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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서치 중심 예술공간’으로 전환; 바림 레지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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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7-06-13 15:46 조회3,2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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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lian Matta & Valeria Vargas <REVOQ 시>, 바림 레지던시 2017



    리서치 중심 예술공간으로 전환; 바림 레지던시

     

    오픈예술지구로서 예술고시 프로젝트를 비롯한 기획과 워크숍, 오픈홀, 게스트하우스 등을 운영해 온 바림이 지난 3년여 간의 고시원 활동을 접고 다른 공간으로 옮겨 또 다른 전환을 꾀한다. 광주 전일빌딩 옆길 학원가의 고시원 건물에서 건너편 훨씬 작은 공간으로 거점을 옮겨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는 것이다.

    바림 레지던시 2017’은 그 전환을 알리는 새 공간에서 첫 기획행사이자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고자 하는 운영성격을 여전히 보여주는 자리이다. 공간의 성격에 따른 이른 바 장소특정형 프로젝트를 기획해 온 바림답게 이번 기획도 입주작가들의 물리적 작업물들을 전시하지는 않는다.

    현실적인 상황들로 아쉽지만 심심하고 좁은 공간으로 이사를 한지라 이 공간 안에서 실체적 작업들을 진행할 수는 없게 된 것이다.

    대신, “자신의 작업의 파편을 가지고 와 배양하고, 키우며, 살을 붙여가는 것을 시도해 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따라서 입주작가들도 자신의 예술작업의 지속성을 연구와 조사를 기반으로 하여 탐구해 나가는 시각예술과 공연예술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예술의 리서치 결과는 어디까지나 예술이라는 전을 벌이는 것이다. 숙소는 다른 곳에 두고 이 공간에서는 입주작가들의 활동이 함께 모아지고 펼쳐지며 공유되는 거점공간으로 삼은 셈이다. 이번 발표마당도 완결된 작품전이기보다는 바림과 입주작가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운영과정의 하나다.

    백종관은 영화, 영상을 주로 작업하는 그는 도시의 무심히 명멸하거나 숨겨진 이미지들을 리서치하고 그 수집된 자료들에 의한 아카이빙으로 실험적인 영상을 만들어간다. 이번에 선보이는 비디오영상 <Duty Module>은 입력된 데이터와 오류가 엮이어 색색으로 깜박임을 반복하는 광고판 램프들로 시선을 유혹하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분주한 만큼 비어있는 메시지들이다.

    서영기는 그동안 주로 개인과 사회 사이의 문제를 은유나 상징, 때론 사실적으로 묘사해내는 회화작업을 주로 해 왔다. 이번 바림 레지던시에 참여하면서는 국가와 사회의 폭력 문제에 관한 리서치를 통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작업의 출구를 찾아보려 한다. <between>도 개인과 사회, 화가와 아키비스트, 어떤 시점이나 지점과 역사 등 수많은 사이의 관계에 관한 리서치 흔적들이다. 5·186월 항쟁과 그 이후 등 역사가 된 정치·사회적 사건이나, ·서양과 남북의 우상화된 인물들 기념비, 선전미술 인쇄물 등의 사진들을 벽면 가득 붙이고 이 사이에 고뇌하거나 간절히 염원하는 인간상을 붙여놓았다. 사회와 개인의 관계와 경계에 대한 리서치이자 외화작업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Julian MattaValeria Vagas는 여행 중에 머물게 된 도시에서 채집한 일상폐품이나 쓰레기들을 재료로 특정공간을 재설정해 내는 작업을 보여준다. 바림에 설치한 <Revoque >도 옥상으로 통하는 좁은 계단에 도시의 잡다한 비닐봉지와 폐기물들을 모아 덩어리들을 만들고 그 안에 조명을 내장시켜 전혀 다른 시각적 이미지를 설치해 놓았다. 그리고는 잡초와 잔해의 왕국, 시내의 시끄러운 노랫소리와 해괴한 LED 간판, 고요한 흉물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시를 쓴다고 읊는다.

    공연예술가인 황수현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현대무용단 등 여러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주로 공적인 공간에서 사적 행위의 관계와 반응들을 몸짓과 사운드를 결합한 퍼포먼스로 전달한다. 이번 개막 퍼포먼스로 선보인 운다는 이전에 7명의 그룹과 함께 발표한 적이 있던 작품이다. 공적 공간에서 경계심을 일으키는 개인의 감정 표현으로서 운다는 행위, 혹은 과잉된 개인의 표현과 주위의 반응 등에 관한 반추를 공연예술 형태로 전달해낸다.

    이들 입주작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표현의 관심사는 역시 도시의 일상과 특정 공간의 장소성, 거기에 얽혀지는 삶의 흔적들이다. 이를 각자의 독자적인 매체와 어법을 통해 영상과 설치와 행위로 내보이는 것이다.

    [바림 레진던시 2017]610일 저녁 오프닝 이벤트를 시작으로 614일까지 진행된다. 새 공간은 광주광역시 동구 대의동 80-2, 3층이다.


    서영기 <between>, 바림 레지던시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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