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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 속에서 내적 갈망과 성찰- 신호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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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4-11-05 20:46 조회9,1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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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 속에서 내적 갈망과 성찰 - 신호윤 개인전


    고독이란 혼자즐기는 힘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자기 삶에 있어서 유용한 자기성찰의 시간이 된다.
    고독은 자신과 직면하는 상태인 것이다


    작가 신호윤이 ‘Island' 주제의 개인전에 붙인 작가노트 중 일부다.

    정교하게 커팅한 종이를 고른 간격으로 이어 붙여 반투명한 입체상을 만드는 신호윤의 작품전이다. 대인예술시장의 미테우그로에서 1031일부터 1113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이 전시는 근래 들어 집중하고 있는 종이조각 작업들을 새롭게 연출하고 있다.

    작가 본인부터가 수시로 경험하는 창작의 고독은 물론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정신적 고독들을 형상화시켜낸 것 같다. 그 고독은 대개는 개별화된 듯 하면서도 여러 외적인 환경과 상황들 속에서 무의지적으로 집단화 되어 있는 세상 사람들의 끝없는 욕망과 염원, 그로 인한 내적 갈증과 상대적 소외감에서 오는 고독일 수도 있다. 그것이 비록 이타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삶 가운데 수시로 일어나는 자기성찰과 반추의 그림자라 할지라도 고독은 세상살이 가운데 늘 바람처럼 일어났다 사라지는 내적 감정상태일 것이다.

    이번 신호윤의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고독의 절규나 몸부림이기보다는 자기 내면을 향한 자기성찰과 반추, 간절한 서원의 모습들이다. 몸을 굽혀 무릎 꿇고 손을 모은 좌상들인데, 자기 물그림자를 내려다보고 있거나, 무언가 소망을 발원하고 있다. 작가 자신이면서 세상사람들이기도 한 각각의 인물상들은 간구하는 기도자의 모습으로 연꽃대좌에 올려져 있다.

    이미 무념무상으로 해탈 열반에 든 신상으로서 부처가 아닌 간구하는 아픈 중생의 세상사 모습을 초월자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세상의 고통과 직면하면서 갖은 고행 끝에 열반에 이른 부처라 할지라도 이제는 사바의 세계와는 다른 차원에 있는 신비화된 신상 대신, 이승의 세파 속에 부대끼며 스스로를 다잡는 범부의 모습을 극락정토 최고자리에 올려 앉힌 것이다. 어느 경우는 사방으로 향한 다중상의 모습이기도 하고, 아예 사유에 빠진 두상만을 덩그러니 표현해 놓기도 했다.

    또 하나, 이들 인물상들은 모두가 투명 아크릴판을 받침삼아 허공에 떠 있다. 고독과 간구의 이미지이면서 얇은 종이들이 켜켜이 간격을 두고 붙여진 형태들이라 측면에서는 뚜렷한 좌상들이다가 정면에서 보면 속이 텅 빈채 희미한 윤곽만을 보이기도 하는 인물상들을 허공에 띄워놓음으로써 훨씬 더 허허로움을 더하고 있다. 그 인물상들 아래로 뭉뚱그려지듯 드리워진 그림자들조차도 그 공허와 고독감을 더해줄 뿐이다.

    신호윤이 그동안 보여준 서양 고전조각상이나 한국의 불상들 이미지에 비하면 이번 전시작품들은 훨씬 인간 내면과 삶에 대한 내적 성찰 쪽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그것은 인물상의 구성이나 전시연출에서도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점으로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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