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한 세계, 공허의 울림과 세상요체 성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7-04-23 13:59 조회3,476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강운 <공기와 꿈>. 2017. 53x72.7cm. 캔버스에 염색한지 위에 한지 (왼쪽), <물위를 긋다>. 2016. 34x26cm. 종이 위에 담채 (오른쪽) 무상한 세계, 공허의 울림과 세상요체 성찰 강운 초대전 ‘Touch the air' 광주신세계갤러리 / 2017-04-06 ~ 04-24 모든 현상은 무수한 것들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물리적인 조건과 유무형의 환경과 쉼 없이 흐르는 시간과 스치는 찰나의 작용들이 서로 접하고 섞이고 밀어내고 번지고 스미면서 공허 속에 긴 울림과 여운을 만들어낸다. 인연과 관계와 시시때때로 나타나는 현상과 흔적들이 세상의 모습을 이어간다. 무상한 세계. 천변만화 펼쳐지는 세상 가득한 기운과 작용들. 낱낱의 성질과 기운들이 서로의 관계에서 가늠할 수 없는 현상들을 만들어내면서 우주 자연도, 인간의 삶도, 생의 하루도 펼쳐져 간다. 종이 또는 화폭이라는 공허 또는 적요의 공간에 펼쳐내는 강운의 ‘공기와 꿈’ ‘물위를 긋다’ 연작은 ‘구름’과 ‘일획’이라는 소재와 행위, 그들의 접속에서 나타나는 현상 이상의 우주자연과 생명존재와 인간의 삶, 그 모든 것들의 순간 또는 찰나의 퇴적일 수도 있는 시간의 흐름을 관찰하고 성찰하게 한다. 무한의 공간에 무형의 인자들이 구름의 형상을 이루어 바람결 따라 흐르고, 하얀 화지에 맑고 푸른 기운이 스미고 번지어 파장을 이루어내는 현상들이 자연과 세상을 연결하는 창과도 같은 화폭에 이러저런 모습들로 담겨진다. 공기와 시간이라는 무형존재의 편린과도 같은 엷고 반투명한 한지조각들이 대형 화폭에 무수하게 겹쳐지면서 구름 형상으로 ‘공기와 꿈’을 이룬다. 이와 함께 화지나 캔버스와 작업실이라는 공간의 환경, 종이와 물과 안료의 물성, 어느 시점 한 순간에 호흡을 가다듬어 짧고 간결하게 한 획을 스치어 무작위의 파장을 이끌어내는 행위... 이런 것들이 서로 녹아들고 섞이면서 ‘물위를 긋다’ 한 점 한 점의 현상들을 만들어낸다. 가시적인 것이든 드러나지 않는 것이든 서로의 작용으로 세상을 이루는 존재들, 그런 세상을 비추거나 담아내며 현상 너머의 근원적인 것들의 기운과 요체에 대한 성찰로 유도하는 강운의 ‘Touch the air' 초대전은 이전의 ‘순수형태’ ‘바람 놀다’ 연작의 긴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지금 그의 예술이라는 행위의 지점과 사유의 흐름을 내보이는 자리이다. * 강운은 이번 전시기간 중에 멀리서 직접 찾아온 프랑스 갤러리와 전속계약을 맺게 되어 유럽무대에 상시적인 작품활동 통로를 갖게 되었다. 강운 <공기와 꿈>. 2016. 112x162cm. 캔버스에 염색한지 위에 한지강운 <물위를긋다>. 2016. 각 34.8x26.9cm. 종이에 담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