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필용의 '청류'- 웅혼한 폭포, 바다소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5-08-22 17:52 조회6,444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송필용의 ‘청류’ - 웅혼한 폭포, 바다소리 우리 산천의 역사와 숨결, 문화를 마음 속 진경으로 펼쳐내는 중견화가 송필용의 개인전이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청류(淸流)’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는 8월 8일부터 10월 11일까지인데, 주로 작년 개인전 때 주제 삼았던 폭포 연작과 더불어 ‘바다’ 연작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월매도’나 ‘금강산’ 같은 이전의 연작주제 작품들도 함께 묶음지어 구성하고 있다. 특히 ‘바다’ 연작들이 눈길을 끈다. 대부분 2014년과 올해에 걸쳐 그린 최근작들이다. 이 가운데는 ‘생명의 바다-4.16’ 제목을 가진 작품들이 많고 더러는 먹빛 어둠의 바다, ‘검은 바다 - 4.16’연작이다. 깊은 심연으로부터 허연 물보라를 일으키며 몸부림치는 광막한 바다 한 가운데로부터의 끝없는 절규를 캔버스 가득 담아내었다. 온 세상을 절망과 침몰로 몰아넣은 작년 4.16 세월호 사고 이후 그 비통함을 도무지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그림으로 무엇을 대변해 줄 수 있을지, 캔버스 앞에서 고뇌하고 분노하고 참담해 했을 심중이 그대로 담겨진 작품들이다. 물은 곧 생명의 근원이고 사유의 흐름이다.물을 연구하고 그린다는 것은 풍경을 재현하는 내용보다는 물의 깊은 뜻을 담아본다는 의미이다. 물은 내 자신이기도 하며, 그러한 물을 매개로 하여 물의 감성과, 물의 본질에 더 더욱 관심갖게 되었으며,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폭포라는 구체적 대상의 재현적 의미보다는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기운으로 가득한 긴장의 순간을 시각화하고 청각화한다. 감각적 현실을 넘어서는 어떤 세계를 열어가며, 생성의 공간으로 새로운 지각의 폭포를 그린다.폭포는 오랜 시간동안 내 자신과의 호흡 속에서 육화된 존재로, 정신적 공명을 가시화하는 작업이다. 즉 공명의 기운으로 가득한 청아하고 숭고한 울림을, 영혼의 소리를 담아낸다.폭포는 언제나 내 자신을 깨우는 숨소리이며, 삶의 에너지가 되고 있다. - 송필용 작가노트 (2015 상록전시관 개인전 도록에서) 역사가 숨 쉬는 국토의 곳곳을 한 걸음 한 걸음 딛고 나갈 때, 송필용은 어느 것 하나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릴 수가 없었다. 굽이치는 산줄기뿐만 아니라, 황토 흙 밭의 여린 풀꽃까지도 역사를 견디고 버텨왔기에 자연의 모두가 귀한 존재였다. 땅을 쫒다보니 자연 속에 은일하며 자기성찰로 이룬 정신문화를 만났고, 국토의 어느 곳이나 굽어 도는 물줄기가 있음을 알았다. 그 물은 흘러 바다가 되고, 수직으로 낙하하는 폭포가 되었다. 이제는 폭포가 송필용 자신의 내면에서 낙하한다. 육화된 폭포는 경화된 정신의 군살을 벗거내고 맑은 순환을 이룸으로써 정신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 황유정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2015 상록전시관 개인전 도록글에서 발췌) 그가 그린 물은 구체적인 풍경 안에 자리한 부분으로서의 물이 아니라 물의 전면성, 물 그 자체에 육박한다. 화면은 바다, 폭포 자체를 우리 몸에 안긴다. 던져준다. 작가가 마음의 눈으로, 직관의 눈으로 바다, 폭포를 본 흔적이다… 그것은 바다, 폭포라는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자연계의 비의적인 상황, 그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기운으로 자욱한 긴장의 순간을 시각화하려는 시도 같다는 생각도 든다. 동시에 역사화 된, 인문화 된 풍경화의 시도에 가깝다. - 박영택 (경기대학교 교수, 2015 상록전시관 개인전 도록글에서 발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