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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림동산에서 자연과 예술로 ‘치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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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강동아 작성일21-07-29 20:30 조회1,8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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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수.순환사회_우리들의 성소.호랑가시.jpeg
    김자이 김지현과 강지수 작품이 설치된 호랑가시나무 글라스폴리곤. 강동아 사진

     

    양림동산에서 자연과 예술로 치유의 시간

    2021.07.28-08.04 /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치유의 시간2020년이 코로나19로 인해 혼돈의 시간이었다면 2021년은 어떤 시대로 만들어야 할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전시로, 그 중에서도 특히 환경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물론 환경과 관련된 소재는 이전에도 충분히 언급 되었으며, 전지구적 차원의 이슈이다.

    이제는 개인의 생애 정도의 시간 동안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지구를 얼마나 급진적으로 훼손해 왔는지 고찰하고, 그 변화를 새롭게 모색할 시점임이 분명하다. 즉 자연과 연대하는 사회를 넘어, 무분별하게 사용해온 자연을 다시 돌려주는 순환사회를 만들어 보고자 이 전시를 기획하였다.

    치유의 시간은 이러한 고민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아티스트 다섯 명과 최근 들어 심각해진 환경문제의 새로운 양상에 주목하였다. 단순히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플랫폼을 마련하고자 시작되었다. 환경에 대한 변화를 추구하는 접근보다는 전시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개인의 기억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삶을 사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이로써 인간의 자각을 일깨우고 각자의 시선에 맞는 유연한 대처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공론의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존재로서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채 자연을 무분별하게 사용해왔고, 2021년은 이것을 하나씩 되갚아줘야 되는 시점임을 관람객과 함께 사유해보고자 하였다. ‘순환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네 명의 작가와 지역에서 자원순환,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기획과 교육활동을 펼쳐온 지역 자원순환 활동가 유어스텝이 모였다. 각자의 위치에서 환경을 위해 그 누구보다 부단한 노력을 하는 이들이다.

    전시는 지상과 지하 공간을 활용하여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섹션1은 산 아래 위치하며 통유리로 되어 있는 글라스폴리곤의 작품과 자연이 동화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공간이다. ‘유어스텝김지현 대표는 환경, 자연에 대해 작가들과 다양한 각도로 담론을 나누고, 작가는 그들이 사유하는 지점과 워크숍의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에 대해 새롭게 해석한다. 양림언덕의 초록생명에 둘러싸인 글라스폴리곤에 <순환사회-우리들의 성소> 연작을 펼쳐놓은 강지수는 자연이 단지 한 장면이 아닌 개인 속에 내재된 하나의 연결고리임을 환기시킨다. “숲이 선사하는 내음과 소리에 귀 기울이며 어머니 자궁 속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상상하여 그렸다. 숲과 자궁은 내 감각 속에서 분홍으로 상징화된다. 분홍은 내게 다정한 색이자 자궁의 색이며 묘사될 수 있는 감정과 개념은 생성이라는 것이다.

    가변설치 형태의 <Usual / Unusual Scenes>를 선보인 김자이김지현은 호랑가시나무 언덕에서 맞는 올해 봄은 이전과는 다르다. 그동안 차례로 피던 꽃들이 어느 순간, 필 시기를 착각해 순서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피어 한 데 져버리는 모습은 아름답지만 낯설고 염려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개화시기가 점점 모호해지는 호랑가시나무 언덕의 다양한 식생 사진을 통해 2030년의 봄꽃을 미리 그려보고 미래의 환경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자연에 내재된 개인의 기억을 상기시키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환경을 은유적으로 드러내었다.

    작은 공간들로 나누어진 반지하의 특성을 살린 섹션2의 작품들은 자연과 보듬어가는 방법을 터득함과 동시에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치유효과를 제시하며 순환하는 사회를 마련할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하였다. ‘을 매개로 자연의 굳건함을 사유함과 동시에 삶에서 이따금씩 직면하는 불안을 작품에 스며든 자연을 통해 위로를 받기를 바라는 오기리는 토지, 작은 알갱이들이 모인 흙으로 된 땅에서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에너지가 느껴졌다.”친환경적인 접착제를 고수하여 작품을 만들었고, 내 손에서 태어난 작품도 자연의 순리대로 흙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하였다.

    김은경은 무기물이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전제로 인간이라는 개체의 입장에서 정립되어 온 생물과의 경계를 허물어, 생태계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이 대화를 통해 기존과 다른 방식의 바라보기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클레이애니메이션 같은 비디오영상으로 얘기하고 있다. 개체간의 서로 다른 관점으로 환경과 기후문제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우리가 지금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A and B>, 전혀 타협점을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은 대화들이 제자리를 맴도는 <A(1)-B(1)-B(2)-A(2)-B(3)-A(3)-A(1)> 등에 작가가 이 사회를 비춰내는 문제제기가 담겨있다.

    이러한 전시 구성을 통해 거창한 변화는 아니더라도 개개인의 사소한 변화가 모여 지구에게 하나씩 보답하는 시간이 되기를 고대해보며, 우리의 삶의 방식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 강동아 (전시기획자)의 기획글과 참여작가 노트들을 재구성함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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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수, <Linger> 연작 일부, 2021, 캔버스에 유채, 각 33.4x24.2cm

     

    김자이,김지현.Usual_Unusual Scenes.호랑가시.jpeg
    김자이, 김지현, <Usual_Unusual Scenes>, 2021, 강동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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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이,김지현, <Usual_Unusual Scenes> 중 일부,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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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경, <A(1)-B(1)-B(2)-A(2)-B(3)-A(3)-A(1)., 2021, 싱글채널 비디오영상, 강동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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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경, <A and B>, 2021, 싱글채널 비디오, 강동아 사진

     

    오기리.땅의에너지.호랑가시.jpeg
    오기리, <땅의 에너지> 연작, 2021, 강동아 사진

     

    오기리_작품이미지.jpeg
    오기리, <땅의 에너지>, 2021, 패널에 황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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