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만 개인전 '숨기고 드러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6-07-15 19:38 조회4,315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박수만. 소통(왼쪽), 부부(오른쪽), 2016. 각 49x48cm,62x42cm. 종이에 먹 박수만 개인전 ‘숨기고 드러내다’ 2016. 7. 8 - 7. 17남도향토음식박물관 일정한 주거공간을 갖고, 먹고 마시고, 좋은 옷을 걸치고 싶은 욕망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의식주(衣食住)는 늘 주변해서 사유하고 해석하고 규정하는 문제로 자주 등장한다. 박수만식 드로잉에서의 의식주는 일상의 문제를 바라보는 연결고리이다. 그 빗장을 헤치고 들어가면 숨기고 싶은 집요한 욕망과 비인간성의 문제가 있으며, 이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인간다움이 내재되어 있다. 찌라시와 진실이 혼재된 가십거리 기사를 찾는다. 김 여사의 내밀한 이야기와 명품족의 남자 고르는 법이 실린 잡지를 오린다. 이를 겹쳐서 포갠다. 사진을 찍는다. 사진 속 배경은 작가의 생활 주변에 있는 것들이다. 사진은 본래의 느낌을 살린다. 화이트를 칠한다. 그 위에 알몸을 드러낸 박수만식 인물들이 등장한다. “두리번거린다. 약간 들썩인 손에는 뭔가 의욕이 한가득 차려있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긴장하고 있다. 여성잡지의 아리따운 여자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주먹다짐으로 억압하고, 우격다짐으로 강요하는 상황은 낯설지만 한편으로 갈망하고 소통하는 방식이다. 여성스럽고 원만한 인상에는 안정감과 무관심이 보인다. 결기에 찬 모습은 자부심이자 자만심이다. 희화화된 얼굴에서는 여유와 비아냥거림이 뒤섞여있다. 일상의 잡다한 생각으로 온몸이 짓눌려 온다. 그렇지만 단순하고 명료하게 세상살이를 바라본다.” 지난한 삶의 여정 속에 욕망과 잃어버린 순수는 누구든지 비켜갈 수 없는 숙명처럼 다가온다. 작가의 인물군은 일상의 경험을 통해 왜곡되고 굴절된다. 숨기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욕망이다.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인간다운 모습이다. 알몸으로 부딪치는 순수함에는 어수룩한 모습이 있다. 결핍과 부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고, 그 이면에는 시기와 질투, 자학과 절망, 차별과 서러움이 있다. 그러나 작품의 기저를 이루고 매듭짓는 것은 교감과 배려, 순수와 낭만, 꿈과 희망이다. 작가의 눈에 비친 인간의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 돈과 권력, 명예와 사랑은 하루에 소진할 밥 한 그릇, 그 이상의 가치에 못 미치는 것들이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을 소중하게 보듬고 가는 것이다. 약간의 여유와 휴식은 그저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뒤를 보고, 옆을 바라봐 준다는 의미이다. 부족하여 불편한 것들을 감내하고, 부딪쳐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소박한 연민과 따뜻한 애정이 필요할 따름이다. 이렇듯 작품 속에 비치는 일상의 경험들이 우리들의 모습을 반추케 하는 것은 작가의 휴머니즘에 대한 보편적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 장원익 (남도향토음식박물관 학예연구사)박수만. 삶의 공식(왼쪽), 풍선껌(오른쪽). 2016. 각 62x41cm, 29x22cm. 사진에 드로잉박수만. 숨기고 드러내다. 2016. 43x41cm. 종이에 먹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