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정서 깃든 토속적 미의식 모티프, 존재론적 삶 표현- 박주하의 작품세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8-12-11 19:14 조회2,030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남도정서 깃든 토속적 미의식 모티프, 존재론적 삶 표현 서양화가 박주하의 작품 세계 백은하 (소설가) 서양화가 박주하(朴柱廈)는 1952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났다. 남도민속의 보고로 불리는 진도에서 태어난 그는 ‘다시라기’ ‘진도씻김굿’ 등의 무속적 삶을 보면서 성장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했고, 삶과 죽음은 서로 통했다. 진도중학교 1학년 때 미술 선생님이었던 조규일 선생의 지도를 받으면서 그림공부를 시작했다. 진도고등학교와 목포교육대학을 졸업했다. 강원도 정선 등에서 교사생활을 하면서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남도전, 강원도전, 목우회 공모전 등 공모전에 열심히 출품했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공부를 했다. 전라남도 미술전람회에 1973년부터 1986년까지 14년 동안 연속 출품해 추천작가가 되었다. 1981년 화가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교직을 그만두고, 목포교육대학 시절 은사였던 양인옥 교수가 계시던 광주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그해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입선을 했고 목우회 공모전에서 특선을 한다. 가난 때문에 진학하지 못한 미술대학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못해 다시 입시 공부를 시작해서 1982년 전남대학교 미술학과에 입학해서 졸업했다. 1990년 전남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화가로서 평가를 받는 첫 번째 개인전을 ‘서울갤러리’(서울프레스센터 1층)에서 열었다. 우리의 전통성이 가장 순수하게 보존되어 온 장승을 소재로 오늘을 사는 인물과 접합시킨 내용의 작품이었다. 대작 위주로 50여 점을 전시해 화단의 이목을 받았다. 1990년대 중반에는 사라져 가는 우리 민초들의 생활사를 담기 위해 시골 장터를 돌아다니며 장터에서 보여지는 전통적인 삶의 흔적을 찾아내 작품화했다. 박주하의 작품은 남도 정서가 깃든 토속적 미의식을 모티프로 삼고 있다. 오방색을 화면에 적절히 배치해, 사물들을 단순화하거나 변형시켜 색다른 형상미를 드러낸다. 작가가 선택한 소재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 가족사랑, 남도산하 등을 통해 이야기 책 같은 구수한 정서와 삶의 희로애락을 제시한다. 또 기하학적으로 분할된 화려한 색감의 내면은 현실과 초현실이 교차하는 이원의 세계를 연상시키면서 무한한 상상의 공간을 허용하고 있다. 몽환의 세계에 빠져있는 여인들을 통해서 현대인들의 삶의 단면을 생각하게 만든다. 박주하는 ‘기원'(祈願)’ 시리즈에서 생명의 근원 및 우주의 근원을 ‘돌’로 상징화한 작품들을 보여주었다. 그는 2011년 장성 삼계면 생촌으로 작업실을 옮겼다. 2014년 10월, ‘대동갤러리’에서 <달빛> <한마리 새가 되어> <꽃피고 새울면> <꽃동네> 등의 신작을 보여주었다. 화면분할을 한 선(線)은 넘나들 수 없는 경계가 아니라 언제나 오갈 수 있는 자유로운 경계다. 그 경계를 배경으로 돌, 산, 나무, 달 등의 소재를 단순화시켜 마음속의 풍경들을 채워간다. 화려한 유채색과 절제된 무채색의 대비, 또는 강한 명암의 대비로 화면을 분할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연출한다. 자연은 흰색, 검은색 등 단색으로 처리한 반면 여인은 화사한 색으로 채색해 강한 대조를 보여주었다. 박주하의 그림은 늘 환상적인 분위기로 충만하다. 사실적인 데생과 환상적인 세계의 이중주, 기하학적으로 분류되거나 위아래로 이등분된 화면 역시 이원론적 세계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박주하 그림의 예술적 근원은 도가 사상에서 시작해 이를 형상화하기 위해 이중적 화면을 사용한다. 또한 신성한 자연과 원초적 인간의 모습 합일시켜 자연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 자연이 품고 있는 전통적, 정신적, 본질적 의미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박주하는 전남도전, 목우회공모전 특선, 무등미술대전 우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냈다. 조형21, 불휘깊은 나무, 신작전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