관하였다. 유동인구나 운동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런 주변환경이 예술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문화불모지에서 닻을 올린 셈이다. 그래서 개관전 제목도 ‘새로운 항해―방주의 출항’인데 강운, 김유섭, 김진화, 박구환, 서정민, 손봉채, 한희원 등의 회화, 이설제의 사진, 이이남의 미디어 아트, 신호윤의 설치 등 최근 광주미술계를 대표할만한 중견작가들의 작품이 고루 초대되었다.


    광주에서는 비교적 문화적인 품격이 배인 조용한 주택가로 자리해 온 동명동에도 새 갤러리가 문을 연다. 옛 금호문화재단 옆 골목에 자리한 4층 건물의 1층에 조선대 김대원 교수가 수하갤러리를 마련하였다. 비어있던 건물을 인수해 전면 재단장을 하고 나서 1층에 본인의 작업실과 갤러리를 두고, 나머지 공간들은 임대로 내놓아 운영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갤러리 관장은 장녀 김지하가 맡았고, 6월 11일 시작되는 개관전으로는 김대원 교수의 최근작들을 발표하는 전시로 꾸며진다. 나인갤러리, 동명동 카페거리, 푸른길 문화공간들과 연결하여 호젓한 주택가 안에서 생활 속 문화공간을 열어가는 것이다.


    이밖에도 작년부터 생활공간 속 갤러리들이 계속해서 문을 열고 있는데,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다지면서 저마다 뜻한바 문화적인 실천과 나눔의 장으로 꽃을 피워가길 바란다. 한 때 유행처럼 폐교를 이용한 문화공간들이 연이어 개설되었다가 도화헌, 남포 등 몇 예를 제외하고는 얼마 되지 않아 문을 닫거나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는 다르기를 바란다. 물리적이든 심리적이든 시민들이나 생활현장과의 거리감을 좁히지 못해 고사했던 그 예들과는 다르기 때문이고, 광주의 문화적인 흥성의 기운을 시민사회내부로부터 도처에서 만들어가는 거점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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