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과 변종융합의 시대 ‘ART-HYBRID’ 전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인호 작성일20-08-08 12:33 조회1,890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정맹용 <선인장>, 2019, White Body, 도자안료, 내장조명 불확실과 변종융합의 시대 ‘ART-HYBRID’ 전시 2020.07,10–10.04 / 담양 담빛예술창고 청정생태환경과 문화관광을 접목한 지역특화정책을 펴나가는 담양의 대표적 문화공간 담빛예술창고가 신관을 마련하여 개관전을 열고 있다. 전국공모에 65명(팀)의 작가들이 참여신청을 했고, 작품의 다양성과 표현수준들이 뛰어나 심사회의에서 수용범위를 고심하다 당초 계획의 두 배인 14명(팀)을 선정했다. 혼종융합으로 변화를 거듭하는 문화흐름을 주제로 삼아 ‘ART-HYBRID’전이라는 이름으로 7월 10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된다. 문화예술과 자연휴식이 어우러진 인기방문지 본관의 붉은 벽돌창고 외관과 쌍둥이 모습으로 바로 옆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2층 내부공간이 아직 덜 끝났고 새집 특유의 자재냄새가 덜 빠진 상태이지만 본관과 신관, 옥외에 넓게 펼쳐진 HYBRID 전시 출작품들은 한국미술 청년세대의 현재를 모아놓았다. “팬데믹 상황이 미래를 함께해야 할 문명 잔재의 일부로 적응될 때... 멈춤 없던 문명에 다음을 준비하는 여러 상황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예술은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어 인류와 문명에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인지... 새로운 문화를 제시해주는 예술가의 책임, 공간의 변화도 이에 따라 역할이 담보되고 공적 지자체 공간이라면 공적 책임 또한 막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개관전이 갖는 의미 또한 다변화시대에 새로운 문화와 조우할 모든 이의 관심을 위한 시도라 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장현우 관장의 기획글 중 일부다. 세상 속 고독한 삶의 현재들을 높은 망루 위 아성처럼 거처모양을 만들어놓은 김두원의 ‘낯선 집’ 연작과, 각지고 기울어진 바윗덩이 위에 자리 잡은 ‘행복이 가득한 집’의 대조적 입체조형작업, 콘크리트 구조물들과 그 재개발의 잔해더미에서 현실을 비춰보는 구인성의 ‘유물’ 연작, 존립에 대한 상념과 사유와 일탈욕구의 심적 상태들을 격자구조체 형상들로 다듬어낸 이시영의 인물상들, 세상풍경처럼 일상의 모습들은 엷은 천에 사실적인 묘사로 전사시켜낸 박현지의 ‘시장의 시간’,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의 무게로 인간욕망을 상징하는 양문기의 명품브랜드 핸드백 돌덩이 연작 <Luxury Stone> 등은 현실 삶에 관한 성찰과 반추의 작업들이다. 삶의 여러 이면들 가운데서도 희망과 의지를 형상화시켜내는 작품들도 여러 점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강인하게 저마다의 빛을 발하며 무리를 이루고 있는 정맹용의 조명내장 도조군상 ‘선인장’, 비좁은 화분에서 한줄기 빛으로 뻗어 오른 문명의 꽃 박현진의 <선이 빛으로 이야기 될 때>, 말라 보이는 하얀 이끼더미에 영상을 투사시켜 꽃무리와 우주공간을 연결한 환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허이나의 <우주정원>, 혐오스런 배설물이지만 생명을 품고 찬란히 빛을 발하는 박석의 ‘황금똥’ 연작 등등이다. 그런가하면 수저나 식기들을 조합하여 동물상들을 만든 이송준의 ‘공생 Symbiosistence’ 연작, 책상자 센서모터가 작동하면 빠른 속도로 페이지를 넘기며 연속중첩 이미지를 보여주는 박현지의 ‘역동’ 연작, 옥외 자연풍경을 배경삼아 바람결 따라 움직임을 조형화한 박인식 원형모빌 등도 일상의 낯익은 소재나 풍경에 색다른 조형적 변화를 꾸며주는 재미가 있다. 이밖에도 인터렉티브 영상을 설치한 김혜경을 비롯 박안식, 이철규, 조대원 등의 작업도 저마다의 독자성들을 보여준다. 신관 개관 초기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금은 1단계로 조정된 상태지만, 의식 무의식 중에 누구도 모르게 연결되는 감염의 고리들에 대한 두려움과 조심스러움은 여전하다. 이 때문에 전시도 예약제로 관람을 제한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같은 불확실한 혼돈의 시대 젊은 작가들의 세상에 대한 관점과 번민, 풍자, 위트, 의지들이 각자의 조형어법들로 고루 응축되어져 있다. -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 김두원 <행복이 가득한 집>(부분, 2019), <낯선집 II>(2020) 구인성 <유물의 시대>(부분, 2019) 이송준 <Symbiosistence-Cow, Sharks> 박석 <황금똥 I> (2020), 박현지 <역동 I> (2020) 허이나 <우주정원> (2018) 양문기 <Luxury Stone> 담빛예술창고 신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