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진수들로 모아 보는 ‘남도미술 뿌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오병희 작성일19-04-06 15:23 조회2,817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시대의 진수들로 모아 보는 ‘남도미술 뿌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심 50작가 67점 고향에서 전시 광주시립미술관이 국립현대미술관과 첫 국공립미술관 협력사업으로 [남도미술_뿌리 Roots]전을 마련하였다. 남도미술의 맥을 형성하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52점과 광주시립미술관 15점으로 4월 2일부터 6월 8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소장품전의 실무를 맡아 진행한 오병희 학예연구사의 글을 통해 전시 내용을 들여다본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남도예술의 전통을 알리기 위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주최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품을 전시한 《남도미술_뿌리 Root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남종화, 동국진체, 구상 모더니즘, 추상 모더니즘, 조각, 민중미술 등 다양한 예술의 형식과 담론이 이루어진 예향 남도의 미술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의미를 지닌 기획전이다. 먼저 남도를 상징하는 미술은 남종화이다. 남도 남종화는 18세기 초 남종산수화와 풍속화를 그린 공재 윤두서, 조선말기 사의 지상주의를 표방한 김정희의 제자 소치 허련으로 이어진다. 소치 허련 이후 근현대 남종화 전통은 허백련, 허건에 이르러 각각 독자적인 영역을 일구어냄으로써 결실을 거둔다. 허백련은 전통 남종화의 정신과 기법을 기반으로 남도 실경을 도입한 독자적 양식의 작품을 그려 광주를 기반으로 남도 남종화 계보를 형성한다. 허건은 소치와 미산의 그림을 따르는 과정을 거친 후 현실적 시각과 사생을 통한 독자적 남종화를 그려 목포를 중심으로 계보를 만들었다. 남도는 한국서예사에 있어 중요한 지역으로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서체인 동국진체를 계승하여 발전시켰다. 동국진체는 원교 이광사에 이르러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이후 창암 이삼만, 노사 기정진, 기초 모수명, 설주 송운회로 이어져 내려간다. 일제강점기 이후 허백련, 손재형, 황현, 구철우, 안규동에 전해져 남도 서예를 풍부하게 하였으며 해방 후 손재형은 한글 예서체의 새로운 서체를 완성하였다. 남도는 모더니즘 미술이 활발하게 전개된 고장이다. 오지호, 김환기, 임직순을 중심으로 한 자연주의 구상 미술과 강용운, 양수아 등 모더니즘 추상으로 남도 서양화단의 기틀이 마련된다. 이후 모더니즘 미술은 오지호, 임직순의 영향을 받은 양인옥, 오승우, 황영성 등에 의한 구상계열과 강용운, 양수아의 제자인 최종섭, 김종일, 우제길 등 추상계열 양방향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모더니즘 조각의 시작과 남도 조각에서 김영중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김영중은 한국적 조형성의 개념을 기반으로 현대조각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으며 많은 조각가들이 남도를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였다. 광주는 1980년대부터 민중미술의 전개와 시작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1980년대 민중미술이 시작되는 역사적 사건은 광주민주화운동이다.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군사독재종식, 민주주의 정부수립을 외치는 학생과 시민운동이 활발해졌는데 이러한 현실을 보고 시대를 비판하고 민중의 삶을 그린 예술가들이 활동하였다. 강연균, 손장섭, 여운, 황재형 등 민중미술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 현실의 모순을 보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예술가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와 같이 남도는 정신과 이치를 담은 남종화, 한국인의 민족성을 담은 동국진체, 생명의 근원인 빛과 아름다움을 그린 서양화와 모더니즘 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추상표현주의, 조각 그리고 시대의 모순을 비판하는 민중미술이 시작되고 전개된 한국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고장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출신 작가들의 작품임에도 정작 광주 및 호남지역에서는 한 번도 공개되지 못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의 귀중한 작품을 시민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지역작가들의 작업이 한국미술사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전시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함으로써 남도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인하고 예향 남도에 관한 대중적 인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은 ‘전통의 계승_수묵과 진채’, ‘근대의 변화_ 유화와 조각’의 2개 파트로 구성하였다. ‘전통의 계승_수묵과 진채’는 허백련과 허건이 추구한 남종화의 세계를 살펴보고, 남종화의 정신과 화법을 기반으로 화가들이 이룩한 독자적인 작품을 볼 수 있다. 남도 전통화단은 18세기 초 남종산수화와 풍속화를 그린 공재 윤두서, 조선말기 사의 지상주의를 표방한 김정희 그리고 그의 제자 소치 허련으로 이어져 왔다. 허련의 남종화풍은 이후 아들인 허형을 거쳐 허건에 이어졌으며 이후 운림산방을 중심으로 조방원, 신영복, 김명제, 이옥성 등으로 계승되어 남도 남종화의 맥이 이어졌다. 또 다른 남도 전통화단의 큰 맥은 허백련으로 1938년 연진회를 발족하면서 이범재, 구철우, 김옥진, 문장호, 박행보 등 많은 전통화단의 화가를 배출하였다. 이러한 남도 전통화단의 화가는 현대적인 감각의 채색을 사용하거나 기존의 남종화를 한층 발전시킨 새로운 양식 작품을 그려왔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정운면, 허행면, 허림, 안동숙, 천경자 등 남도화단에서 전통화를 새롭게 개척한 화가들을 살펴 볼 수 있다. 남도는 서예의 고장으로, 한국 서예계를 대표한 손재형과 그의 제자 하남호, 서희환을 비롯한 남도 동국진체의 진수를 감상 할 수 있다. 또한 안규동의 동국진체를 계승한 조용민, 조기동, 이돈흥 등의 남도 서예의 큰 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근대의 변화_ 유화와 조각’에서는 오지호를 기반으로 임직순, 배동신 등의 구상미술과 김환기로 시작하여 강용운, 양수아로 이어진 추상미술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남도 유화는 일제강점기에 오지호, 배동신, 김환기, 강용운, 양수아 등이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화를 공부하고 귀국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해방 이후 남도 구상화단을 형성한 오지호, 임직순 등 많은 화가들은 자연에 대해 느낀 감정과 감흥을 화폭에 담았다. 그리고 강용운과 양수아는 광주에서 추상미술을 본격화하여 전남현대미술협회(1960)를 발족하였다. ‘근대의 변화_ 유화와 조각’에서는 오지호, 김환기, 양수아, 강용운 등 남도 미술의 스승에게 배우고 독창적으로 전개된 남도 양화 분야의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그리고 남도조각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김영중, 김찬식, 김행신, 고종수 등의 작품을 통해 독창성을 추구한 남도 조각가들의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에 출품된 국립현대미술관 작품은 남도미술사에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작가들의 대표작품들이다. 한국 전통미술의 큰 맥을 이은 허백련의 <응시도>, 허건 <목포다도일우> 등 작품들과 이들 대가들의 맥을 이은 전통미술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오지호 <남향집>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김환기 대작인 <산월>, <무제-아침이슬>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오병희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허백련 <금강산도> 1920. 한지에 수묵담채. 118x39.5cm 10폭 중 부분. 허건 <강산무진도(가산여수)>. 1960년대 초. 종이에 수묵담채. 101x285cm 부분 정운면 <산수>(1941), 허림 <화조 10곡병풍>(부분, 1930년대), 허행면 <사군아집>(1957) 오지호 <남향집>. 1939. 캔버스에 유화. 80x65cm 강용운 <봄>. 1947. 종이에 유화. 45x38cm 양수아 <작품65>. 1965. 캔버스에 유화. 91x72.5cm 배동신 <누드>. 1983. 종이에 연필,수채. 54.5x74.5cm 황영성 <큰 소 이야기.(1986), 오승윤 <회상>(1995), 최쌍중 <산사이구>(1986), 강연균 <전라도 땅.(199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