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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형 미술장터 '아트광주16'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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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6-09-06 16:39 조회4,2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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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형 미술장터 '아트광주16' 리뷰

     

    새로운 공간에서 장터의 활력으로 상승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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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를 오르내리는 이상폭염 속에 올해로 일곱 번째 아트광주가 지난 8월말 개최되었다. 첫 행사부터 줄곧 이용해 오던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벗어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824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이번 행사는 공간과 참여규모가 대폭 확대되고, 기획전과 동반프로그램들이 많아 시장과 축제가 결합된 아트페스티벌이 되었다.
    시장의 중심마당인 본전시에는 13개국 74개 갤러리(해외 30, 국내 44)가 참여했고, 그 규모를 훨씬 넘어선 작가 개인부스 115개와, 동반행사들인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유네스코 특별전, 중국청도작가교류전, 원로작가초대전, 영아티스트전, 광주조형페스티벌, 페차쿠차 광주, 한국전통민화전, 아트파티 등이 진행되어 총 400여명 작가의 1,200여점 작품이 전시되었다.
    행사결산도 5일간 9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900여점 작품이 판매되어 30억 원의 거래액을 달성하는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발표되었다. 지난 해 광주미술협회(회장 나상옥)가 주관을 맡아 계속 침체되고 있던 아트광주에 새롭게 활력을 불어넣어 분위기를 반전시킨데 이어 올해도 그 에너지를 이어나가는 적극성과 추진력을 보여 주었다.






    기본 운영체제와 여건부재 여전- 일회성 행사 탈피가 과제

    그러나 행사의 실적과 성패를 따지기에는 아트페어의 기본조차 충족되지 않고 매회 일회성 행사만을 반복하는 고질적인 한계가 여전하다
    . 철저하게 상업성과 경제논리에 의해 중장기 전략과 당회 실행방안들이 세워지고, 직간접적인 마케팅 작업들이 국내외 미술시장에 연결되면서, 참여한 갤러리나 작가, 콜렉터들도 충분한 투자효과를 기대하고 그에 상응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사업의 여건과 수완이 필요한 것이 아트페어이다.
    첫 행사 때부터 늘 불과 너댓달 앞두고서야 주관사를 선정하고 운영조직과 실무진이 꾸려지면서 장소를 찾고 갤러리들을 섭외하기 시작하다보니 늘 급조된 이벤트행사가 될 수밖에 없다. 현실적 손익이 먼저 계산되는 시장의 논리로 보면 도저히 아트페어 본래의 목적이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단지 행사를 끊지 않고 이어간다는데 만족해야 하는 정도이니, 이런 여건에 이만한 미술장터를 벌였다는 것부터가 경이롭지 않을 수 없다.
    전년도에 기본예산이 확보되고 핵심 운영진이 상시 사무국을 꾸려가면서 다음해의 행사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단계별로 인력과 예산이 추가되면서 시장을 열고, 짧은 기간 고효율로 장터를 운영하고, 사후관리가 이루어지도록 기본을 갖춰야 할 것이다. 아시아문화중심에서 국제행사 이름을 걸고 도시문화정책 차원에서 아트페어를 지속해 나가려 한다면 이제 7회씩이나 한 행사의 기본부터 제대로 갖춰야 한다.


    공간과 동반행사 운영의 효율성 재고 필요

    이번에 새로 아트광주 행사장으로 아용된 아시아문화전당은 개관한지 일 년도 안된
    , 일반시민이나 외지·외국인들에게는 아직 낯선 곳이다. 따라서 신설된 국립의 국제문화기관이면서 지하형 대규모 시설공간이라는 기본정보들이 호기심을 부추켜 더 많은 방문객을 불러 모았을 것이라고 본다.
    아트페어는 말 그대로 미술시장이기 때문에 대개는 컨벤션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아트광주도 첫회 이후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줄곧 이용해 왔다. 그런 관례에 비추어 아직 자체 성격과 운영방향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문화전당에서 개최는 뜻밖의 선택이면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가능성과 우려가 함께 나타났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규모 공간들을 채워나갈 콘텐츠들을 걱정하던 상황에서는 아트광주 개최도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했고, 전문영역과 일반대중들에게 신설기관의 초기 홍보효과를 높임으로써 전당이나 아트광주 양쪽 모두 상승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늦게야 시작된 행사추진 때문에 아시아문화전당의 자체사업 이외의 이용 가능한 공간들을 찾아 배치하다보니 드넓고 내부동선이 간단치 않은 전당에서 행사별 공간배치나 관람동선이 수월치 않았던 것 같다. 아시아문화정보원과 창조원, 대극장, 옥외까지 광범위하게 행사장소가 펼쳐진데다, 층을 오르내리며 관람해야 하는 동선이 방문객들에게 힘들고 휴식도 마땅치 않고, 전체를 제대로 관람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물론 행사구성과 규모에 따라 여러 장소를 연결할 수는 있지만, 주 전시가 중심이 되도록 공간위치나 다른 동반행사들을 통합효과 면에서 연출해야 할 것이다.


    아트페어 주체인 갤러리와 콜렉터의 집중관리 필요

    이번 아트광주는 역대 가장 많은 동반행사들로 여러 문화지형과 장르
    , 세대, 공간, 소통형식의 영역들을 망라하듯 펼쳐놓았다. 사실 국제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현재의 광주 미술시장 여건에서 거래실적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시장 기능에만 매달리기보다 미술축제 병행전략은 유효했다고 본다. 이 때문에 행사의 모양새가 거래와 놀이와 만남의 장이 공존하는 전통적인 장터풍경을 연상케 하였고, 전문 페어보다는 아트페스티벌에 가까운 형태가 되었다.
    활력 넘치는 분위기는 현장에 흥을 돋우어 주었지만, 반면에 본 행사에 비해 외연이 워낙 넓게 벌여지다보니 참여갤러리나 콜렉터들 입장에서는 행사의 주객이 전도된 듯 하고, 방문객에게는 불편과 혼란을 주기도 하였다. 장터에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기왕이면 물건을 사려는 고객들이 자기 가게나 물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다른 분산요인 없이 관심이 모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또한 개인전 형식으로 별도로 벌여진 개인부스나 다른 기획전, 특별전, 프로그램들이 워낙 많고 공간도 별개의 장소에서 전을 크게 벌여놓았으니 참여갤러리나 그쪽에 초대된 작가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만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어찌 보면 매장을 임대해주고는 그 옆에 같은 분야 다른 매장을 열어놓은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갤러리들에게 장사를 할 매장을 열어주는 것이지만, 물이 좋은 장터를 찾아다니는 갤러리나 콜렉터, 작가 입장에서는 나중에 그 페어를 비교선택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속된 말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행사 주최측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대우와 배려를 받았는지에 따라 주변 여론형성이나 향후 지속참여 결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아트페어는 일반 이벤트성 전시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관람객 수보다는 참여갤러리나 거래실적으로 수준이 평가된다. 따라서 행사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일반 관람객수를 높이는 것 이전에 전문 화상과 콜렉터는 물론 구매가능 고객을 참여 방문했을 때 잘 관리를 해줘야 후사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길게 보는 시장경제 경영전략 필요

    이번 아트광주
    16은 새로 바뀐 장소와 공간에 따라 긍정적인 효과와 성과를 반감시키는 문제점들이 함께 나타났지만, 작년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점은 중요한 성과다. 더불어 이 행사를 방문꺼리 삼아 국내외 미술계나 시민들이 단 며칠만에 9만여 명씩이나 찾았으니 행사공간을 제공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서도 단기에 큰 홍보효과를 얻은 셈이 되었다.
    그러나 늘 반복되는 얘기지만, 행사년도 봄에야 추진되기 시작해서 짧은 기간에 위탁대행으로 당회 행사를 급박하게 진행하는 현재의 행정시스템 우선 방식이 문제다. 치밀한 경영전략과 미술시장 특유의 전문성과 정책전략이 밑바탕이 되어야 할 아트광주의 개최효과나 일의 효율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선결과제이다.
    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비엔날레 등의 관련 기관과 연계도 좋은 협력관계의 효과를 냈고, 많아진 작가부스만큼 작가 개개인의 온·오프 홍보가 활발하다보니 그만큼 지인이나 관계자들의 방문이 늘어 행사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갤러리부스나 개별부스에서 완판 얘기도 나오고, 재미를 본 경우도 적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술시장을 목적으로 찾은 판매자나 구매자들을 우선해야 하고, 단순 구경꾼이나 인사차 방문하는 인사들보다는 지속적으로 작품거래에 주체가 될 대상들을 관리해야 한다. 올해 행사에 대한 세세한 점검과 성과분석을 거쳐 바로 내년 행사를 대비하고 밑작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추진체계를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 조인호 (광주비엔날레 정책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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