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남도미술; Contemporary Art in Namdo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인호 작성일19-04-18 11:01 조회2,190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우리시대 남도미술; Contemporary Art in Namdo 담빛예술창고 기획전 / 2019. 04. 04 – 05. 19 사람 사는 세상은 늘 그렇듯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존재들이 한 시대를 이루며 공존한다. 트렌드를 따라 몇 가지 유행현상이 부침을 보이기도 하지만, 존재감을 의식하는 이들이라면 당연 추종과 아류를 거부하고 제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기꺼이 그만한 댓가를 감내한다. 더구나 독창성을 기본으로 하는 예술에서는 제각기 다른 독자적 세계들로 현대사회의 다원성을 앞서 열어 나간다. 때문에 그런 수많은 작가군 가운데서 당대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일부를 들추어내는 것은 바다에서 뜰채질하기와도 같다. ‘Contemporary Art in Namdo’. 제목이 너무 크다. 전시의 구성내용이 궁금해 질 수밖에 없다. 담양 담빛예술창고가 2019년도 첫 기획전으로 4월 4일부터 5월 19일까지 펼쳐놓은 초대전이다. 실제로 전시에 초대된 작가들은 확실한 자기색깔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들을 일구어가고 있는 중견·청년작가들임은 분명하다. 물론, 우리시대 미술을 이 한 전시로, 몇 작가의 작품으로 통찰할 수는 없다. 그래서라도 전시를 기획한 담빛의 현대미술을 보는 시각과 기획의도가 중요하다. “전시 참여작가 13인은 동시대 예술감각을 지닌 컨템포러리 아트의 작가군으로써 지역미술시장 활성화와 광주·전남 도시경쟁력을 포함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하거나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 갈 청장년 작가들이다. 대중에게 올바른 미학관을 제시할 수 있는 모델로서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작품성과 예술성을 교감하며 지역예술가의 대외경쟁력을 시험해 보는 전시가 될 것이다.” 13인은 강운, 김상연, 김유섭, 김주연, 박성완, 박인선, 신호윤, 양문기, 이이남, 이정록, 정광희, 조대원, 하루.K이다. 서로 중첩되지 않는 자기색깔들이 뚜렷하고, 차별화된 형식에서나 작품의 내적 가치에 대해서도 오랜 동안 창작의 고심과 실행들을 계속해 온 작가들이다. 그런 부단한 노력과 적극적인 활동들이 바탕이 되어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이기도 하다. 누구라도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는 예술적 차별화와 대외 경쟁력, 더하여 상품성까지, 담빛 디렉터 장현우의 관심사를 반영한 기획이고 작가선정이다. 이시대의 대변자로서 초대된 이번 작가들은 대체로 현실이나 내적 발언을 직접 드러내기보다는 예술적 치환으로 이를 다듬고 삭혀 상징과 반추, 함축, 풍자들로 작품의 밀도를 높이려는 작업들을 보여준다. 외적 형상과 내면의 투영에서 서로 시점이 다르긴 하지만 거친 조형어법과 과감한 색채들로 표현성을 강조한 김유섭과 박성완과 김상연, 낯익은 가시적 형상들을 해체하면서 마음의 눈을 어디에 놓을지 내적 성찰로 다시 바라보기를 유도하는 강운과 신호윤, 유명 브랜드나 대중적인 이미지를 빌어 현대인의 명품욕구와 소비취향, 일상의 현실과 꿈을 함축시켜낸 양문기와 조대원과 하루.K, 자연 본래의 생명작용이나 생태환경을 현실의 현상과 작업 이미지를 결합시켜 또 다른 시각경험으로 제시하는 김주연과 이정록과 박인선, 생각꺼리를 담으면서도 매체의 물리적 특성에 집중해서 시각적 효과 그 자체로 작품을 이뤄낸 이이남과 정광희의 작품들이다. 김유섭 <Floating View>(2019), 박성완 <대인시장 이모>(2019), 강운 <공기와 꿈>(부분, 2016), 신호윤 <2와 3사이-피에타>(2017) 이들의 작품에서 현실과 일상을 날 것 그대로보다는 특별한 미감의 예술로 승화시켜내어 국제적 경쟁력과 상품성을 높이고 지역미술시장을 활성화할만한 가치를 찾는다는 것이 이 전시에 깔린 기획의도인 것 같다. 사실 요즘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과 자본은 불가분의 관계이고, 예술적 특별함은 상품성으로 통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가 예술에 부여하는 몇 가지의 기대치 가운데 창작의 순수성이나 시대의 대변자, 마음치유와 위안, 현상 너머 시각적 경험의 확장 등등도 중요하고, 이를 충분히 북돋우고 성장시켜가는 게 공동의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적어도 이 전시에서는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상품성이 주요 관점으로 깔려있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이 전시에 평문을 붙인 양초롱은 “어떻든지 간에 사회와 괴리된 예술은 존재하기 힘들다. 예술이 인간 문화의 다른 영역과는 관계없이 존재한다는 자기 규정적 소명, 순수성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예술의 자율성 개념에 대한 오해는 예술의 세계가 어떤 형태로든지 현실을 기반으로 펼쳐진다는 안티-테제에 의해 해소될 수 있다. 즉, 예술의 자율성은 현실과의 관계 속에서 자율성의 진정한 의미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술은 예술작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것이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오늘날의 예술이 현실을 기록하고, 해석하고, 다각적인 측면에서 분석해 재현함으로써 매순간 거듭나는 잠재성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어 “현대 사회에서 동시대의 미술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지금 이 순간,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예술이 보이는 것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현실 그 자체는 아니며, 예술이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화하고 현실세계의 전복을 꿈꾸고 환상적인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면서도 현실과 관계 맺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인다. 다원화되고 광범위한 ‘Contemporary Art’라는 전시제목에 맞춰 예술의 토양인 현실과의 관계성과 작가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지만, 시장의 경쟁력과 가능성이라는 특정한 타겟을 설정하고 있는 이 전시에서는 일반론적인 얘기이다. 당연히 예술은, 또는 작가들의 창작활동은 시장경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는 않다. 독자성과 작품성이 탁월해서 그에 대한 높은 가치가 부여되고, 공감대가 넓어져서든 작전에 의한 것이든 고부가의 상품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남다른 노력이나 특별한 전략들에 따른 결실일 것이다. 하지만 다원화된 현시대 미술은 작가 개개인이 추구하는 예술가치나 작품세계, 작가마다 성향도 천차만별이다. 그런 속에서 특정 유형을 선택하는 전시라면 기획의도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목표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에 전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국내외 도처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크고 작은 미술시장들, 기획자나 작가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자기활동의 통로이고 생업 현장이다. 하지만, 아직 시장의 기반이나 유통체계, 사업 마인드에 의한 전문 화상들이 많이 부족한 ‘남도’에서는 여전히 공동의 숙제들이 산적해 있고 더 많은 시도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아트 마케팅으로서 사업전략을 세우고 미술매장으로서 성격을 분명히 하는 전시들이 자주 벌려지는 것은 지역미술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 김주연 <존재의 가벼움>(2014~2017), 이정록 <Tree of Life 6-2-5>(2017) 조대원 <행복한 사유>(2015), 양문기 <Luxury Stone 1808 #1>(2018) 박인선 <응집, 그리고 이완_Fragment 01>(2019)과 부분 하루.K <까치와 호랑이>(201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