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Our Green Place : 분노 이후를 상상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동콜렉티브 작성일20-03-13 18:42 조회1,976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장동콜렉티브 기획전, '분노, 이후를 상상하기' ‘This Is Our Green Place : 분노 이후를 상상하기’ 2020. 03. 12 – 03. 25 / 유스퀘어 금호갤러리 신진작가나 신예기획자들은 늘 새로운 활력이고 기대감이 크다. 몇 달 동안 함께 토론하고 학습하며 주제를 심화시켜 전시를 펼쳐냈다는데, 코로나19사태로 계획한 현장프로그램들을 취소하게 돼 아쉽겠지만 그래도 이들의 진지한 탐구자세는 봄의 새 기운을 돋워준다. 유·스퀘어 금호갤러리의 청년작가 전시공모에 선정되어 전시와 담론의 장을 펼치고 있는 ‘장동콜렉티브’의 전시회이다. “지난 몇 년 동안은 분노가 우리를 일으켜 세우고 서로를 연결했다. 내 분노가 나만의 것이 아니라서, 서로의 용기가 되기 위해 분노했고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변화를 위한 동력이었던 분노가 언젠가부터 변화를 꿈꾸는 이들을 소진시키고 그 마음을 위협하고 있다. 이 전시는 변화를 꿈꾸는 마음이 분노에 함몰되지 않도록 이제 분노 이후를 함께 상상해보고자 한다. 예술 작품을 통해 분노의 맥락을 들여다보고 그 이후를 상상해봄으로써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에 힘을 보태고 싶은 것이다. 여성성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자신의 경험을 서사적으로 풀어낸 이경옥 작가의 작품 앞에서 우리는 나의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 ‘한계에 부딪힐 때 느끼는 무기력함과 그로 인해 곪아버린 감정의 함몰’을 응시하며 사실은 내 이야기였던 타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내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던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알아차림으로써 작품 위에 저마다의 기억을 쌓아올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함께 상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무기력함과 절망감.. 세상에 맞서려는 기세 앞에서 내가 대면했던 다툼과 전쟁들을 돌아보게 된다... 마주할 세상에 대한 기대로 반짝이는 빛일지, 또 다른 싸움을 준비해야 하는 두려움의 그늘일지 알 수 없다.” 이경옥의 작가노트 중 뒤이어 펼쳐지는 김은지 작가의 작품은 바다와 여성의 연결고리에 주목한다. 바다와 같은 여성들, 동시에 바다와 같은 사회에 잠식되어 가는 여성들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이 땅에서 바다와 같은 여성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창조력의 원천이었던 물.. 바다와 여성 사이의 연결고리에 주목하여 사회가 규정한 용기와 테두리에 담겨있는 물을 해방시켜 다시 흐르게 한다.. 저마다의 색으로 흘러들어 하나가된 여성들을 일으켜 세워.. 무한한 힘을 안고.. 완벽한 수평성으로.. 인위적인 수직적 욕망들을 침잠시키면서 함께 걸어갈 것이다.” 김은지의 작가노트 중 바다를 지나 만나게 될 항아리에는 강수지 작가의 질문이 담겨있다. 기존의 것을 부수고 다시 엮어 만드는 작업 방식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사회와 방향을 고민하게 한다. 작품을 통해 ‘다시 결속되었을 때의 힘’을 느끼고 입장 차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견해와 고민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깨짐으로서 그 속을 보여주는 달항아리는 우리가 놓친 것들을 상기시킨다. 하얗게 한 겹 덧칠해져 있지만 결국 흙에서 출발한 항아리임을 인지하는 순간, 다른 외형을 가졌을 뿐 우리는 본래 같은 곳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색이 되어 표면에 덧입혀지고, 마침내 깨진 항아리가 다시 하나가 된다.” 강수지 작가노트 중 흔히 ‘평화는 고통의 정중앙에 놓여 있다’고 이야기한다. 지금의 분노와 슬픔이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면, 무던히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건 예술인지도 모르겠다. 예술만으로 완전한 평화에 도달할 수 없겠지만, 나아가는 길이 너무 고통스럽지 않도록 우리를 도와주리라 믿는다. 우리가 함께 바꾸게 될 세상은 두려움과 분노의 씨앗이 아닌 사랑과 연민의 씨앗이 발아한 ‘녹색의 땅’이었으면 한다.” - 장동콜렉티브 (김소진, 이하영) 이경옥 <흘러가지 않았다>, 2020, 한지에 혼합재. 130.3x162cm 이경옥 <아마추어-순간의 집중>, 2016, 3합지에 채색, 162.2x130.3cm 김은지 <How do we breathe I, II>, 2020, 캔버스에 혼합재, 각 122x80cm, 138x112cm 강수지 <Reflection>, 2020, 비디오 영상캡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