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남 수채화 70년과 그 회화세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인호 작성일18-12-22 15:02 조회2,998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배동신 <나부>, 1984, 종이에 수채, 50x74cm / 강연균 <모과>, 2017, 종이에 수채, 100x100cm 광주전남 수채화 70년과 그 회화세계 광주전남수채화협회전 초대전 ‘남도의 빛’ 2018. 12.14 - 19.01.13,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 광주전남수채화협회가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의 지역미술단체 초대전으로 27회 회원전을 열고 있다. 2001년 광주·전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채화가들이 서로의 창작활동 증진과 남도 수채화단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협회를 결성하여 올해로 18년차다. 이번 광주전남수채화협회의 전시명은 ‘남도의 빛’이다. 광주전남 수채화 아카이브전 성격으로 남도 수채화의 역사와 미래를 한 자리에 엮어내고, 지역의 작고·원로 수채화가부터 과거 협회 회원이었거나 독자적으로 수채화 작업을 해온 중견·청년작가를 함께 초대하여 주제관을 꾸미면서, 일반시민들의 관심을 높여 수채화의 세계를 넓히고, 전시작품 모사와 수채화기법 체험하기 등의 다양한 동반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1947년 수채화로 첫 개인전을 열어 이 지역 70년 수채화단의 문을 열어 준 배동신 화백의 투명하면서도 골기 넘치는 수채화와, 1960년대부터 줄곧 수채화로 독자적 회화세계를 펼쳐오면서 과슈나 콘테, 파스텔 등을 곁들여 맑고 생동감 넘치는 심미적 채색효과와 함께 중후하고도 울림이 강한 사실주의 화폭을 펼쳐 온 강연균 화백이 광주전남 수채화의 역사와 독보적 위상을 말해주고 있다. 더불어 두 분의 주도로 1968년 수채화창작가협회가 창립된 이후 지역 수채화 역사를 가꾸어 온 협회의 20여년 뿐 아니라 남도 수채화단 70여년 역사를 되짚으면서 전국에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이 지역 출신의 주요 수채화가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초대작가는 앞의 두분 외에 광주·전남 출신들이면서 이 지역은 물론 서울 등 타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기수·양규철·이장한·조진호·이택우·정우범·심우채·서기문·김명하·양성모·이상권·정철홍·박주선·오시수·박철환·정시영·박진우 등이다. 이들 작품은 투명한 수성의 붓맛을 살린 세밀한 사실화들이 대부분이다. 거기에 배경이나 일부 화면구성에서 번지기나 우려내기로 서정성과 시적 몽환성을 돋우는 화풍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면서도 일부는 과감히 형태를 왜곡시키거나 색채에서 대비감과 투명함을 강조하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비정형의 추상적인 요소들을 섞어놓는 등 표현영역을 확장시키려는 작업들도 보인다. 이들 초대작가의 작품과 함께 옛 전시도록이나 보도기사 등 아카이브 자료들과 함께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송용 <청명한 날>, 2008, 종이에 수채, 53x72.7cm / 조진호 <남도의 봄>, 1993, 종이에 수채, 91x116cm / 심우채 <시선1709(기다림2, 부분), 2017, 종이에 수채, 116.8x72.7cm / 정우범 <설국>, 2008, 종이에 수채, 아크릴릭, 85x105cm 한편, 이번 ‘남도의 빛’ 수채화전을 주관한 광주전남수채화협회의 회원들은 40~50대가 주축이다. 권진용·김근희·김수옥·김종안·김충호·김효삼·김희남·나안수·류신·설상호·송정희·양광호·염순영·오관영·이준성·장덕용·전병문·조숙·한부철·한태희 등 20명이다. 이들이 선배들의 작업과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실제로 이 지역 수채화단의 현재를 일궈가는 주역들인 것이다. 같은 지역을 연고지로 하면서도 활동지나 삶의 방식들이 다른 이들에게서 정서의 뿌리나 화풍에서 공통된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으면서, 또한 각기 다른 시각언어와 미적 세계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서정적인 소재에 재현적 사실묘사를 기본으로 하면서 수채물감 특유의 맑고 투명한 색감에 번지고 스미는 효과들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의 작업을 명확하게 구분되는 건 아니지만 대략 큰 묶음으로 나누어본다면 자연교감과 시적 감흥이 두드러진 서정적 작업들, 은유와 함축으로 내적 심상을 비춰내는 작업, 소재의 재구성과 함께 이미지에 담는 메시지를 중시하는 작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광주·전남이라는 동일문화권 출신들이지만 세대나 주된 활동지, 작품활동방식이 여러 갈래인 초대작가와 회원들까지 40명의 수채화를 한자리에 모아보니 몇 가지 공통된 경향과 다채로움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더 존재감이 또렷해지는 작가도 있다. 어찌 보면 한정된 재료로 무한한 세계를 자기만의 회화세계로 이루어낸다는 것부터가 스스로 제약된 조건에서 작업을 출발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대중의 취미나 감성에 봉사하는 것도 의미 있고, 인간 내면의 서정에 다가가 삶의 위안과 심미적 치유효과를 제공하는 것도 귀한 일이다. 하지만, 기왕 창작자라면 감각이나 기법의 묘미 못지않게 독자적 시각이미지와 내포된 감동과 여운의 깊이를 다지는데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수채화는 일반대중에게 친숙하고 서정이 풍부한 보편감성이 매력이면서 이점이 또한 경계해야 할 위험요소이기도 하다. 때문에 대중적 친화감과 소소한 기법효과에 취해 예술가로서 창작세계가 함몰되지 않도록, 변화하는 시대미감과 교감하면서 큰 묶음에 쉽사리 무리지어지지 않는 독자적 회화세계를 끊임없이 탐구해 나가야 한다. 협회란 개별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더구나 같은 매체를 다루는 작가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서로의 예술적 성취를 돋워가고자 하는 의지의 결집체이다. 그 협회활동이 유사형식의 집단양식을 고착시키지 않고 각자의 생동하는 예술세계들로 서로를 빛낼 수 있도록 함께 탐구하고 자극하며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 - 조인호 (광주비엔날레 전문위원) 서기문 <워홀의 쇼핑>, 2011 / 김효삼 <두개의 출구> 2018 / 한태희 <The Order of Nature>, 2017 / 한부철 <공-바람>, 2004 / 정철홍 <맑은 그림움(여름)>, 201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