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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성 개인전 ‘무겁지도 가볍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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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우종 작성일20-06-03 09:28 조회1,7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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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성 개인전 무겁지도 가볍지도

    2020.05.28 06.15 / 광주신세계갤러리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여 지역미술 문화발전에 기여하고자 1996년부터 개최해 온 공모전이다. 미술제 수상작가들에게는 개인전의 기회를 통해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세계를 미술계에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6년 제18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인성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다.

    이인성의 회화는 작가 자신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들을 관찰하고 사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작품 속 일상의 모습은 한 개인의 삶의 구체적인 묘사가 아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 사건의 은유적 기록이다. 감각적으로 표현된 상징적인 이야기들은 의도적으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주지 않음으로써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간결한 붓터치로 캔버스 안에 재구성된 연극적 상황들은 관람객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그림 속에 가미된 주황색 점들은 보는 이의 시선을 화면 속에 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이 점은 개개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가치관 또는 욕망의 대상을 상징하는 기호로서 그림 속 상황에 대한 하나의 단서가 된다. 삶의 한 순간에 대한 추억과 그것에서 얻은 영감으로 구성된 화면은 의식적으로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작가만의 성향과 법칙들로 실현된 것이다.

    작가의 내면에서 형성되어 캔버스에 옮겨진 이미지들의 구성과 관념들은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내면적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저건 뭘 그린 거지? 어떻게 그려진 걸까?” 등의 회화 작품을 감상하면서 일반적으로 갖게 되는 의문을 넘어 관람객은 그의 작품 앞에서 사유함으로써 스스로 탐구하고 상상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처럼 작가는 그림 속 이미지가 현실의 충실한 재현이 아닌 감각적인 갈구에 부응하는 가능성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상의 경험을 통해 세상을 묘사하는 것의 한계를 느끼고, 개별적인 감각적 경험의 묘사에 보편적 추상을 대치함으로써 구상적으로 표현된 연극적 장면의 한계를 넘어선다. 논리적 사고로 만들어진 구체적 묘사를 포기함으로써 허구적 상징이 생각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다.

    지난 미술제 심사평에서 이인성의 작품은 자신과 주변에 대한 심리적 풍경으로서 개인적인 경험과 서사를 다루되 상황이나 장면의 심리적 기제와 실제 사건을 연결하는 회화적 장치를 화면 안에서 효과적으로 대비시키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현실재현(구상)과 조형구축(추상)의 조합이 가져다주는 어떤 심리적 존재의 표현과 가능성이 개인의 삶에서 기능하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반추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한우종 (광주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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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성 <무한바다>, 2020, 캔버스에 유화. 45.5x53cm

     

    이인성.여름날의수확.2020.캔버스에아크릴릭.jpg
    이인성 <여름날의 수확>, 2020, 캔버스에 아크릴릭

     

    이인성.혼자하는테니스1,2.2020.캔버스에아크릴릭.jpg
    이인성 <혼자하는 테니스 1,2>, 2020, 캔버스에 아크릴릭

     

    무겁지도 가볍지도_2020_Oil on canvas_33.4x24.2cm.jpg
    이인성 <무겁지도 가볍지도>, 2020,_캔버스에 유화, 33.4x24.2cm

     

    돌아온 계절-아버지의 선물_2019_Acrylic on canvas_162x130cm.jpg
    이인성 <돌아온 계절-아버지의 선물>,_2019, 캔버스에 아크릴릭,_162x1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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