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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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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4-10-31 11:30 조회9,4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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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에 대한 소고


    이달
    11()12() 양일 간 광주천변 일원에서 '미래의 빛(Light of the Future)'을 주제로 제3회 미디어아트 페스티벌(감독 정운학)이 개최되었다. 페스티벌은 시비 18천만 원을 투입해 개막행사, 본행사(미디어파사드, 빛의 물결전, 포장마차 미디어극장, 시네마 미디어아트), 특별전(미디어아트 LED & OLED 융합전)과 국제포럼으로 구성되었다. 페스티벌은 60여명의 작가와 80여점의 작품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이번 페스티벌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도약을 위한 도시마케팅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등재에 앞서 시민들의 미디어아트에 대한 인식의 확산 등 지역의 내발성 강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고 광주천을 전시장소로 선택함으로써 문화행사의 장소적 다원화를 추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세부적으로, 이해가능성의 관점에서 페스티벌의 기본 방향이 적절했다. 미디어아트가 아직은 생소한 장르라는 점에서 고도의 추상성을 띤 난해한 작품은 관람객과 작품 간의 간극을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염려가 있었다. 따라서 미디어아트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작가의 예술적 감성을 연결하는 지점을 찾아내는 기획이 필요했다. 다행히, 이번 페스티벌은 절제된 추상성을 지향하였고 이로써 관람객이 작품을 이해하고 작가의 의도를 추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시민들이 작가만의 예술이 아니라 관람객을 위한 예술이라고 인식하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둘째, 페스티벌이 참여자와 전시공간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기획되었다. 포장마차 미디어 극장은 당초의 의도와 약간 다르게 포장마차 근방에 백스크린을 설치하고 공연놀이터를 구성하여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대체되었지만 포장마차 주인과 손님들이 참여한다는 취지를 살리면서 운영되었다. 또한 시네마 미디어아트 프로그램은 작가와 어린이들의 작품을 하나로 묶어서 상영하였다. 전문적인 작가와 어린이의 결합, 전통과 현대의 결합(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과 가장 현대적인 예술 장르)이 주는 묘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페스티벌은 전반적으로 예산대비 효과성이 매우 높았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부분의 비판적 요소에 대한 원인으로 예산부족을 꼽는 의견들이 많았다.

    먼저, 적절한 시기에 감독선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감독의 기획의도가 프로그램 전반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조기에 감독선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둘째, 홈페이지 개설 시기가 늦어졌다. 홈페이지의 기능은 전체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개별 작품, 그 동안의 역사를 담아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데, 너무 늦게 개설되어 그러한 기능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셋째, 페스티벌의 지속성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였다. 홈페이지에는 이전 페스티벌에 대한 아카이빙이 이미 이루어져 페스티벌의 역사를 담아냈어야 하는데, 그러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홈페이지는 자료를 축적하여 역사를 만들고 역사가 쌓여 서사가 되도록 운영되어야 하는데 단기간 운영하는 방식으로는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역사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넷째, 관람객과 작품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자가 없었다. 자원봉사자 중심으로 현장이 운영되어 작품을 설명할 수 있는 인력의 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정부분 교육이 이루어졌지만 자원봉사자로는 한계가 노정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작품을 소개하고 설명할 수 있는 학습된 큐레이터 또는 도슨트 또는 자원봉사자가 현장에 배치되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전시공간이 넓지 않고 동선 역시 길지 않았지만 한눈에 전체 전시공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도를 제작하여 배포했더라면 시민들이 페스티벌을 더 가깝게 느끼고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세심한 배려가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는 방안은 페스티벌 사무국을 상설조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본다. 페스티벌의 연속성, 일관성, 역사성을 유지하고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관리하며 감독을 조직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금년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한정된(부족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기발한 기획아이디어로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본다. 체험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추상성의 장벽을 낮춰주고 보상의 크기에 관계없이 헌신해준 참여작가 여러분과 좋은 기획아이디어로 미디어아트와 관람객의 간격을 좁혀준 감독, 페스티벌을 지원했던 문화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조인형 (광주발전연구원 정책협력단장), 전남일보. 201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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