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지 개인전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으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하영 작성일21-12-24 13:37 조회1,930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강수지,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으니' 전시 일부. 작가 제공사진 강수지 개인전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으니’ 2021.12.14.-12.26 / 화순 소아르갤러리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후위기 현상들, 예외 없이 거듭해서 퍼져가는 감염병, 끝없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 확인 등등 첨단 문명사회를 불안 혼돈스럽게 하는 이 시대의 삶의 환경들. 증폭되는 불확실과 불분명한 이런 현상에 작업의 초점을 맞추고 언론 기사나 온라인에 떠도는 정보들을 모아가며 그 근원을 찾아 공장부지 주변이나 외딴 시골마을 인근의 집단 살처분 매몰현장을 찾아다녔다. 드러나지 않는 자연 한 켠의 풍경들과 늪처럼 물컹거리는 땅과 맥없이 뿌리 채 뽑혀 나오는 풀들과 버려진 농기구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고, 버려져 녹슨 그 곳의 흔적들을 모아 전시를 만들었다. 사회공동체 안에 내려깔린 집단 트라우마, 현실 속 보이지 않는 굴레와 벽들, 아직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한 여성 인권, 세상 곳곳의 드러나거나 보이지 않는 틈들 등등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 삶의 환경에 관한 시대적 이슈들을 다양한 시각매체들로 탐구해 온 강수지의 지구생태 환경에 관한 보고서 같은 전시다. 이 전시를 함께 준비한 동료 이하영(독립큐레이터)의 글을 통해 이번 작업의 속 뜻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가지 않으면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자연스럽고 정상적이라는 핑계와 강요된 망각 앞에서 타자의 고통은 너무도 견디기 쉬운 것이 돼버리고 만다. 그래서 어떤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변화를 위해 그 너머를 들여다보려는, 당연시되는 것들에 질문을 멈추지 않겠다는 약속을 필요로 한다. 작업은 예기치 못한 상태가 새로운 일상이 될 무렵 시작됐다. 지난봄을 시작으로 8개월간 전국의 살처분 매몰지를 찾아다녔다. 처음 겪는 전염병이 단순히 ‘자연재해’가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 공장식 축산과 각종 전염병 간의 연결고리, 생태위기로 이어지는 지점을 발견하기 위한 리서치와 수집이 이어졌다. 출입제한이 해제된 매몰지에서 ‘처분’의 흔적들을 발견하기도 했으며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땅과 무수한 죽음 위로 다시 세워지는 축사들을 마주하기도 했다. 수집한 물건이 쌓여갈수록 땅이 종차별과 환경파괴, 인권침해와 지역차별을 비롯한 수많은 사회문제들이 교차하는 곳임을 깨달았다. 좌절과 무력감, 의구심과 막막함이 밀려올 때마다 이를 변화를 꿈꾸는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건 ‘사랑’덕분이었다. 최선을 다해 생각하지 않으려 했던 존재들에게로 사랑의 마음을 확장했기 때문이었다. 당연시 여기는 것들 뒤로 물음표를 더하기 위해 진부하고 상투적인 해결책으로 비칠 수 있는 단어인 사랑에 기대야 했다. 처분의 흔적들을 주워 담아 완성한 몇 개의 작품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 가늠할 수 없으나 이것만큼은 망설임 없이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다가올 더 큰 재난을 막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사랑뿐이라는 사실. 경계와 두려움을 뛰어넘는 사랑을, 언젠가 하게 될 사랑을 더 이상 미루지 않았으면 한다.“ - 이하영(독립큐레이터) 강수지,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으니' 전시 일부. 작가 제공사진 강수지,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으니' 전시 일부. 작가 제공사진 강수지,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으니' 전시 일부. 작가 제공사진 강수지,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으니' 전시 중 오브제사진. 작가 제공 강수지,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으니' 전시 중 오브제사진. 작가 제공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