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허 개인전, ‘너에게 숲을 줄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문희영 작성일25-09-27 12:06 조회82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진 허 <무지개는 싫다고 해도 온다>, 2025, 캔버스에 혼합재, 162.2x130.3cm 진 허 개인전, ‘너에게 숲을 줄게’ 2025.09.23-10.02 / 예술공간 집 삶의 기억이 내재 된 가족의 서사를 기반으로 현재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가는 진 허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엄마의 딸에서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이를 통해 엄마의 삶과 자신의 삶, 그리고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던 마음은 그림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번 전시는 ‘너에게 숲을 줄게’라는 타이틀로, 어릴 적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푸짐한 밥상’이 작품의 출발점이 되었다. 밥상에 꾹꾹 눌러 담았던 어머니의 헌신과 사랑은 작가의 밥상으로 옮겨가 세 아이에게 보내는 또 다른 엄마의 밥상이 되었다. 진 허 작가에게 밥상은 단순한 음식의 공간을 넘어 삶을 지탱하는 무대이며, 세대를 거쳐 이어지는 삶의 숲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 ‘너에게 숲을 줄게’에서는 그러한 기억과 서사를 화폭에 옮겨, 관람객들이 개인의 기억을 넘어 보편적인 ‘돌봄과 관계의 풍경’을 마주하도록 이끈다. 전시장 한켠 작은 방에는 이색적 풍경도 펼쳐졌다. 실제 붉은 고추를 줄줄이 꿴 줄을 매달아 연출을 했다. 전시작 대부분에 등장하는 고추의 형상은 엄마의 밥상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소재로 작용하며, 실제 작가의 어머니가 말린 붉은 고추도 전시장 한 켠에서 작품이 되었다. 붉은 고추의 내음도 작품이 되며 눅진한 밥상의 내음을 더한다. 진 허 작가는 “오늘도 엄마의 헌신을 닮은 그 빛깔이 내 아이들 안에서 반짝거린다는 것을 깨닫는다”라며, “일상의 반복 속에서 드러나는 숭고한 순간들을 작품으로 담아내고자 했다.”고 작품의 이야기를 전했다. 작품들 속 자연과 식물의 이미지들은 숲을 이루듯 얽히고 확장되며, 가족과 공동체가 서로를 지탱하며 나아가는 관계망임을 암시한다. 밥상에 담긴 엄마의 헌신과 사랑이 낳은 또 다른 밥상은 아이들에게 숲이 되고, 찬란한 태양이 됨을 작가는 그림을 통해 이야기한다. 화면 속 도톰하게 붉은 고추, 초록 고추를 그리고, 또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자수를 놓은 작품, 그리고 실제 고추를 매달아 놓은 설치 작품까지, 엄마의 밥상으로부터 출발한 작품들은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작가의 이야기이지만, 우리 모두의 보편적이고 평범한 이야기이에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이 기대되는 전시이다.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작가의 기억과 내밀한 삶의 단편들이 숲과 같은 울림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공감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진 허 작가는 조선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였고, 서울, 대전, 광주, 순천, 전남 등지에서 총 17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초대전을 개최하였다. 국내외 아트페어와 단체전에 60여 회 이상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2024년에는 광주예총 신인예술상을 수상하였다. 또 예술공간 집의 연례 프로젝트인 ‘넛지프로젝트’가 처음 진행된 2022년에 함께 하며 작품세계의 확장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 문희영 (예술공간 집 대표) 진 허 <그 여름, 뜨겁게 태우다>, <그 여름, 푸른 산 붉은 달 아래서>, 2025, 캔버스에 유채, 각 91x116.8cm 진 허 <붉은 숲, 달빛에 피어나다>, <사랑을 쌓다>, 2025, 캔버스에 혼합재, 41.0x41.0cm, 40.9x27.3cm 진 허 개인전 '너에게 숲을 줄께' 중 설치작품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