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펼친 회화적 상상력 - 정다운展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6-02-27 14:15 조회5,541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우주에 펼친 회화적 상상력 - 정다운展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 2016년 신인작가전으로 첫 번째인 정다운 개인전이 2월 3일부터 29일까지 열리고 있다. 그로서는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발표전이다. 고교시절 만화동아리 활동을 했었던 그는 주로 인형을 소재로 독자적인 상상의 화폭들을 그려왔다. 이번에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우주로 올려 보내진 첫 지구생명체 ‘라이카’를 모티브로 우주공간에 상상의 세계를 펼쳐내었다. 인형 같은 소녀가 만화의 컷들처럼 우주선이나 우주공간에서 가상의 상황들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그와 나눈 작품에 관한 생각들을 옮겨 보았다. ▲ 정다운 <뉴호라이즌호>(부분) 2015. 캔버스에 유화. 115.5x73cm “무각사 신인작가 초대전(2016.2.3-2.9)에서 ‘새로운 지평을 향해 우주소녀’를 주제로 삼은 것은 인류가 과학적 성과를 낸 흔적들을 미래세계에 대한 상상력과 결합해 그림으로 옮겨보고 싶었다. 그림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녀는 특정 실재인물이 아니고 내 작업 속에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며 소련 항공우주국의 상징이다. 우주선에 처음으로 태워 보내진 지구생명체로서 ‘라이카’를 소재로 택한 것은 미지의 세계인 우주에 대한 인류 상상력의 실현을 말하기 위한 의미이지 동물보호협회가 말하는 생명에 대해 비윤리적이라는 등의 비판적 관점은 전혀 아니다. ◀ 정다운 <라이카> 2015. 캔버스에 유화. 72.5x53cm▶ 정다운 <cosmosgirl> 2015. 캔버스에 유화. 60.5x50cm 인형 같은 소재를 대상으로 사실적인 묘사력을 키운 것도 상상의 세계를 더 효과 있게 표현해내기 위한 기술적인 테크닉을 갖추기 위함이다. 인형으로 사실작업을 계속하다보니 회화에서 실재하지 않는 세계나 공간을 회화적 묘사를 통해 펼쳐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인형을 많이 그렸던 것은 사실적인 인물묘사력을 다지기 위해 모델작업을 하고 싶었지만 경제적으로나 모델과 시간조율, 특정시간에만 작업해야 하는 한계를 대체하기 위해 인형을 택한 거고, 마트에서 미미인형을 사다 작업하면서 인형작업이 많았을 뿐이다. 작품 속 인형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고 사실묘사를 위한 구체적 소재일 뿐이었다. 모델작업을 조금 해보기도 했는데 역시 그림 그릴 때 생생함은 인형작업과는 다르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들을 많이 묘사해 보는데, 만화 애니메이션 쪽에 관심이 있거나 그쪽 일을 하고 싶은 것은 없다. 상상력을 키우고 이를 효과적으로 펼치기 위한 수단이다. 상상력을 가시화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거나 CG작업을 하려면 엄청난 돈이 들어야 하지만 그림에서는 훨씬 더 자유롭게 상상의 세계를 그려낼 수 있어 좋다.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예를 들어 ‘검정 고무신’ 같은 경우는 실재 있었던 과거 추억을 소재로 삼기 때문에 상상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회화작업에서 상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내고 싶기도 하고, 사람들도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양 명화의 사실성을 배우고 싶어 서울에서 열린 명화전을 가보곤 했는데, 외형적인 것만 지나가듯 감상하기보다 묘사하는 화법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필치 하나하나를 감각적이 아닌 매우 정교하게 다듬어 묘사하는 것을 보고 나도 그런 테크닉을 연마하고 싶었다. 이번 전시에서 우주선이나 라이카를 주제로 다루었지만, 문명에 대해 암울함이나 비판적 시각보다는 인류발전을 위한 상상과 도전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이다. 회화를 통한 상상력의 개발과 확장으로 미래 비전이나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었으면 한다.” ◀ 정다운 <운주사의 밤> 2015. 캔버스에 유화. 84x60cm▶ 정다운 <칠성신> 2016. 캔버스에 유화. 91x65c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