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세계, 어떤 기억’ - 권예솔 윤상하 정승원 > 전시비평/리뷰

본문 바로가기

전시비평/리뷰

Home > 남도미술소식 > 전시비평/리뷰
    전시비평/리뷰

    ‘어떤 세계, 어떤 기억’ - 권예솔 윤상하 정승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문희영 작성일23-11-28 11:46 조회1,898회 댓글0건

    본문

    권예솔.jpg
    권예솔 <누군가의 정원>, <아라우카리아>, 2023, 장지에 분채, 각 70.3x40.2cm, 24x15.2cm

     

    어떤 세계, 어떤 기억- 권예솔 윤상하 정승원

    2023.11.17-12.03 / 예술공간집

     

    하얀 눈 내리던 겨울날, 즐겁고 행복했던 크리스마스 등 누군가에게 또 나에게 특별했던 순간들을 이미지화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예술공간 집 기획으로 진행되고 있는 [어떤 세계, 어떤 기억]전은 지역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권예솔, 윤상하, 정승원 작가 3인의 전시이다. 작가 각자의 기억으로부터 파생된 이미지들은 작품을 통해 어떤 무수한 세계를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작가가 구축해 낸 이미지들은 어떤 기억으로부터, 또 어떤 세계를 창작해가는 과정이랄 수 있다. 청년작가들의 재기발랄한 감각들이 엮어 낸 화면들은 우리 모두의 기억만큼이나 다채롭다.

    권예솔 작가의 작품엔 주로 식물이 등장한다. 작가 스스로 식물에게서 치유의 감정을 느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도 식물이 마음의 행복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 초록 생기를 가득 머금은 식물이나 화면 가득한 화분이 그려진 누군가의 정원시리즈와 건물들 사이 초록의 색을 채워가는 누군가의 공간시리즈 작품들로 작가는 우리의 기억을 소환한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 하는 작품에 달린 하얗고 빨간 작은 방울들, 알록달록 예쁜 화분의 색은 화려하고도 잔잔한 크리스마스와 겨울의 기억을 일깨워 준다. 권예솔 작가는 이와 같이 순간순간 느꼈던 감정들을 바탕으로 실내의 작은 풍경들을 화면에 채워간다. 그림을 통해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일상의 공감과 행복의 감정이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아내었다.

    윤상하 작가의 작품은 작가가 가진 동화적 환상에서 출발한다. 마치 어른이 되었으나 어른이기를 거부하는 마음처럼 현실에 맞선 많은 이들의 내면에서 출발한 이미지들은 윤상하 작가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my hero is dead!!>라는 작품 제목처럼 작가의 동화적 환상은 현실에 오염된 환상의 세계가 되어 분노와 자유, 그리고 욕망을 이야기하지만 작품은 역설적으로 더 다채로운 감정들을 표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드로잉과 회화작품들이 전시되는데 드로잉은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자유로운 상상력이 더욱 돋보인다. 회화 작품은 일상의 장면들로부터 파생된 이미지들로 복잡한 제스쳐와 표정들로 다양한 감정들을 표출해낸다. 동화적 환상의 세계로부터 출발한 이미지들의 다양한 변주를 한껏 즐길 수 있다.

    정승원 작가는 행복을 주제로 일상의 소소하고 즐거운 순간들을 실크스크린판화로 제작한다. 작가가 처음 작품을 시작했던 계기 또한 유학시절 친구들과의 여행의 기억을 기록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전시작품은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작가의 최근 신작들이 새롭게 선보인다. 작가 특유의 밝은 색과 귀엽고 웃음짓게 만드는 이미지들은 보는이들로 하여금 따뜻하고 행복한 미소를 절로 나오게 한다. “우리 삶 속에 즐거움과 희망, 사랑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작품을 감상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의 선물같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6년 제작된 작가의 대표작인 크리스마켓을 판화와 영상 두가지 버전으로도 볼 수 있다.

    이번 [어떤 세계, 어떤 기억]전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작가들의 다양한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전시다. 작품들이 빚어낸 또 다른 가상의 세계들을 서로 조합하고, 모두의 기억으로부터 비롯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데 엮어보고자 했다. 겨울, 크리스마스 등의 내용을 담은 작품들로 많은 이들에게 이번 전시가 또 다른 선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문희영 (예술공간집 대표)

    윤상하作 everyday christmas 57x40cm ink on paper 2023.jpg
    윤상하 <everyday christmas>, 2023, 종이에 먹, 57x40cm
    윤상하作 nomad child 61x61cm acrylic,oil on canvas 2023.jpg
    윤상하 <nomad child>, 2023, 캔버스에 아크릴, 유채, 61x61cm
    정승원.jpg
    정승원 <Memory of Winter #1-3>, 2023, 실크스크린,_70x90cm / 영상작품 중 부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Copyright 2024 광주미술문화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의 이미지들은 게시자와 협의없이 임의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