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 초대전 ‘그들은 우리가 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문희영 작성일24-09-14 11:31 조회796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이매리 <이민자의 물건들>, 2024, 수집한 실물들 가변설치 이매리 초대전 ‘그들은 우리가 된다’ 2024.09.04-10.06 / 예술공간 집 광주를 터전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이매리 작가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공간 집에서 광주비엔날레 개막 기간에 맞춰 준비한 특별기획초대전으로 광주에서 4년 만에 열리는 이매리 작가의 개인전이다.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광주의 곳곳이 세계 미술축제의 향연이 벌어지는 가운데, 예술공간 집에서는 지역의 갤러리로 이곳을 터전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전시를 국내외의 많은 미술 관계자와 애호가들에게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하는 특별한 전시를 기획했다. 그간 인류의 근원과 자신의 근원에 관한 미술적 탐구를 지속해 온 이매리 작가는 이번 전시 ‘그들은 우리가 된다_2024’(They Become Us_2024)를 통해 현시대와 사회를 예술로 해석해 나가는 더 크고 확장된 시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들은 우리가 된다.’라는 문장은 유발 하라리의 책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가져온 것으로, ‘그들’에서 ‘우리’로 향하는 작가의 시선을 포괄적으로 대변하는 문장이다. 이매리 작가에게 광주는 삶의 터전이자 작품 활동의 기반이 된 곳이다. 이러한 광주에 형성된 큰 공동체라 할 수 있는 ‘고려인 마을’이 이번 전시의 모티베이션(Motivation)이 되었다. ‘고려인 마을’은 현재 행정구역상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 2동이다. 2004년부터 소수의 고려인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형성되었다. 가족과 친족 및 지인들이 연쇄 이주하면서 7천여 명이 군집하였고 현재는 고려인 민족 집거지로 변모하였다. 광주 안에 존재하는 가장 국제적인 지역이라 할 수 있다. 고려인으로 시작되었지만, ‘역사 마을 관광’, ‘동포’, ‘광복’, ‘독립운동, ’우크라이나 난민‘, ’세계 고려인 연합‘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커뮤니티가 있다. 이들의 현재의 삶과 이주의 역사는 이매리 작가에게 강렬한 인상을 안겨주었다. 민족적 개념 아래 고려인들의 이주사를 살펴보며 전 인류의 이주사가 작가에게 확장되어 다가온 것이다. 이는 지난 수년간 (2013~2024) 이매리 작가가 천착해 온 주제인 <시배달(Poetry Delivery)>시리즈의 확장적 작업으로 이어졌다. 작품의 주 방향이었던 인류학적 사회학적 시각을 더욱 깊이 탐구해 간 결과로 고려인의 이주사에서 비롯된 인류의 이주사와 전쟁사가 엮어 낸 역사의 서사는 새로운 시선과 맥락을 형성하며 이번 전시의 작품이 되었다. 전시는 크게 3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첫 번째 섹션은 <7천 개의 별과 약속의 땅 2024>(사운드 설치, 복합 매체, 가변 크기)이다. 고려인 마을에 송출되고 있는 ’GBS고려방송 (FM93Mlhz)‘을 활용한 복합 매체 설치 작품으로, 회화작품과 함께 사운드, 라디오 편성표 등이 한 공간에 자리한다. 고려방송은 이민자들이 성공적으로 이민 사회에 편입할 수 있도록 중요 자료들을 제공하는 방송으로, 이미지와 사운드가 복합적으로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그들의 삶과 현재의 모습 등을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두 번째 섹션은 <이민자의 물건들 …… > (설치, 가변 크기, 2024) 이다. 이 작품을 위해 지난 몇 달 동안 실제 이주민과 협력하여 작품 속 사물들을 수집했다. ‘삶의 거주지를 옮긴 이주민들에게 고향의 기억이 각인된 ‘사물’은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기억의 장소를 추억하며, 현실의 낯섦을 해소했을 사물들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애환을 다시금 살피는 것이다. 예복, 시계, 수첩 등 한국에서의 사용 가치는 사라졌지만, 한 인간의 기억에 존재하는 소중한 사물을 다시 소환하며 그들의 삶의 역사를 다시 상기하게 한다. 세 번째 섹션은 <시대사적 사건들의 드로잉 Map> (캔버스 위에 드로잉, 가변설치, 혼합재료, 2024) 이다. 이 작품은 전시장의 가장 큰 벽면을 차지하는 대작이다. 시커먼 블랙의 거대한 캔버스 위에 이들의 이주 역사를 시각화하였다. 전쟁과 이주의 과정 등으로 얼룩진 지구라는 행성 안에서 자행되고 벌어진 굴곡진 시대사적 사건들에 대한 Map이 자연스레 드로잉 형식의 작품으로 생성된 것이다. 이민자들에 대한 개개인의 역사적 사실을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한 개인의 삶에 너무도 큰 영향을 주었던 전쟁사와 인류사적 사건들에 대한 ‘표기’와 ‘기록적 방식’이 돋보인다. 검고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작품 안에서 잠시나마 인류의 지난한 역사와 현재의 시간을 복기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이매리 작가는 “광주의 ‘고려인 마을’이 모티브가 되어 시작된 작품이지만, 그 안에 펼쳐진 인류사와 전쟁사, 이주사를 동시에 입체적으로 펼쳐내 보았다. 나는 ‘인류사’라는 거대한 흐름 안에서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시각예술로 보여주고자 한다. 나의 작품들이 ‘그들’을 ‘우리’로 엮어 내는 큰 울림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어쩌면 광주 역사의 한 단면이랄 수 있다. 예술이 품어낸 포용과 공감의 시선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로, 예술이 시대의 많은 논제들을 어떻게 해석해 나가는지, 우리의 현재에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새로이 되새겨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는 생각을 했다. 이매리 작가는 광주, 서울, 뉴욕, 베이징, 꽝저우, 시에나, 크레타, 테살로니키, 베니스 등에서 총 45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최근 서울, 이탈리아, 그리스 등에서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이번 전시는 광주에서는 4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전남도립미술관, ACC, 광주시립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의 주요 전시에 참여했으며,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고베 비엔날레 등 단체전에 500여 회 참여하였다. 광주비엔날레를 찾는 많은 이들에게 광주의 또 다른 보물 같은 전시로 국내외 미술계 주요 관계자 및 관람객들에게 중요 전시로 귀추가 주목된다. - 문희영 (예술공간 집 대표) 이매리 <7천 개의 별과 약속의 땅 2024>, 2024, 캔버스에 아크릴, 동박 이매리 <7천 개의 별과 약속의 땅 2024>, 2024, 캔버스에 아크릴, 동박 이매리 <GENESIS_19>, 2020, 사진에 금박, 50x50cm 이매리 <Poetry Delivery_#20231117>, 2023, 사진에 은박 이매리 <7천 개의 별과 약속의 땅>, 2023, 사진에 은박, 160x130cm 이매리 <7천 개의 별과 약속의 땅 2024>, 2024, 사운드 설치, 복합매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