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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놀 ; 삶의 의미와 인간관계, 인간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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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양초롱 작성일25-08-03 10:25 조회2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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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성 <항해>, 2025

     

    아침놀 ; 삶의 의미와 인간관계, 인간의 본질

    2025.08.01.-09.15 / 갤러리 김냇과

     

    예술공간 집(대표 문희영)이 주최, 기획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원한 아침놀전시는 권세진, 김영진, 김자이, 박우인, 박정용, 박치호, 신호윤, 유지원, 이연숙, 이인성, 이지웅, 임용현, 정승원, 하루.K, 하승완 등 15명 작가들의 65점으로 구성된 전시다. 20대 대학을 갓 졸업한 신예부터 50대 중견 작가까지, 광주·전남 기반 작가와 타지 작가들까지 회화, 입체, 설치, 미디어영상 등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전시를 기획한 양초롱 독립기획자의 글을 통해 전시의 속 얘기를 살펴본다. - 편집자 주

    이 전시는 현대인의 실존적 고뇌 속에서 피어오르는 희망에 대한 상징으로, 부조리한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다.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여러 작품 속에서 삶의 무의미와 희망, 그리고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진단하며, 이를 통해 오늘날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자들에게 깊은 성찰의 계기를 던져 줄 수 있을 것이다.

    전시의 각 섹션명 [길 위에서], [오늘도 비가], [그럼에도] 역시 삶의 끝과 시작, 기억, 한낮의 열기(), 생의 한 가운데, 삶의 부조리 등을 표현하는 여러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표층적 측면에서 볼 때 작품들-사이에는 일관된 맥락이 없다. 그래서 관객은 기대했던 서사의 틀이 깨지는 것을 체험함과 동시에 의식의 흐름은 목적지를 잃고 방황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 가운데 전시의 텍스트는 의식을 인도하는 한 줄기 빛의 역할을 함으로써 작품들-사이의 심층적인 관계성을 드러낸다. 이를 위해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를 가로지르며 선택된 작가들의 시선은 희망과 절망 사이의 인간적 딜레마를 엿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이는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이며, 지독히 외로운 가운데 있지만 행복하며, 고통스럽지만 유머 있게 다가올 것이다.

    삶의 지난함을 견뎌내기 위해 생의 대부분을 소모시킴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타인의 고통을 살피는 가운데 자신의 삶의 의미를 정초하고자 하는 존재이다. 어떤 의미를 찾고자 하는 끊임없는 반복 속에서 문득우리는 나 자신이 (인생)’ 위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설사 그 자리가 무엇인지, 또는 어디쯤에 나 자신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걸어갈지 모를지라도 말이다. 이 전시장에서 만나는 작품들이 우리에게 그 문득의 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지독히도 외로운 가운데도, 우리는 또다시 현재의 삶을 쌓아 올린다.

    기다림은 미래의 희망에 의지하여 현재의 고통을 견디는 은유이자 실존의 형식이다. 하지만 반복되는 기다림은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무의미한 행동으로 전락하기도 하며, 이는 허무주의를 상징하기도 한다. 때로는 하루 속에서 이루어지는 서로 간의 대화와 행동이 아무런 결과를 낳지 않을 수 있으며, 때로는 서로를 응원하거나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일상 속 반복되는 상호의존과 갈등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무력감을 야기한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끝없는 반복 속에서 우리는 어느 순간, ‘문득’, ‘’(인생) 위에 서 있음을 깨닫는다. 그것이 어디인지, 어디쯤인지,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 모르더라도 말이다. 이 전시장에서 마주할 작품들은 우리에게 그러한 문득의 순간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사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양초롱 (현대미술사가, 독립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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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치호 <부유>,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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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세진 <귀가도-지하철>,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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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용현 <창밖에는 비가 오는데>,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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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용 <숨을 깨우다>,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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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윤 <침묵의 시>,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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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숙 <흰 땅, 흰 숨, 흰 바람>,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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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K의 음식산수 채색화와 도자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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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승완 <나폴레옹 세레모니>,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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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섬>, 20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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