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움과 배려 상생의 디자인'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인호 작성일19-09-27 13:47 조회2,808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상징조형물. 빈센트&윈디 팝업가든-Uban Bloom ‘인간다움과 배려 상생의 디자인’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9월 7일 개막해서 10월 31일까지 55일 동안 열리는 제8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한창 진행 중이다. ‘Human’과 ‘Community’를 합성한 ‘Humanity’를 주제로 인간다움과 소통 배려 상생의 키워드를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기획이다. 총괄기획은 광주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광고디자인학과 교수이면서 한국디자인총연합회 회장이기도 한 이길형 총감독이 맡았다. 전시는 광주 중외공원의 비엔날레전시관의 본전시와 더불어 주관처인 광주디자인센터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은암미술관의 특별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함께 전시관 앞 상징조형물과 국제학술행사, 교육 프로그램 등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주제어 설정에서 이길형 감독은 “인간중심의 사회 구현을 위해 디자인의 혁신적 관점으로 본질적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휴머니티’를 주제로 삼고 정치·사회·문화·경제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이슈들을 담론화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다양한 입장과 조건들을 고려한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각각의 역할과 기능을 발휘하는 공동체적 이념을 미래디자인의 가치로 제시하고자 했다.” 한다. 따라서 ‘공동체 개념으로서 사람 사는 세상의 비전 제시’ ‘디자인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지속 가능한 사회와 인류공동체를 위한 디자인의 가치와 역할은 무엇인가’ 등을 고민하며 기획된 이번 디자인비엔날레는 50여 개국 650여명의 디자이너들의 1130여점의 작품, 120여 기업들이 참여로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디자인비엔날레의 본래 목적에 맞게 디자인산업 진흥에 중점을 두면서도 ‘모두를 위한 디자인전시공간’을 꾸며 관람객들이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도록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주 전시공간인 중외공원 비엔날레전시관 앞 광장에는 이번 주제를 체험과 참여로 접속시키는 상징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빈센트&윈디 팀이 제작한 ‘다름과 공생’의 커뮤니티 팝업 가든 <Uban Bloom>이다. 물품운반용 플라스틱 받침대들을 재활용해서 계곡모양으로 단을 쌓고 화초 화분들과 화초가 담긴 투명한 볼들을 허공에 띄워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휴식과 소통의 공간을 꾸며놓았다. 비엔날레전시관에는 전시실 흐름을 따라 주제관·국제관·기업관·체험관·비즈니스 라운지 등의 5개 전시관이 연결된다. 1전시실인 주제관에서는 ‘사람을 노래하다’라는 소주제로 강이연의 환상적인 영상맵핑 터널 <Lucid Dream>을 지나서 군중이 작품의 일부가 되어 함께 춤추는 Dot-mill팀의 대형 영상작품 <Human 사람을 노래하다>, 문자와 이모티콘으로 희노애락 표정을 노랑풍선에 넣어 한 방 가득 채워놓은 키스 미크로스(Kiss Miklos)의 <Ball Room_Hello Emograms>, 관람객의 체온이 전해지면 빛을 밝히는 댄 루스가르데(Daan Roosegaarde)의 <Lotus Dome> 등을 만날 수 있다. 2전시실인 국제관은 ‘다음 세대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소주제로 현대 디자인역사에 획기적인 전환을 만들었던 ‘바우하우스’ 설립 100주년에 맞춘 ‘바우하우스 휴머니티’ 코너로 부터 시작된다. 1925년에 디자인된 마르셀 브로어(Marcel Breuer)의 <Wassily Chair>, 1927년 작품인 마이에 반데르 로에(Mies van der Rohe)의 <MR Lounge Chair> 등과 함께 새 산업시대와 만국박람회 연표가 펼쳐져 있다. 또한 안상수의 독자적인 타이포그래피 작품 <이상-날개-2019>, 삼원색으로 도색된 나선형 계단모양인 김영나의 <2'13'',4.6m>, 색색의 털실들로 50여개 기물모양과 좌대를 엮어놓은 이광호의 <자라나는 매듭> 등이 있다. ‘모두의 거실의 되는 도시’ 코너에는 벽을 없앤 공동주택들의 미니어처로 주택난과 고립을 해소하자는 제안도 있다. 양쪽 전시동을 잇는 브릿지에 설치된 장성의 타인·광주·세상이 하나됨을 상징하는 두 점의 대형 흉상 <Mobi>를 지나 3전시관에 이르면 기업관이다. ‘사람, 사람들을 위한 기술’을 소주제로 국내외 12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APPLE) 관련된 자료와 스토리들로 구성된 아카이브 성격의 <애플박물관을 훔치다>, 로보 라이즌이 개발해 큐브와 큐브를 연결하는 다양한 링크로 누구나 자기가 생각하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핑퐁로봇>, ‘자연과 함께 하는 기술’ 코너에서 루이까또즈(Louis Quatorze)와 한국 전통 옻칠명장의 콜라보 작품들과 함께 헬리녹스(Helinox)·일광전구의 디자인들, 기아자동차 사원들의 디자인 작품들로 꾸며진 <기아자동차 아트웍스> 등이 흥미를 끈다. 4전시실은 ‘Human City’를 소주제로 사람 중심의 다양한 휴머니티 디자인을 소개하면서 어울림 공존(H)-보편가치(U)-최소의 가치(M)-첨단기술(A)-다음세대 지속가능(N) 등의 키워드로 유기적 공동체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 시키려는 기아자동차의 미래형 자동차 구상들, 고지마와 아야카 코지마, 신고 카토리(Shiriya Kojima & Ayaka Kojima x Shingo Katori)가 내용물을 채운 납작한 비닐가방들을 이어 붙여 만든 돔 구조물 <안주>, 재난을 당한 이재민들의 임시거처 모델을 제시한 Wise Architecture의 <최소의 집>, 균형·안정·에너지·속건 등의 가치를 신발에 담는 프로스펙스, ‘炷, 온기를 전하는 심지가 되다>라는 메시지를 공학디자인으로 담아낸 딤채 등의 디자인세계를 접할 수 있다. 마지막 전시실인 5관은 산업관으로 비즈니스 라운지다. ‘광주다움, 광주 사람들의 생각’을 소주제로 그동안 7회의 디자인비엔날레를 통해 축적된 인프라와 해외 디자인네트워크로 마련된 광주지역 30여개 기업들의 50여 가지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행사 주최자인 광주시의 미래 비전과 지역 기업들의 창조적 디자인산업의 가능성을 펼쳐놓았다. 시기별로 진행된 산업화디자인프로젝트 예시들, 뷰티산업과 패키지디자인 프로젝트, 광주의 맛을 브랜드화 하는 종이도시락 패키지디자인, 광주의 주먹밥 브랜드 개발 등이 소개되고 옆 아트샵에는 지역 디자인상품들의 판매도 곁들여지고 있다. 이밖에 광주디자인센터의 전시관에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연계 전시로 기획된 ‘DIVE INTO LIGHT’,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국제디자인포스터전과 국제디자인대학초청전, 은암미술관의 ‘남북한 평화통일 국기디자인전’ 등이 특별전으로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여덟 번째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인간다움과 공유·배려의 디자인과 지속 가능한 미래기술이라는 테마를 산업과 접목시키려는 기획이 주목된다. 전시공간의 구성도 쾌적하고 유기적으로 흐르게 배치한 관람동선, 작품과 기본정보들의 텍스트들을 적절히 곁들인 점도 좋다. 다만, 인간다움과 배려라는 키워드에 맞게 전시관람 중에 쉬어가거나 전시를 차분히 음미할 수 있는 휴식공간과 의자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긴 시간 관람에 무리가 따르는 점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