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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임 개인전 'Bon voy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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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용근 작성일18-09-12 18:36 조회7,0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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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임 개인전 ‘Bon voyage'

    2018. 09.04 - 09.16 / 이화갤러리

     

    최순임의 니체의 고양이는 우리안의 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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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임의 작품 속의 의인화 된 고양이는 우리이면서 우리가 아닌 우리 안의 타자이다. 우리는 항상 문명인이고 옳음과 좋음의 중심이며, 타자와 우리 안의 타자에게 모방의 대상으로 강요한다. 타자에게 우리는 야만과 공포의 대상으로 취급하여 적대적 공존과 공생한다. 그리고 우리 안의 타자의 차이를 차별과 왜곡시키고 우리 안에 오게끔 동일화하거나 타자화를 강요한다.

    이처럼 최순임의 고양이는 우리 안의 타자로 머물러 있으며, 우리에게 우리와 다른 차이와 질서를 인정하라 끝없이 말하고 있다. 그래서 최순임 고양이는 우리의 권위와 위엄의 허황된 그림자를 벗어던지고 자유로운 표상이 되어, 작품 속에서 우리 인간에서 허황된 욕망과 무의식적 진실 그리고 잊혀진 정서 등의 다양하게 의미의 구멍을 뚫어 보이고 있다.

    니체는 정신의 세 변화에 대해, 스스로가 삶을 견뎌야 할 고통의 대명사 낙타, 새로운 창조를 위한 자유의 쟁취를 강탈하는 사자, 순진 무구와 망각으로 자신의 세계를 획득하는 어린아이 등으로 말한다. 어린아이에 이어 새로운 초인이 필요한 시대에 최순임은 고양이를 등장시켜 니체를 말한다.

    그는 세상에 대한 통찰의 호기심과 초인의 자기 의지를 지향하는 자존심 그리고 세상 질서에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고독 등의 정신인 묘심(猫心)을 묘인(의인화된 고양이)를 통해 세상 밖으로 끌어냈다. 이것이 최순임의 니체의 고양이이다. 이로서 그는 니체의 고양이를 통해 새롭게 살기를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전통 중심주의의 가치와 권위에 도전하고 해체하는 자기의지와 새로운 자기 문명으로 대지 위에 새로 서기를 사유하기를 원하며, 상징의 표상으로서 니체의 전도사로 만들었다.

    이런 취지에서 이번 전시는 우리 안의 타자로서 의인화된 니체의 고양이가 만들어 낸 우리 밖의 세계를 통해, 우리 안의 자기의식과 우리 뒤의 자기성찰을 하도록 한다.

    - 김용근 (동강대학교 교수, 전시팸플릿 전시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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