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130주년 기념전 ‘비원(悲願); 긴 여정의 시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여섭희 작성일24-02-16 20:18 조회1,726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김화순 <붉은 우물>, 2024, 캔버스에 아크릴, 390x160cm 동학농민혁명 130주년 기념전 ‘비원(悲願); 긴 여정의 시작’ 2024.02.15-03.14 / 은암미술관 2024년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이해 한국 역사상 민족민주운동의 첫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와 혁명이 지향했던 점을 되짚어 봄으로써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 정신적 뿌리를 계승하여 미래의 역사에 대한 유산으로 남길 수 있길 희망해 본다. 갑오년 1894년 2월 15일(음력 1월 10일)에 일어난 고부민란은 전봉준의 지도하에 주요 지도자들과 농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결집되어 일어난 첫 농민운동으로 예전의 우발적인 민란과는 다르게 치밀하게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기획되었다는 것을 ‘사발통문’을 통해 알 수 있고 봉기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려 했던 점을 주목하면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에 시초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은암미술관은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기념하여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는 고부민란이 일어난 2월 15일을 상기하고자 ‘비원(悲願); 긴 여정의 시작’전을 2024년 2월 15일에 맞춰 준비하였다. (중략) 이번 은암미술관의 <비원(悲願); 긴 여정의 시작>전에서는민중미술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7명의 작가들을 모시고 130년 동안의 긴 여정을 통한 동학을 기념하고자 판화, 회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두 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소통하고자 한다. 《혁명의 소용돌이》에서는 평등사상을 꿈꾸며 농민 모두가 개혁의 의지를 담아 참여한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민중에 의한 후천개벽을 꿈꾸며민주개혁, 평화적 통일, 민족단결,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는 민중의 의기에 대한 예술의 기록을 선보인다. 김준권 작가의 <새야 새야>(1987)는 불화의 상하 이중구도형식을 이용하여 동학의 지도자 전봉준이 민중들을 일깨우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철수작가의 <동학연작-기민행렬 2>(1984)는 1894년 대외적으로는 외세의 침략과 대내적으로는 권력층의 무능함과 부패에 국가와 민족을 질곡에 빠뜨린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전정호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백산>(2023), <비모리 전투 삼형제>(2023)으로 동학의 의기를 담은 내용을 보여준다. 신학철작가의<유월 항쟁도>(1999)는 한국 근현대사를 미시적으로 바라보면서 역사 속 실재하는 민중의 삶과 마주하고 우리의 한과 소망을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표현하고 있다. 거친 나뭇결에 민중의 간절한 염원을 굵고 거친 선으로 강렬한 표현을 새긴 목판화는 현재까지 역사의 기록과 증언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홍성담작가 의 <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2020)은 수많은 열사와 사람이 하늘님처럼 대접받는 후천개벽 세상, 사람을 높고, 낮음으로 구별하지 않는 ‘정음정양(正陰正陽)의 혁명세상을 꿈꾼다’는 동학의 정신을 걸개그림의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는 대작이다. 홍성민작가는 <대나무와 새>(2024)라는 작품을 통해 수난의 역사 속에 백성들과 더불어 살아 온 대나무를 소재로 민중들의 시대정신과 민족 공동체의 서사를 담아내고자 한다. 김우성작가의 <눈보라>(2024)는 마지막 전투인 공주 우금치에서 동학농민군이 관군과 일본군에 패배하여 후퇴하는 인물 군상을 보여준다. 《역사를 마주한, 현시대에 던지는 질문들》에서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회복하고 비판적 시각 인식을 살려냈다는 의의를 지닌 민중미술의 정신을 계승하고, 신자유주의 시대의 불합리한 현실에 대응하는 현실주의의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는 포스트 민중미술도 함께 선보인다. 포스트 민중미술 작가들은 적극적인 본인의 역할을 고민하기 시작했으며, 민중과 미술 사이의 가교역할을 수행하여 파생된 작품의 형상들은 현대사회 속 여러 주제를 다룬 동시대미술로서 환경, 젠더, 나이, 인종, 종교, 도시의 사회현상 등 생태적 문제까지 돌아보게 되었다. 김미련&싱 어게인, 언니야!예술행동 프로젝트팀은영남지역 여성 시민들의 예술 행동 콜렉티브로 사회적 이슈를 젠더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예술과 행동을 결합하는 슈프레히콜 예술형식을 추구한다. 박경열 작가는 환경, 노동 분야의 작품을 3D로 제작한다. <녹두-생명의 뿌리를 내리다->(2004)는 동학정신(녹두꽃)이 백산→우금치→제주→광주→광화문으로 이어지며 근대사의 정신적 뿌리로 우리를 지켜준다는 내용을 담아낸다.서지연작가는 <Anima Mundi 2024 shaman king 이소사>(2024)에서 동학운동에 서려있는 민중의 한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영상과 함께 선보인다. 전상보작가는 <만남>(2024)에서 130년이라는 긴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 현재, 미래의 만남을 통해 관계회복과 소통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며,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동학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의미를 담아 화폭에 표현한다. 박성우작가는 <쇼!>(2024)에서 아크릴을 사용하여 세필 작업으로 곧은 대숲과 시민들의 일상을 그려낸다. 대나무 틈새로 보이는 국민의 일상은 평온해 보이지만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며 시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국가 권력을 믿을 수 없는 신기루 같은 세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박재열작가는 <대밭에서 길을 잃다>(2024)로 죽창을 만들고 난 꺾이고 베어진 대밭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찾아 헤매는 한 남자를 목조 설치작품으로 표현하였다. 윤은숙작가는 동학의 정신을 생명 본원의 영원성과 연결지어 형상화하였으며, 우리의 생명과 이어져 그 얼이 현재에도 실현되기를 기대하며 <아니마 문디 Anima Mundi>(2024)를 선보인다. 정지영작가는 하늘에 떠 있는 별들만큼은 공평하고 자유로운 존재이기를 기대해 보며 <한여름 밤의 꿈>(2013)을 선보인다. 김화순작가는 동학에서 제주 4·3 항쟁 그리고 광주와 광화문으로 이어져 오는 슬픈 우리의 이야기를 <붉은 우물>(2024)에서 서사적으로 풀어낸다. 김경화작가는 <조율>(2024)에서 버려지는 한복 천들을 작가의 독창적인 해석을 통해 동학농민운동이 지향한 평등정신의 염원을 담아 다채로운 색감을 조율하며 예술작품으로 탈바꿈 하였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였으며, 백성들이 주체가 되어 자유, 평등, 인권의 가치를 지향한 노력이 세계사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를 누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잊고 지내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예술로 전하는 역사적 서사와 소통하는 이번 전시는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격렬하고 치열한 삶으로 민중의 의기를 모았던 예술적 기록물과 생태적 자유를 갖는 예술가의 다양한 방식으로 민주의 삶을 표현하고 자유로운 감수성을 발휘하여 깨어있는 활동으로 사회인식에 대한 비판, 저항, 참여, 실천 등의 의미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는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역사를 예술전시로 시각화하여 사회적 역할에 일조하고자 함이다. 예술의 힘을 대중과 나누며, 우리가 동행하는 이 시간이 새 시대를 여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 정여섭희 은암미술관 학예실장의 전시기획 글에서 발췌 요약함 전정호 <백산>, 2023, 목판화, 500x140cm 홍성민 <대나무와 새>, 2024, 천에 먹, 아크릴, 147x322cm 홍성담 <시천주조화화정 侍天主造化化定>, 2020, 캔버스천에 아크릴, 910x290cm / 김우성 <몽탄(꿈여울)>, 2024, 캔버스에 유채, 145x227cm 윤은숙 <Anima Mundi 너머 깃든>, 캔버스에 아크릴, 혼합, 260.6x162.2cm 서지연 <Anima Mundi 2024 Shaman King 이소사>, 2024, 설치, 영상 김미련&싱어게인 <언니야!>, 2024, 4k 3채널 영상 사운드 설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