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메기; 멈추지 않게 하는 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류민정 작성일26-02-04 16:08 조회300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예술공간 집 기획 '존재의 메기; 멈추지 않게 하는 힘' Part 1 전시 일부 존재의 메기; 멈추지 않게 하는 힘 2026.01.28-02.08 / 예술공간 집 멈춰 있지 않게 만드는 힘은 언제나 편안한 상태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불안, 긴장, 질문, 타자의 시선, 스스로에게 던지는 의심과 같은 것들은 종종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지금의 상태에 머무르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존재의 메기 ; 멈추지 않게 하는 힘》은 이러한 긴장과 자극의 상태를 ‘메기’라는 은유로 불러내며, 청년 예술가들이 각자의 삶과 작업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긴장시키는 지점들을 돌아보고, 동시대 청년 작가들과 그 자극의 지점을 공유함으로써 다음 단계로 나아갈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전시이다. 메기효과(Catfish Effect)는 정체된 집단에 긴장을 불러일으켜 생존과 활력을 유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 전시는 메기를 단순한 경쟁이나 외부에서 주어지는 자극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여기서 메기는 타자로서의 위협이자, 스스로를 향해 되돌아오는 질문으로 존재한다. 작가에게 메기는 작업을 지속하게 만드는 압력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태도와 감각, 지금 이 자리에 선 ‘나’의 상태를 끊임없이 흔드는 힘이다. 《존재의 메기 ; 멈추지 않게 하는 힘》은 이러한 긴장이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오가며, 각자의 작업 속에서 어떻게 감각과 시선, 존재의 방식으로 드러나는지를 살펴본다. 1. 규범과 경계, 불안정한 상태를 드러내는 긴장 강동호 작가는 동물의 비규범적인 행위를 통해 인간 사회에 내재된 규범과 시선을 교란한다. 무심해 보이는 몸짓은 오히려 불편한 떨림으로 확장되며,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규범이 작동하는 방식 자체를 질문하게 만든다. 그의 화면에서 긴장은 명확한 사건이 아니라, 규범과 어긋나는 순간에 발생하는 미세한 균열로 나타난다. 김민경 작가는 서로 다른 성질의 재료와 이미지가 충돌하는 경계의 순간을 포착하며, 완결되지 않은 상태, 변화 중인 장면 자체를 하나의 긴장된 구조로 제시한다. 김민경 작가의 작업에서 메기는 결론이나 결과가 아니라, 형태와 의미가 잠정적으로 머무는 상태로 남는다. 이 불안정한 경계는 끊임없이 조정되고 흔들리며, 변화 그 자체를 지속시키는 힘으로 작동한다. 2. 응시와 축적, 느리게 지속되는 감각의 긴장 김은택 작가의 작품은 빛이 축적한 시간의 층위를 물질의 밀도로 환원하며, 성급한 판단을 유예하는 느린 응시의 태도를 제안한다. 그의 화면에서 긴장은 충돌이나 분열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감각이 하나의 밀도로 응축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불투명과 반투명의 표면은 세계를 빠르게 해석하기보다, 오래 머무르며 바라보도록 요청한다. 최윤정 작가는 파편화된 이미지와 중첩된 장면을 통해 현실을 재현하기보다 뒤틀고 재구성하며, 하나의 이미지 안에 공존하는 서로 다른 감각의 층위를 드러낸다. 최윤정 작가의 작업은 단일한 해석을 허용하지 않으며, 관람자가 각기 다른 감각의 리듬으로 화면을 통과하도록 유도한다. 여기서 긴장은 해소되지 않은 채, 이미지 사이에 잔존하며 지속된다. 3. 생존의 조건으로서의 불안과 메기의 이면 문진성 작가는 메기효과의 이면을 응시한다. 그는 생존을 촉진하는 긴장이 과연 모두에게 동일하게 작동하는지 질문하며, ‘먹히지 않은 시간’에 잠시 머무는 존재들의 상태를 사유한다. 움직임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모두가 같은 속도로 나아가지는 않으며, 그의 작업은 그 미묘한 시간차에 머문다. 이유빈 작가는 불안을 삶을 무너뜨리는 감정이 아닌, 생존을 위한 감각으로 재인식한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의 풍경은 예측 불가능한 불안의 이미지로 등장하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깨어 있으려는 태도의 은유가 된다. 이유빈 작가의 작업에서 불안은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지속시키는 감각적 장치다. 윤우제 작가는 인간이 불편한 현실을 마주할 때 드러내는 ‘가림의 본능’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네지는 위로의 몸짓을 하나의 화면에 중첩한다. 신적인 존재의 시선과 인간의 태도가 교차하는 장면은 생태적 긴장이 발생하는 지점을 드러내며, 위로와 회피가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적인 상태를 시각화한다. 4.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존재, 내면을 향한 질문 박세현 작가는 타인과의 얽힘 속에서만 성립되는 존재의 조건을 되묻는다. 그는 ‘나’라는 존재가 독립적으로 완결될 수 없음을 전제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의존의 구조를 탐색한다. 박희문 작가는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대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존재론적 불안을 투구, 기사, 용과 같은 상징으로 치환한다. 성장과 변화에 대한 욕망,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회피되지 않고 화면속에서 반복적으로 호출되며, 이는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하려는 시도의 흔적으로 남는다. 조유나 작가는 단순화된 인체와 곡선을 통해 기억과 감정, 내면의 자아를 탐구한다. ‘내 안의 나’를 응시하는 그의 작업은 외부의 시선이 아닌, 자기 자신을 향한 질문에서 출발하며, 감정과 경험이 축적된 내면의 형상을 조형적으로 드러낸다. 《존재의 메기 ; 멈추지 않게 하는 힘》 에서 메기는 더 이상 외부에서 투입되는 단일한 자극이나 경쟁의 장치로 기능하지 않는다. 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에게 메기는 규범과 어긋나는 순간에 발생하는 미세한 균열이자, 완결되지 않은 상태로 머무는 불안, 느리게 축적되는 감각,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자아, 그리고 끝내 외면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긴장을 호출하지만, 그 긴장은 파괴나 소진을 향하지 않는다. 오히려 멈추지 않게 하는 힘으로 작동하며, 감각을 예민하게 유지하고, 질문을 지속시키고, 존재를 다시 현재로 불러온다. 여기서 존재란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조율하며 스스로를 다시 마주하게 만드는 과정 그 자체에 가깝다. 이 전시는 이러한 메기의 다양한 양상을 따라가며, 긴장이 사라지지 않는 상태, 불안이 제거되지 않은 채 유지되는 순간, 그리고 존재가 스스로에게 메기가 되는 지점을 포착한다. 이 전시는 관객에게도 질문을 건넨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긴장은 무엇이며, 나는 어떤 메기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가.” 《존재의 메기 ; 멈추지 않게 하는 힘》은 그 질문을 쉽게 해소하지 않은 채, 각자의 속도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긴장의 장을 제안한다. - 류민정 (예술공간 집 큐레이터) 박희문 <아직 먹히지 않았다 4>, 2026, 캔버스에 유채, 116.8x91cm 박희문 <금속 투구를 뒤집어 쓴 4>, 2025, 캔버스에 유채, 33.4x24.2cm 강동호 <Dog series 1>, 2025, 패널에 아크릴릭, 스틱오일 파스텔, 72.7x60.6cm 조유나 <Flow>, 2024, 스테인레스 스틸, 수지, 우레탄, 37x13x63cm 김민경 <임시적 구성>, 2026, 혼합재, 100x144c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