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대회와 함께하는 미술행사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5-07-11 18:26 조회7,660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유니버시아드대회와 함께 하는 미술행사들 광주시립미술관 ‘헬로우 아트’ 등예술과 대중 사이 교감 넓히기도구화보다 고유특색 뒷받침 필요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축제 한마당인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한창이다. 이번 U대회를 다채롭게 수놓는 여러 문화예술행사와 미술전시회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국제대회 기념전람회를 표방하고 큰 판을 벌린 ‘2015광주국제현대미술전’(6.27∼7.15, 비엔날레전시관), 빛고을 전략산업인 光산업과 유네스코 지정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임을 알리기 위해 U대회 기간으로 앞당긴 ‘2015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2015. 7.1∼14), 끝없이 분화하는 현대미술에서 예술과 대중문화 사이 접점을 찾는 광주시립미술관의 ‘헬로우아트’(6.30∼8.16) 전시들이 그 예이다. 이 가운데 기획력이 단연 돋보인 것은 ‘헬로우 아트’전이다. 광주 U대회를 축하하면서 현대미술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작가 20명의 76점이 구성되어 있다. 전시 개막일에 프랑스 조각가 파울라 그랑종이 제작해 세계자연기금이 순회여행프로젝트로 몰고 온 팬더곰 1,600마리가 그날 하루 4만5천여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으며 대중적인 관심 속에서 출발하였다. 위 김숙빈, 조영남, 이이남 / 아래 노동식, 최문석, 최재영, 배수민 먼저, 1부 ‘상상과 놀이’는 연인이나 가족모습을 만화캐릭터처럼 야외 철제벤치로 풀어내거나(김숙빈), 아라비안 나이트의 요술램프와 거인(노동식), 쇠붙이 구조로 변신한 종이학(최문석), 광섬유 빗줄기가 빚어내는 은빛 파문과 물고기 형상(옥현숙), 손가락 맥박에 반응해 색이 달라지는 조명화분(김동조), 첨단로봇처럼 금속날개를 접었다 펴기를 반복하는 오토바이크(최문석), 각양각색 기차역 풍경들을 펼쳐놓은 미니어처(조병훈) 등 낯익은 이미지들이 흥미롭게 각색되어 있다. 2부는 ‘헬로우 백남준’이다. TV·비디오 전자매체나 퍼포먼스 등으로 예술과 대중문화 사이 경계를 허물고자 했던 백남준에 대한 경의와 함께 우리 시대 창조적 작업들을 연결 짓는 코너다. 백남준의 ‘TV부처’를 가운데 두고, 그 옆에 같은 자세로 TV에 비친 제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는 동화 속 주인공 ‘TV피노키오'(이이남),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재현하면서 성모 마리아의 품으로부터 허공 높이 떠오르는 그리스도(이이남), 꽃들이 만발한 숲속 연못에 색색의 빗줄기와 파문들로 꾸며진 신비로운 풍경(권기수), 첩첩산중 허공 위 구름처럼 떠도는 소나무들로 이루어진 백색의 병풍(손봉채) 등이다. 3부 ‘후아유’는 현대인들을 주 소재로 한 삶의 초상들이다. 기이한 형상으로 일그러진 인물들이 민낯의 소박한 욕망들로 엉켜 있거나(박수만), 원초적 생명존재들이 익명상태 인간과 동물들로 공존하는 세상(허진), 못난이 삼형제와 고급명차를 통해 명품소비시대 상대적으로 초라해진 소시민의 풍자(최재영), 번질거리는 질감의 반입체 회화로 재해석된 유명인들의 초상(배수민), 빠르고 거친 드로잉 연작들로 열거된 심중일기 연작(권승찬), 백남준과 유명인들을 끌어 들여 넉살좋은 얘기판을 벌리고 ‘최후의 만찬’을 팝아트식으로 패러디하는가 하면(조영남), 연예활동 중 삶의 위안으로 그려온 낯선 문화와 사람들의 초상(하정우) 등으로 흥미 못지않게 생각꺼리도 많다. 한편으로, U대회 기념전인 ‘광주국제현대미술전’은 서른한 번째 ‘남부현대미술제’의 확대된 버전이다. 이에 따라 참여작가도 25개국에 경기 충청 영남 제주 등 곳곳에서 510여명으로 크게 늘려 비엔날레관 5개 전시실에 펼쳐놓았다. 하지만 그 많은 작가들이 대부분 평면작품인데다 넓은 전시공간에 단순 나열되다보니 공간활용도 단조롭고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지향해 온 남부미술제의 성격은 물론 작품들도 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다. 위 광주국제현대미술전 전시장 / 아래 개막식, 김인경, 김종일, 김광철, 김주연, 정운학 올해 제4회째인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도 U대회 기간 동안 빛고을시민문화관 전시실과 유니버시아드경기장 옆 야외스크린에서 나누어져 진행되고 있다. ‘빛의 대화’를 주제로 26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수작들도 있지만, 국제대회 기념이거나 미디어아트창의도시의 면모를 보여주기에는 아쉬운 점이 크다. 2개월 앞두고서야 전시기획자가 선정되다보니 전시개념이나 구성을 제대로 가다듬을 수도 없고, 주제나 장소에 맞게 작가와 작품을 찾고 신작을 준비할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위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미디어캔버스, 백정기, 양민하, 진시영 / 아래 이주용, 심영철, 장지연, 하석준 일정기간 동안 축하마당을 갖춰놓을 수 있고 만국언어인 시각이미지로 대중을 끌어들일 수도 있는 것이 미술전시회이다. 그러나 기본조건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대효과만을 앞세우다보면 오히려 패착을 불러오게 된다. 예술이 당대에 필요한 사회문화적 역할을 수행해 낼 수는 있지만 필요로 하는 쪽에서 단지 도구로만 여기게 되면 주최자도 예술 쪽도 다 같이 낭패를 피하기 어렵게 된다. - 조인호의 미술이야기 (전남일보. 2015. 7. 13)이이남이 미술감독을 맡아 펼쳐진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 미디어아트쇼. 민경재 사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