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멸하는 존재에 대한 성찰-김주연展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5-09-28 17:35 조회6,637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생멸하는 존재에 대한 성찰-김주연展 자연생명 존재와 그 생장소멸에 관한 변성 이숙 (Metamorphosis, 異熟)을 설치나 사진, 영상으로 다루어 온 김주연 작가의 개인전이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열렸다. ‘유기체적 풍경 Ⅲ’이라는 이름으로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전시에서 ‘존재의 가벼움’과 ‘유기체적 풍경’ 두 가지 연작들과 함께 드로잉, 비디오영상 등 몇 가지 작업을 집약해서 보여주었다. 현장진행형으로 전시의 중심을 이루었던 ‘존재의 가벼움’은 2.2m 높이와 항아리처럼 부풀려진 빨간 드레스에 여러 씨앗들이 한 톨 한 톨 심어져 발아하고 뿌리를 내리고 여린 잎을 틔워 올리고 더러는 소멸해가는 생명의 흐름이 계속되었다. 식물 종류에 따라 각기 생장과정과 싹 모양들을 달리하면서 한 생의 주기들을 아주 느리게 이어가면서 생명현상에 관한 경이로운 현장을 보여준 작업이었다. 빨간 드레스에 푸른 싹들이 시각적 대비를 이루고, 아직 발아하지 않은 황금빛 씨앗과 여린 싹들, 벌써 마른 색으로 생기를 다해가는 것들까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2011년 남극 노마딕 레지던시프로그램에 참여해 킹조지섬에서 담아온 남극 빙하풍경 ‘유기체적 풍경’ 사진연작들과, 새싹무더기 사이로 흐물거리는 촉수를 뻗어 더듬거리다 추락하는 낙지들의 동영상, 마치 생명체의 내밀한 탄생 흔적과도 같은 ‘Parttitur Metamorphosis’ 드로잉까지 고루 선보여 주었다. 전시에 참석한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장의 인사처럼 무등산 생태복원 과정과 너무나 잘 들어맞는 작품들로, 자연생태계를 소재로 세상의 생명과 삶의 환경들에 대한 깊은 은유와 성찰의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전시관 밖에는 그녀가 전시 준비 중에 수 차례 미술관과 주변을 답사하면서 얻었던 영감과 단상들을 이정표 형식의 짧은 언어들로 설치해 놓기도 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