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놀이로서 '짓' - 유승우 초대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5-01-20 20:00 조회7,858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마음놀이로서 ‘짓’ - 유승우 초대전 무아의 상태로 내면의 마음 흐름을 담아내는 추상화가 유승우 화백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연말 12월 20일부터 3월 4일까지 해를 넘어 진행되는 이 전시는 그의 제자이자 후배인 강태웅 작가와 위 아래 층을 나누어 함께 전시회를 갖고 있다. 전시명도 ‘강과 유가 함께’이다. 유승우의 ‘마음의 짓’과 강태웅의 ‘순환’이 전시공간을 나누면서도 나란히 연결되는 전시다. 특히, 유 화백의 경우는 세달 가까운 전시기간 동안 보름마다 작품들을 바꿔가는 순환식 전시인데다, 마음에 드는 만큼 값을 매기는 이와 작품을 나누고, 그것도 크기보다는 무게로 셈을 하려 한다. 마음이 담겨진 무게가 펼쳐진 크기보다 우선한다는 것일 수도 있다. 유승우 화백의 ‘짓(Mind Gesture) 흔적들은 가벼운 한지 한 조각이나 버려진 종이상자, 탁상용 달력, 고물단지 그대로, 또는 묵은 고색과도 같은 색물을 엷게 바르고 그 위에 반투명 한지를 붓자욱처럼 길게 찢어 붙여가며 비정형의 작은 화폭들을 만들어놓은 것들이다. 그가 일찍이 세상 밖으로 나가 폐교를 거처삼아 30여년을 지내오는 동안 보다 내밀하게 들여다보게 된 작가 자신의 내면의 풍경들인 셈이다. 정처 없는 세상살이처럼 그림에 담겨지는 것들 또한 무시로 스치는 바람결과 들리는 듯 보이는 듯 자연의 소리들, 그 파동에 화답하는 마음 속 일렁임들이 담담하게 드러내어져 있다. “하찮고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에서 그간 나의 지녀온 마음을 담으려 했다. 하마터면 무심결에 자취를 없애버릴 것들에서 그간 나의 마음 속에 지녀 온 것들을 끄집어내어 담았던 것이다… 나는 어느 때부터 겉이 좋아 보이는 것들을 모아 두었다가 나름대로의 ‘짓’(Mind Gesture)를 하게 된 것이다. 제 자랄 때의 어릴 적엔 장난감이 없어 작은 돌맹이나 나뭇가지, 그리고 그 밖의 것들로 땅바닥이나 벽들에 속내의 것들을 토해냈던 것이다. 그리고 이내 그 ‘짓’을 잊거나 지워버리곤 했던 때를 떠올려 본다. 그야말로 무아의 ‘짓’이 아니었던가 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모쪼록 바람은 무심에서 유심으로 옮기려는 것이다” (작가노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