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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한국화의 고유성과 동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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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5-07-23 08:47 조회8,2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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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한국화 동질성]에서 광주지역 회원작품들



    현대 한국화의 고유성과 동질성

     

    상록전시관 한국화 동질성

    고유전통과 동시대성 접목 과제

    한국화 본질과 지향가치 재정립

      

    한국 미술계에서 호남지역만큼 전통미술의 지역적 특색이 강한 곳도 드물다. 특히 호남남화의 묵화 전통과 활동력은 지역문화의 대표적 자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뿌리 깊은 화맥이라 해도 시대여건과 창작환경, 사회적 관계들 속에서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각양각색 오감요소와 쉼 없이 진화하는 최첨단의 자극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창작세계 또한 기존 개념을 넘어 현대적인 모색과 파격들이 이어지고, 끊임없는 분화와 개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최근 미술계 흐름 속에서 지역 한국화단을 보다 넓은 시선으로 조망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화 동질성-먹과 빛의 향연전시회로, 82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이 마련한 미술단체 초대전이다.

    한국화 동질성1991년 대전에서 첫 전시행사 이후 매년 각 도시를 순회하며 행사를 개최해 올해 27회째를 맞은 한국화가들 모임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광주와 강릉·청주·대전·전주·대구·부산·제주 등 8개 지역의 한국화가들이 서로 창작활동을 북돋우고 교류를 넓히기 위해 결성하였다. 광주는 1992년과 1995, 2007년에 이어 올해 네 번째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각 지역의 중진부터 청년세대까지 15명 안팎의 회원을 두고 있고, 매번 전국 각지에서 1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다보니 우리 한국화의 현주소를 고루 살펴보고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


    부산 류형욱(가운데), 청주 김지현(오른쪽) 작품


    96명이 참여한 이번 광주 전시는 상록전시관의 크고 작은 6개 전시실에 지역별로 공간이 배분되어 있다. 두 지역이 한 공간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권역별 화풍의 차이나 특색을 비교해 볼 수도 있는 구성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산수풍경이나 인물 소재의 구상작업과 비형상의 추상적 함축미가 우선된 작품들, 전통산수의 필묵법을 거의 그대로 따르거나 전통 소재이더라도 독자적인 대상해석과 화법들로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은 경우까지 참여 폭 만큼이나 작품세계도 다양하다.

    그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경향은 자유로운 비형상과 과감한 채색들, 표현효과를 더하기 위해 캔버스나 아크릴릭, 혼합재 같은 원래 서양화 쪽의 재료를 도입한 작업들이 많다. 그만큼 전통 한국화의 지필묵을 이어받는 작업들이 적어지고, 동양미학의 정신성을 따르더라도 장르개념에서 벗어나 회화 그 자체로 접근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이 지역에서도 이미 90년대부터 꾸준히 확산되어 온 하나의 흐름인데, 이런 대세 때문일까. 전시는 각 지역단위로 공간을 꾸며놨지만, 추구하는 회화세계나 화풍, 재료를 다루는 화법 등에서 그 지역 공통의 고유전통이나 특별한 차이가 쉽게 묶어지지 않는다. 물론, 영향력 있는 중진 선배작가, 특히 대학 지도교수의 영향이 일부 비춰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처럼 외부와 교류가 거의 시차 없이 이루어지는 정보화시대에 지역별 특색 대신 일정한 시대양식이 전국적인 공통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다.


    광주지역 참여작가 김대원, 강요상(왼쪽 위/아래), 김종경(가운대), 박홍수(오른쪽) 작품


    사실
    , 호남 한국화단에서 과도기는 이미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에 왕성하게 전개되었다. 급변하는 시대문화 속에서 전통 호남회화의 현대적 변용을 추구하는 모임과 개별창작들이 폭넓게 확산됐었다. 전남대학교 한국화 동문들의 경묵회’(耕墨會, 1985)전통과 형상회’(1990), 조선대학교 선묵회’(鮮墨會, `88), 학교 상관없이 한국화 청년작가 모임으로 결성된 창묵회’(蒼墨會, `88), 현실주의 참여미술에서 수묵화 운동의 주축이 된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 회화2분과’(1988), 1990년 전국규모 한국화특장대전신설까지 한국화단의 흥성기를 이루었다. 그런 시대 흐름 속에서 한국화 동질성’(1991)도 출발한 것이다.

    그 변혁의 시기를 지나면서 점차 자연교감 전통수묵 양식보다는 신조형과 형상성을 탐구하는 개별창작이 급속하게 확장되었고, 이는 한국화단 만이 아닌 미술계 전반에 걸친 변화된 현상으로 요즘도 그 연장선에 있다. 사실, 그런 문화변동의 한편에서는 지역 전통의 고유한 것과 문화적 특색이 사라져 가는 데 대한 우려나 혼돈도 없지 않다.

    한국화 동질성은 동시대 한국화의 현재와 미래를 탐구하고 교류해 온 연륜 있는 전국 규모 모임이다. 따라서 그 저력을 바탕으로 모임이 지향하는 한국화의 본질, 또는 지역을 넘어 나타나는 문화적 동질성과 권역별 특색, 고유성과 현대성 등에 관한 공동 화두를 분명히 하고, 이를 창작과 담론으로 풀어나가는 한국화단의 구심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조인호의 미술이야기. 전남일보. 2015. 7.23



    강릉 김창래, 김성령, 여수진, 김태규 작품 (왼쪽부터)

     
    대구 예진영, 김소하, 장두일, 김봉천 작품 (왼쪽부터)


    대전 박홍순, 정황래, 이재호, 정명희, 이계길, 이상욱 작품 (왼쪽부터)


    전주 김선강, 남성희, 이경례 작품 (왼쪽부터)


    제주 박정언, 장여진, 허정숙 작품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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